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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824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283
댓글수 : 0
글쓴날짜 : 7/20/2020 1:55:2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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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그만둬요!" >

오늘은 예전에 나눈 적이 있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나누려 한다. 마음이 복잡하고 심난할 때는 설교 준비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매주 써야하는 "흙내음 소리"가 가장 큰 숙제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럴 때면 예전 "흙내음 소리"를 열어본다. 17년 전 제일교회에 와서 처음으로 열었던 VBS(여름성경학교) 참석 이야기도 눈에 들어왔다. 그때는 주일학교 교사가 없어서, 루터 교회에서 열던 연합집회에 참석했었다. 한인 대항 족구 시합 이야기도 눈에 들어왔다. 교인 숫자도 적었고, 족구를 할 줄 아는 사람도 없었던지라, 그저 1승만을 목표로 뛰었는데, 다섯 팀 중에 1승을 하고 기뻐했던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던 차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로 "흙내음 소리"를 대신하려고 한다.

스위스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어느 날 한 관광버스가 손님을 싣고 관광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관광객들은 모두가 지쳐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고개를 막 넘어가려던 순간, 운전사는 브레이크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로 내리막길에 접어든 버스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고, 당황한 운전사의 떨리는 눈동자에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에 펼쳐진 다섯 개의 급커브길이 보였습니다.

버스에 점점 가속이 붙자 눈을 뜬 관광객들은 뭔가 이상이 생긴 것을 눈치 채고는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고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운전사는 침착하고 조심스럽게 커브 길을 한 개 두 개 잘 운전해 나갔습니다. 마침내 그는 마지막 커브 길을 통과하였고, 모든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이젠 마을길을 지나 반대편 언덕으로 올라가 차가 자연히 서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 저 멀리 아이들이 길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게 아니겠습니까? 깜짝 놀란 운전사는 경적을 울려 피하라고 경고를 하였습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그 소리를 듣고 피했지만, 아직 한 아이가 그 자리에서 우물거리고 있었습니다. 순간 운전사는 관광객을 살려야 할지 저 어린아이를 살려야 할지 갈등하다가 결국 그 어린아이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예상대로 건너편 언덕에서 멈춰 섰습니다.

운전사는 차가 서자마자 그 아이에게로 뛰어갔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둘러서 있던 사람들이 “살인자! 살인자!” 하며 운전사에게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운전사는 아무 말 없이 아이의 품에 고개를 묻고는 아이를 안은 채 흐느끼며 옆의 오솔길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이 쫓아가면서까지 “살인자! 살인자!” 하며 야유를 하였습니다. 그 순간 어느 젊은이가 외쳤습니다. “모두들 그만둬요. 소리 지르지 말아요. 저 아이는 바로 운전사의 아들이란 말입니다!”

운전사는 승객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기 아들을 자기 차로 짓밟고 갈 수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승객을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로 인해 운전사는 더 이상 아들의 웃는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승객들은 운전사에게 온갖 욕을 퍼부었습니다.
영원히 죽음 가운데서 고통당할 여러분과 저를 살리기 위해, 아무 죄도 없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 죽게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을 여러분은 아십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후회하시지 않으십니다. 여러분과 저를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이지요!

이 이야기를 꺼내 읽으면서 다시 묵상해 본다. 모두 알고 있고, 이미 알고 있고, 기독교인이라면 이미 믿고 있는 하나님의 나를 향한 사랑! 예수 그리스도를 나 대신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 내가 받고 있는 사랑은 하나님의 마음을 찢어 놓은 처절한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 은혜를 생각만 하면 내 입에서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나올 말이 없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요, 예수를 구주로 믿는 자들이다. 아버지 하나님의 아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부끄럽지 않게 살자. 그렇게 사는 삶이 어떤 삶인지 고민하며 살아가자. 인생은 길지 않다. 그렇게 살려고 애쓰다 보면, 하나님 품으로 가야할 때가 홀연히 임할 것이다. 그러면 그때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은 하나도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품으로 달려가 안길 것이다! 내게는 예수님이 전부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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