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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817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426
댓글수 : 0
글쓴날짜 : 5/26/2020 12:01:20 PM
수정날짜 : 5/26/2020 12:05:3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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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 my goodness!" >
나는 생각보다 표현도 서툴고 무뚝뚝한 편이다. 목회자가 되었기에 그나마 표현을 하고 사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조용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목회자가 된 후에도 여전히 서툰 것이 있으니 그것은 부모님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감사하고 사랑하고 미안한 마음이 많은데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그런데 내 곁에 아내가 있다. 희연이와 결혼한 후, 내 속에만 머물러 있던 감사의 마음이 아내를 통해 부모님에게 전해지기 시작했다. 결혼 후 26년 동안 줄곧 말이다. 아내에게 감사한 것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내 부모님을 나보다 더 챙겨주는 것이다. 늘 고마운 마음이 크다. 매년 한국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꽃이나 선물을 보내는 역할도 아내가 한다. 덕분에 나도 칭찬을 받는다.

얼마 전에 "Mother's Day"가 지나갔다. 한국으로 따지면 어버이날! (참고: 미국에는 "Father's Day"가 따로 있다) 게다가 5월9일이 어머니 생신, 11일이 아버지 생신이다. 그리고 음력으로 치르는 장모님 생신도 올해는 5월(6일)로 겹쳐서, 5월 초는 말 그대로 "부모님의 날"이었다. 올 해도 아내가 장모님과 부모님을 위해 선물을 준비해서 전해 드리는 것 같았다. 정말 감사하다. 아니... 그런데... 결혼 후 26년 동안 한 번도 안 한 짓(^^)을 계획하는 것이 아닌가! 어머니 생일이 9일이었는데 어머니를 위해 노래 하나를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노래라니! 내가 어릴 적부터 제일 싫어했던 것이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지금도 모임 때 누가 노래라도 시키면 기겁을 하게 되는데... 노래를 부르라니!

요즘 아내가 꽂힌(^^) 트로트 가수가 있다. "마이 히어로"하면서 그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미스터 트롯 진에 뽑힌 임영웅! 코비드19으로 인해 집에만 있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칫 우울해 지기 쉬운 이 때, 미스터 트롯 7에 뽑힌 이들이 예능을 드나들며 국민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주고 있다. 그 가운데 임영웅이 서 있다. 그의 노래가 모두 좋지만, 그 중 Ra.D가 부른 "엄마"라는 노래가 있었다. 이 노래를 부르란다! 야단났다.

워낙 박치인 내가 이 노래를 제대로 부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아내가 "할 수 있다"고 며칠간 세뇌를 시키더니 결국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일단 한국에 있는 민환에게 연락했다. 외국 신용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기에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민환이에게 부탁을 한다. "엄마"의 악보와 MR을 구입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MR 보컬용과 가이드용까지 보내왔다. ("민환아, 한국 가면 정말 맛있는 것 사주마"^^)

이제 맹연습에 들어갔다. MR 가이드를 틀어놓고 입을 맞춰보고 박자를 따라가려는데, 엇박이라도 나오면 바로 멘붕에 들어간다. 그래도 꾸역꾸역 연습하여 그나마 들어줄 만한 상태가 되었다. 드디어 5월9일! 어머니 생신날 화상채팅을 했다. 마침 아버지도 함께 계셨다. 생일 축하한다고 말씀드린 후,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데 아내가 불쑥 말을 먼저 꺼냈다. "어머니, 오빠가 어머니 위해 노래 준비했대요!" 아니 이런... 마음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악보를 보고 가사 하나하나를 생각하며 노래를 불러 드렸다. "엄마 이름만 불러도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죠 모든 걸 주고 더 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당신께 난 무엇을 드려야 할지. 엄마 나의 어미니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가장 소중한 누구보다 아름다운 당신은 나의 나의 어머니!" 악보를 보며 음이탈을 막고, 박자를 제대로 잡기 위해 애쓰며 노래를 불렀다.

그러느라 두 분의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노래를 마치고 나니 엄마가 울고 계신 것이 아닌가! 우셨다. 이게 뭐라고, 아들 노래 하나에 우시다니... 당연히 너무 못 불러서 우신 것은 아니었다. 50이 넘은 다 큰 아들이 불러주는 "엄마"라는 노래에 행복하셨던 모양이었다. 나도 당황했다. 이게 이토록 엄마를 감동시킨 것일까? 아니! 옆에 계신 아버지도 눈물을 글썽이시는 것이 아닌가! "아빠"는 안 불러드려 서러워서 우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엄마"라는 노래 가사가, 아들에게서 부모님 마음에 전달되어 그러신 듯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아내와 이야기 했다. 죄송하고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복잡하게 밀려왔다. 평생 살면서 부모님에게 노래 불러드린 것은 처음인 듯... 어릴 때 부모님이 사람들 앞에서 시켜서 (억지로) 불렀던 노래 말고, 부모님을 "위해" 불러드린 노래로는 말이다. 마음의 감동을 조금 느끼려는데, 아내가 한 마디 던진다. "이틀 뒤, 아버님 생신 때에도 노래 불러 드리자!" Oh my goodness! "내" 부모님을 위해 하는 것인데도 엄청 부담이 되었다. 아내가 밉기까지 했다(^^). 아들 하나 희생함으로 부모님이 기뻐하실 수 있으면 좋지 않겠냐는 말에 할 말이 없었다. 맞는 말이기에!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 제대로 된 노래를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진지함이 아니라 "개그"쪽으로 택했다. 아버지를 위한 노래는 "무조건!" 박상철의 "무조건"을 틀어놓고, 그냥 그 노래를 따라 하는 것으로 콘셉트를 정했다. 5월10일 주일 저녁! 한국으로는 11일 아침! 화상채팅이 시작되었고,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바로 "선물"을 풀었다. 후렴에 가사만 조금 바꿔서 "아빠를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아빠가 부르면 달려갈꺼야 무조건 달려갈꺼야!" 약간의 율동(^^)을 곁들여서! 나이 먹고 하려니 정말 어색했다. 하지만 이번엔 아들 모습으로 인해 두 분이 박장대소하며 웃으셨다.

80이 되어서도 50살 넘은 아들은 그냥 아들인가보다. 50평생 아들의 첫 공연으로 부모님이 울고 웃으셨다. 아내 덕분에 이번 선물은 제대로 드린 것 같아 너무 고마웠고 행복했다. 자식이 훗날 효도하려고 해도 "부모는 자녀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했다. 두 분 나이가 벌써 80이다. 하나님 품으로 떠나시게 되면 더 이상 웃겨드릴 수도 울려 드릴 수도 없는 것인데, 왜 제대로 표현을 못하며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있을 때, 제대로 표현하며 살아야겠다. 아직 살아계실 때 (커다란 선물보다) 소소하지만 마음을 전하며 살아야겠다. 아무튼 철저한 보안과 리코딩 금지 속에서(^^) 이루어진 아들의 "공연"은 성공리에 끝났다. "고맙고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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