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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740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182
댓글수 : 0
글쓴날짜 : 6/19/2018 1:37:42 PM
수정날짜 : 6/19/2018 8:35:4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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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구로 하나 되는 시간 >
< 족구로 하나 되는 시간 >
매년 방학 때면 해오던 족구를 작년에는 한 번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부분의 청년들도 한국으로 돌아갔고, 남선교회 중에서도 족구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올해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지난 3일 주일에 극적으로(^^) 족구가 다시 시작 되었다.

그 날이 박지범 선교사가 오셨던 주일이었다. 그래서 그 날 역시 족구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선교사님이 오히려 족구를 하자는 것이 아닌가! 옆에 있던 남선교회 회장 이성진 집사와 동주 형제가 바로 합류한다고 의사를 표해왔다. 마침 여선교회는 베이비 샤워(자영 자매)에 참석을 하게 되는 바람에, 남편들 중 맹덕재, 권준범, 지경렬 형제까지 합류하게 되었다. 3:4로 편을 먹고 첫 족구를 하였다. 날씨도 기분도 최고였다.

그러고 보니 우리 교회는 운동 때문에 나오게 된 사람들이 꽤 많다. 함께 농구하다가 교회에 발을 붙이게 된 청년들도 많고, 김성영/은희 집사의 아들인 현규는 족구 때문에 제일교회 교인이 되었다. 몬트리올에서 이사 온 첫 주일에 마침 족구가 있었는데, 형들과 함께 족구하면서 마음의 결심을 했다고 한다. 족구 후 부모에게 통보(^^)를 했단다. "난 제일교회로 정했으니까, 아빠 엄마는 돌아보시고 결정하세요!"(^^) 운동이라는 것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는 것 같아서 참 좋다.

본격적으로 주일 예배 후에 족구를 시작한 것은 7-8년 되었지만, 내가 제일교회 와서 처음으로 족구를 한 것은 "광복절 기념 한인회 주최 족구대회" 때였다. 2003년! 지금은 한인회 족구대회가 없어졌지만, 그때만 해도 일 년에 한 차례 모여 친목을 목적으로 각 교회별로 족구대회를 가졌었다.

당시에는 제일교회 전체 인원이 30명이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족구 정원인 6명을 채우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그래도 가까스로 정원이 채워졌다. 구성 인원을 보면, 족구가 뭔지 모르는 분 두 명, 알긴 알아도 한 번도 족구를 해본 적이 없는 분 두 명, 해보긴 했지만 팀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 한 명, 그건 나였다. 그때만 해도 족구를 정말 못했었다. 어떻게 보면, 말도 안되는 팀 구성이었지만, 왕년에 축구 선수였던 옥영곤 집사님이 계셨기에, 거기에 우리의 모든 희망을 걸고 참석을 했다.

토요일 오후 족구 경기가 시작되었다. 팀 구성은 변변치 않았지만, 당시 응원은 제일교회가 '짱'이었다. 김 사모를 위시한 여성도들의 열심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든든한 응원을 뒤에 업고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제일 강한 팀 중 하나인 팬필드 교회와 첫 판을 맞게 되었다. 예상 외로 비등한 경기를 이어가다가, 아니나 다를까 결국 패하고 말았다. 다음 상대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연합장로교회였다.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역시나 또 패하고 말았다. 약간 휴식을 취한 뒤, 이번엔 벧엘교회와 맞붙었다. 이젠 응원단도 또 지려니 생각했는지, 우리가 포인트를 올려도 반응이 시큰둥해졌다. 역시 벧엘교회의 승리! 제일교회 성적은 3패!

승부욕이 강하셨던 옥 집사님이 선수들에게 “그래도 1승은 해야지 않겠느냐”고 격려를 하셨다. 마지막 상대는 심우회(한인회 임원들로 구성), 노련한 노장팀이었다. 이대로 침몰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열심을 내었다. 이런 열심이 안타까워 보였는지 응원단도 다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1승에 목말라하는 우리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귀중한 1승을 따냈다. 처녀 출전한, 그리고 족구가 뭔지도 몰랐던 우리가, 족구를 해 봤어도 도움이 안 되었던 우리가 드디어 1승을 따냈다. 첫 출전에 4강, 4위를 한 것이다. 총 몇 팀이 참석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1승한 것이 마냥 기뻤었다.

성적에 상관없이, 그날 제일교회가 얻은 소득은 서로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교회 부임한지 얼마 안되어, 성도들과도 서먹하던 때였다. 하지만 장년부 대표로 나오신 옥 집사님을 비롯하여 청장년들의 어우러짐을 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 그 족구 대회를 통해 온 성도들이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이 목회자인 나에게 두 배의 기쁨으로 다가왔었다. (FYI - 2007년에 드디어 대망의 우승!^^)

제일교회는 운동이라는 것을 통해 교우들끼리는 물론이거니와 교회를 안 다니는 청년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어서 참 좋다. 지난주에도 주일예배 후에 족구를 했다. 85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말이다. 지난주에는 용수와 진영이도 합류해서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맹집사의 급성장도 놀라울 따름이었다. 방학 동안 하나님께 한 마음으로 예배도 열심히 드리고, 족구도 열심히 하면서 특히 남선교회와 형제들이 더 하나가 되어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날씨가 그리 덥지 않을 때에는 아내들과 아이들도 함께 참석하여 옆에서 수다도 떨고 뛰어놀 수 있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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