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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791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36
댓글수 : 0
글쓴날짜 : 11/6/2019 5:08:14 PM
수정날짜 : 11/7/2019 11:25:2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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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불러 주세요!" >

몇 달 전에 FUMC 교인의 여동생 Karen의 기도제목을 나눴다. 척추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목 아래로 마비가 온 case였는데, 감사하게도 지금은 오른쪽 신경은 많이 돌아온 상태이다. 세 번 정도 병원 심방을 한 후, 수련회 기간이 오면서 두어 주 찾아가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목요일에 큐티를 했는데 주제는 "하나님께만 시선 두기"였다. 적용은 늘 구체적이어야 하는데...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님께 시선을 둘까 생각하다가 Karen이 생각났다. 힘겹게 병원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 Karen을 주님의 이름으로 위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 혼자 방문했을 때는 내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위로를 해주고, 영어 설교보다 더 어려운 영어 기도를 하려다 보니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누군가를 데리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통역을 위해서 말이다. 재은이가 생각났다. 그래서 카톡을 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왔다. 목요일 오후 재은이와 함께 Monroe Community Hospital로 향했다. 마침 PT를 마치고 왔는지 Karen이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언니 Connie도 함께 있었다. 너무나 반갑게 맞아 주었다. Karen의 얼굴도 너무 밝아 보였다.

지난 세 번 방문 동안에는 침대에 누워만 있었는데, 이렇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많이 감사했다. 큰 언니가 있는데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 있는 막내 동생을 보러 로체스터로 어젯밤 도착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카고에서 커넥션 비행편이 취소가 되었다고 한다. 시카고에 snow storm이 왔다는 것이다. 10월 달에 말이다! 그래도 이날 오후에 도착을 해서 오랜만에 3명의 자매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모두를 중간에서 재은이가 통역해 주었다. 전에는 (손)지혜가 함께 와 주고는 해서 많은 도움이 됐었는데, 아기(Eli)를 낳게 되어 그 후 혼자 병원에 가야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재은이가 동행해 주어 편하게 심방할 수 있었다. 미국 목회를 4년이 넘도록 버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통역과 번역으로 헌신해주는 많은 청년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4년 정도 지나니까, 일반 회화나 설교나 권면은 어느 정도 소통이 예전보다는 수월해진 듯하다. 하지만 기도를 영어로 하는 것은 아직도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이렇게 통역을 해주는 청년이 동행해 줄 때는 마음 놓고 한국어로 기도한다. 내가 힘 있게 기도하는 만큼, 재은이도 그 감정을 실어 잘 통역해 주었다.

솔직히 병원 심방 와서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없다. 그저 Karen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병간호 하는 Connie와 교회 이야기를 나누고, 소소한 것에 함께 웃고 그러다 기도해 주고 온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런 조그만 발걸음에 많이 기뻐해주고 고마워 해주는 Karen과 Connie의 모습을 보면서, '내 조그만 적용 하나를 통로 삼아, 하나님의 위로가 이렇게 임했구나'라고 생각하니 정말 감사했다. 그래서 큐티 끝에 하는 적용은 매일 우리가 생각하면서 찾아내어 일어나 발걸음을 옮겨 "행해야"하는 무엇인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병원을 나오면서 재은이가 내게 말한다. "목사님, 저도 좋았어요. 다음에도 또 불러주세요!" 예수를 믿는 자들로서 삶 속에서 헌신하며 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누군가를 섬기며 나가는 것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예수님의 사역은 "섬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혼자만 섬기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셨다는 말이다. 예수님은 친히 삶의 모범을 보임으로, 당신이 섬기는 이들도 당신처럼 섬기는 자리에 서도록 이끄셨다. 그 섬김에 하나님의 따뜻한 임재가 있음을 아시기에, 그 헌신에 우리가 먼저 예수님을 만나는 복이 임함을 아시기에 말이다. 이제 병원 심방 함께 갈 사람이 확보되어 기쁘다. 당분간 Eli를 돌보느라 병원 심방에 함께 못할 지혜 대신 재은이가 헌신해 주기로 해서 말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최고의 복은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크게 임함을 잊지 말고 헌신하자. 동시에, 할 수만 있다면 늘 주변 사람들과 "함께" 그 헌신을 해 나가는 우리가 되어 가자.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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