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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814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124
댓글수 : 0
글쓴날짜 : 5/5/2020 10:28:54 PM
수정날짜 : 5/6/2020 10:05:2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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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와 사랑에 빠져~ >
지난 주일(3일) 예배 후 아내가 만들어준 닭볶음과 국밥을 먹으며 찬양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호 형제에게 "둘째 맞이 준비를 잘 하고 있냐"고 물었다. 자영자매의 예정일이 이번 달 20일 정도 된다고 했고, 금주 금요일(7일)에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시기에, 아기를 낳은 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이날 저녁, 잠이 오지 않아 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아내의 다급한 소리가 들렸다. 전화가 온 모양이다. 자영 자매였다. 양수가 터졌는데 진통이 너무 심하게 온다는 것이었다. Covid19때문에, 보호자가 산모와 함께 병원에 오게 되면 퇴원할 때까지 함께 있어야 된다고 했다. 아기가 예정일에 맞춰 나와 주었다면, 부모님이 와 계시기에 제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제니를 누군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그래서 혹시 제니를 며칠만 맡아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전화가 온 시간이 아침 6시! 아내와 함께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장호 형제네로 향했다. 도착하니 제니가 경계의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워낙 시크 했던지라 교회에서도 친해지기 힘든 아이였다. 차를 타고 오면서 아내와 걱정한 부분은 "제니가 부모 없이 우리와 함께 잘 있을까? 엄청 울 텐데 잘 달래질까?"였다. 하지만 제니 걱정할 틈이 없었다. 장호 형제는 문만 열어주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갔고, 위에서는 자영 자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진통이 거의 1분 간격으로 오는지, 1분마다 비명 소리가 났다.

힘겹게 계단을 내려온 후에도 한 걸음 옮기기가 힘들어 보였다. 장호형제에게 얼른 (제니의) 카시트를 옮기자고 했다. 제니 옷가지와 간식은 대충 챙겨놓은 듯했다. 나머지도 챙기려 하는 것을, 그것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고 얼른 병원으로 이들을 보냈다. 제니는 그런 엄마와 아빠를 빤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서 제니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 누구지? 엄마야, 아빠야?"라고 말을 걸었다. 감사하게도 제니는 그런 내게 경계를 풀고 대답을 했다. "엄마! 아빠! 나니!"라고 하면서 말이다. (나니는 제니가 본인을 부르는 말이다^^)

두 사람을 병원으로 보낸 후, 제니 장난감과 인형들을 챙겼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집 열쇠도 받아 놓았다. 감사하게도 제니는 울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집"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이거 뭐야"(하루에도 수만 번씩 묻는다는 제니의 시그니처 질문^^)를 연신 외치며 돌아다녔다. 언제 울음이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제니를 돌보았다. 감사하게도, 아내를 따라 밥도 잘 먹었고, 내 손을 잡고 이리저리 다니기도 했다.

제니를 데리고 오면서 '오랜만에 아기를 보는 것이라 오늘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사택에 들어온 후부터 나와 의사소통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놀라웠다. 아직 두 돌도 안 된 아이가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거의 모두 이해하고 답을 했다. 단어 구사는 아직 못했지만, 옳고 싫음을 분명히 표시했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떡해든 표현해 냈다. 특히 사진을 찍자고 할 때는 눈웃음을 짓는데... 피곤이 모두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 후 내 볼에 뽀뽀도 해주고, 조금만 기분이 좋아도 눈웃음을 날려 주었다. 한편으로는 너무 행복해고, 한편으로는 '손주 볼 나이가 됐나'는 생각에 잠시 쓸쓸해지기도...

아내도 나도 매일 하는 routine은 깨졌지만, 아기와의 '신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사실 이렇게 내게 잘 달려드는 (두 살 미만의) 아기는 정말 오랜만인 듯하다. 제일 교회 아기들과 친해지려 해도 잘 되지 않았었다. 어떤 아기는 내 얼굴만 봐도 '아니야'하면서 도망가고, 어떤 아기는 내게 시선조차 주지 않는다. 사실 제니도 교회에서 내게 절대 오지 않았던 아기였는데, 부모가 없어서인지 우리를 너무 잘 따라 주었다.

함께 그림도 그리고, 치카치카도 하고, 로션도 바르고, 청소도 함께 해주고, 심지어 누워있던 내 품에 안겨서 자기 사진들을 보여 달라고도 했다. 사탕을 먹고 행복해 하고, 산책을 하며 너무 즐거워 하고, (조이)언니랑 레고를 만들며 좋아하고, 사모님과 샤워도 하고, 사모님과 간식과 밥도 너무 잘 먹었고... 물론 밤에 잘 때는 아내가 고생을 했다. 안 자겠다고 버티다가 간신히 10시에 잠들었는데, 자정, 2시, 4시에 깨었다. 4시에는 엄마와 아빠 이름을 불러가며 대성통곡을 했다. 하지만 아침(5일)에 일어나서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아침 먹은 후, 산책을 나갔다가 뒤뜰에 있는 트램폴린에서 '점프점프'도 하고, 그네도 탔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건지...

자영 자매는 어제(월) 병원에 가자마자 아기를 낳았다. 아기 체중과 면역 때문에 자영 자매는 하루 더 있다가 퇴원하기로 했고, 장호 형제가 화요일 저녁에 제니를 데리러 왔다. 1박 2일 사택에 머물다간 제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듯하다. 이틀 동안 (해야할 일을 제쳐두고) 제니 옆에만 있어야 했지만, 제니 때문에 특히 제니의 미소 때문에 많이 행복했다. 코비드19때문에 자칫 무료할 수 있었던 시간이 제니 덕분에 많이 밝아졌고, 그 밝은 에너지가 꽤 오래 갈 것 같다.

이번 주 흙내음 소리는 감사 리스트로 마무리 하려고 한다. 양수가 터짐과 동시에 극심한 진통이 1분 간격으로 왔지만 순산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감사, 엄마 아빠를 떠나 이틀을 잘 버텨준 제니로 인해 감사, 제니 때문에 아내와 나 그리고 조이도 행복했음에 감사, 아기의 웃음 하나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었음에 감사, 사진으로 제니와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음에 감사, 장호/자영 부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음에 감사, 제니 덕분에 아기들에게 인기 있는 목사님이 될 수 있었음에 감사, 무엇보다 작은 기쁨으로 인해 이렇게 감사할 제목들이 많아질 수 있음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그러고 보니 아내나 나에게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자녀들이 있음 자체가 큰 감사 제목임을 깨닫는다. 이 아이들과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오늘은 자기 전에 찬수와 지혜와 조이의 어릴 적 비디오를 보고 자려 한다. 벌써부터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제니야! 교회에서 만나도 이젠 모른 척 하면 안 된다~ 그리고 지금처럼 밝게 잘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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