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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812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182
댓글수 : 0
글쓴날짜 : 4/22/2020 12:51:59 PM
수정날짜 : 4/27/2020 5:37:4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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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당신이라는 이유만으로도!" >
Covid19으로 인해 온라인 예배를 드린 지도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예배를 준비하는 몇몇의 인원을 제외하고는 성도들의 얼굴을 못 본 지도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던 중 2주 전에 반가운 얼굴을 교회에서 보게 되었다. 유진이와 미영이가 매 주 애써가며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는 찬양팀을 위해 맛있는 음료수를 사서 교회로 왔다. 얼른 가서 온라인 예배 드려야 한다며, 짧게 인사만 하고 갔다. 찬양팀도 이들을 멀찍이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반가웠다. 교사로 섬기는 두 자매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기념으로 사진 한 컷!

지난주에는 박준 권사님과 (어머니) 표정자 집사님이 주일 예배 전에 잠시 교회에 들렀다. 수고하는 찬양팀을 위해 손수 음식을 만들어 오신 것이다. 김밥과 만두와 떡! 찬양팀이 너무 좋아했다. 김밥을 좋아하는 나도 좋았다! 한 달 만에 뵈어서 그런지 더 반가웠다. 덕분에 예배 후, 아내가 끓여준 잔치국수와 김밥/만두/떡 3종 세트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집에서 아침을 안 먹고 오는지, 모두들 두 번 세 번씩 접시를 비웠다. 두 분 역시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서둘러 떠나시려고 차에 오르는 것을 붙잡아 사진 한 컷을 찍었다. 차 안에서 웃는 모녀의 웃는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온라인 성가대 곡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가 두 주부터 시작되었다. 각 파트 반주 녹음을 위해 성가대장(이선영)과 찬양단장(김성영)이 모였다. 쌍둥이 엄마인 선영 집사를 따라 남편(류제흥)과 세 아이가 함께 했다. 얼마 전 세상 빛을 본 쌍둥이들도 말이다. 불과 한 달을 안 봤는데, 쌍둥이 둘이 부쩍 컸다. 정이의 울음소리에 놀랐고, 온이의 다부짐에 놀랐다. 무엇보다 대화가 통하게 된 겸이 때문에 놀랐다. "목사님이 안아줄게!" 잠시 내 눈을 쳐다보더니 "아니야!"라고 한다. 대화가 통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예뻤다. 세 아이를 돌보는 슈퍼 아빠 제흥 집사와도 오랜만에 대화를 나눴다. 만난 김에 새로운 기도제목도 듣게 되었고... 이들과의 만남도 너무 반가웠다. 당연히 사진 서너 컷도 찍었다. 조만간 교회에서 만나 함께 예배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 달 큐티책이 도착했다. 교회 현관 앞쪽에 큐티책을 쌓아놓았다. 주중에 교회에 와서 가겨갈 수 있도록 말이다. 지난번에 교회 도서관 정리하면서 신앙서적들을 정리하였는데, 그때 남은 책들 중에서 훌륭한 서적들을 남겨 놓았었다. 이번에 큐티책 가지러 오는 분들에게는 그 중 한 권을 선물로 드리기로 해서 큐티책 옆에 그 책들을 함께 놓아두었다. 아직 한 주가 더 남아 있어서 그런지 큐티책을 픽업하러 온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던 중 규상이가 교회로 찾아왔다. 마스크가 없었는지 두건을 쓰고 말이다. 규상이도 한 달 만이다. 매주 금요일마다 Zoom으로 목장 모임 때는 만나지만, 실제 얼굴을 본 것은 한 달 만이다. 반가웠다. 나도 마스크를 쓰고 만났다. 5분도 안 된 만남이었지만, 이 짧은 만남이 왜 그리 짠하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social distancing 유지하며 사진 한 컷을 찍었다.

Covid19으로 잃은 것도 많지만, 이로 인해 얻는 것도 적지 않다. 깨달음이라고 해야 할까? 그 중에 하나가 "사람이 소중하다"라는 것이다. 경쟁의 대상으로만 여겨왔던 사람들, 내 편으로 만들어야만 했던 사람들, 심지어는 교회 안에서도 편견의 잣대로 인해 내 마음 속에서 둘로 나눠져 있던 사람들, 그래서 만나기 불편하기도 하며 만나면 기분 좋았던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들이던가! 살면서 내가 알게 되는 모든 사람들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한 선물임을 깨닫게 된다. 아무 사심 없이, 사람들 한 명 한 명 바라봄이 축복임을 깨닫는다. 그래서인데 만나진 못하지만 마음 아픈 기도제목을 갖고 있는 지인들에게 더 마음이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여느 때보다 카톡으로 안부도 더 전하게 되는 것 같고, 도움 줄 수 없는 이들이 떠오를 때는 더 마음을 써서 기도하게 되는 것 같다.

하나님도 그렇게 나를 우리를 보실 것이다. 내가 가진 능력, 내가 가진 재력, 내 배경이나 심지어 잠재력까지도 하나님 앞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은 내가 중요하다고 하신다. 예수님은 그저 우리가 (just as we are) 소중하다고 하신다. 사람이 중요한데도, 사람이 도구가 되어왔던 그래서 서로 상처만 주고 살아왔던 우리의 삶을 돌아보라고 이 힘든 시간을 주시는 것일까? 'social distance'와 'stay at home'으로 힘든 이 때, 소소한 만남을 통해 정말 중요한 것을 깨달아간다. "사람!" 크리스천들에게도 지금 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일 것이다. Covid19이 빨리 사그라지기를 바라며 기도해야겠지만, 이 시간을 그냥 흘러가게 하지는 말자. 잃어버렸던 뭔가를 되찾고,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들 모두,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잊지 마세요. 당신이 당신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당신은 귀한 존재랍니다! 주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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