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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747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120
댓글수 : 0
글쓴날짜 : 9/11/2018 5:33:14 PM
수정날짜 : 9/11/2018 5:34:5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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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 >
요즘은 농구보다 축구를 더 좋아하는 청년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농구를 더 좋아하지만, 여론에 못 이겨(^^) 학기 초에 교회 축구 시합을 잡았다. Sports Garden에 있는 실내 축구 필드를 2시간 예약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20명이 넘는 사람이 등록을 하여 3시간으로 시간을 늘렸다. 총 24명 등록!

토요일 1시가 되자 한두 명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남선교회에서는 동주 형제, 성영 집사, 원영이 그리고 나까지 4명, 나머지는 모두 청년들이었다. 그런데 시작 즈음에 제네시오 재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곳에서 50여분 버스를 타고 로체스터 몰에 도착하면, 지혜가 라이드를 주기로 했었는데, 버스가 한 시간 넘게 기다려도 안 온다는 것이었다. 이런... 이번 축구를 위해 신발까지 새로 샀다던데... 드리블 천재 복학생 원석이를 비롯하여, 재현, 도현 그리고 교회 식구는 아니지만 전도 대상인 듯한 규진이까지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참석 인원은 20명! 제일교회 에이스라고 생각되는 세 명(성훈, 찬빈, 찬승)이 팀원들을 뽑았다. 게임당 15분의 시합이 시작됐다. 한 두 명만 빼고는 모두 드리블이며 슈팅이며 기가 막히게 잘했다. 나는 처음에 찬승이 팀이었는데, 적응도 하기 전에 두 골을 빼앗겨 결국 지고 말았다. 상대팀의 성훈이의 실력이 더 향상된 듯했고, 신입생 '축신' 최유의 발견도 놀라웠다. 그동안 RIT에는 잘하는 청년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수와 요한이와 재용이의 축구 센스에도 놀랐다.

첫 라운드를 끝내고 새 팀으로 두 번째 라운드를 시작했다. 나는 이번에 성훈이 팀이 되었다. 로체스터에 사는 성훈이랑은 고등학생 때부터 나와 손발을 맞춰왔다. 성훈이는 무조건 슛을 때리고, 벽에 맞고 나온 공은 내가 밀어 넣고... 이번에도 그런 작전이 통했다. 게다가 공간 확보에 능한 현수가 늘 노마크로 있는 것이 내 눈에 크게 보여, 어시스트를 두 개나 올리기도 했다. 이 팀 구성이 제일 좋았다(^^).

두 번째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10초 남겨놓고 공격에 가담해 빨랫줄 슛을 성공하여 동점을 만든 재혁이, 몸이 아픈 중에도 투혼을 발휘한 국일이와 경택이, 185cm가 넘는 키로 연신 헤딩을 하며 공을 따낸 서용이, 젊은 청년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은 동주 형제, 늘 듬직한 수비수 원영이, 몸이 늦게 풀렸지만 근사한 센터링 슛을 성공한 팀, 이날 생일이었던 주영이(^^), 한 게임 뛰고 '죽겠다'고 드러누운 오스카(^^), 그리고 좌우 사각 지대에서 연속 골을 성공시킨 성영 집사까지...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H(본인이 어색해할 수 있으니 이니셜만 쓰기로)... 교회는 안 나오는 RIT 청년인데 작년에 몇 번 교회 식구들과 축구와 농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 H가 이번 축구에 등록한 것을 확인하고는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생겼다. 첫 라운드를 끝내고 H에게로 갔다. "H야, 목사님이 작년부터 네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 예수 믿으니까 참~ 좋아." 약간 놀라는 눈치였다. "너는 잘 모르겠지만, 예수님이란 분은 살아 계시고, 네가 너를 사랑하는 것보다, 너를 더 사랑하시는 분이야. 혹시 힘든 일이 생기거든 꼭 한번 목사님이 지금 말한 예수님에게 기도해보렴!"

축구 카톡방에 초대된 H의 이름을 보고, 꼭 이 말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땀 흘린 후라 그런지, H도 내 말을 잘 들어줬다. 그리고... 그 다음날 주일에 H가 교회에 나온 것이 아닌가! 놀랬다. 감사했다. 물론 제일교회는 예수 믿지 않아도 나와서 한국 음식도 먹고, 한국 친구도 사귀는 교회로 소문이 났지만, H가 이렇게 빨리 교회에 나올 줄은 몰랐다. 감사하다. 이번 학기에 HS와 교회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

피날레! 축구 후 열 두 명 정도가 사택에 와서 라면을 먹었다. 근 6-7년 만에 다시 끓여보는 치즈라면이었다. 자칭 치즈라면의 달인(^^)인 내가 주방을 점령했다. 대형 냄비의 물 양을 조절했다. 여기에서 승패가 갈린다(^^). 약간 물을 모자란 듯 부어야 한다. 이런, 치즈가 없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내가 아니다. 치즈 대용으로 우유를 사용했다. 아껴 마시던 올개닉 우유와 올개닉 계란 일곱 개를 함께 넣어 젓는다. 그리고 냄비에 투하! 잘 끓도록 뚜껑을 덮어 놓고,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모자란 양만큼의 찬물을 넣고 3분을 더 끓인다. 그러면 면빨이 꼬들꼬들 먹기 좋게 익는다. 모두들 감탄하며 먹는다(^^). 그렇게 이날의 피날레를 정성과 사랑을 듬뿍 담아 만든 라면과 함께 끝냈다.

이번 축구 시합은 신입생과 재학생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고, 어른들과 청년들도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으며, 무엇보다 교회에 나오지 않은 청년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참 좋았다. 음... 언제까지 축구와 농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다. 벌써 5학년(50세)이다. 하지만 건강 주시는 한, 계속해서 운동을 통해 사람들과 하나가 되고, 복음과 사랑도 청년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할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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