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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831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221
댓글수 : 0
글쓴날짜 : 9/7/2020 3:19:58 PM
수정날짜 : 9/7/2020 9:16:4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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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주했던 주일 아침 >
지난 8월부터 주일 예배 리오픈을 한 미국 교회(FUMC)는 연로한 분들이 많은 이유로, (안전상의 방역 때문에) 예배가 끝나면 친교 없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셨다. 그러던 차에, 지난 주일 처음으로 예배 후 친교를 나누기로 했다. 대신 밀폐된 공간인 교회 내에서가 아니라, 교회 앞 주차장 풀밭에서 이동용 의자를 가지고 와서 친교를 나누기로 했다. 모두들 활짝 웃으며 담소를 나눴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둘러앉은 이들의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다. 그래서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목사인지 아는지라, 사진 찍자는 말에 모두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covid19이 터진 이후, 많은 교회들의 어르신들은 교회에 나오기를 꺼려하는데 FUMC 교우들은 대면 예배가 많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이렇게 친교를 나눈 것도 3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었던지라, 모두들 행복해했다. 이제 겨울이 시작되면 밖에서 친교 나누는 것도 힘들어 질 것이다. 하루 속히 교회 내에서 친교를 나누게 될 수 날이 오면 좋겠다. 예전처럼 말이다.

FUMC 예배와 친교를 마치자마자 얼른 사무실로 향했다. 11시 30분부터 zoom으로 주일학교 아이들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매년 이맘때 "새 학기 기도회"를 갖곤 했는데 올해는 covid19으로 인해 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주일학교 부장(윤여견 집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줌으로라도 학교 시작하기 전, 주일학교 아이들 축복 기도를 해주면 어떻겠냐고 말이다. 생각해보니, 유스는 요즘 매주 주일예배 때 얼굴을 보고 있지만, 주일학교 아이들은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어서 많이 소원해진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러자고 했다. 기도 제목이 카톡으로 도착하기 시작했고, 여견 집사가 스케줄을 만들어 내게 보내주었다. 예전에는 부모와 함께 앉아 축복기도를 해주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하고만 대면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첫 아이는 유빈이와 유나였다. 유빈이 유나의 얼굴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부모 없이(^^)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더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여섯 개 치아가 동시에 흔들려서 아파하는 유나의 이야기, 이제 학교 가게 되었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유빈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엄마가 보내준 기도제목을 놓고 축복기도를 해 주었다. 예쁘게 웃으며 스크린 샷까지 한 장! 뒤를 이어 사라와 해나가 입장했다. 엄마가 셋업을 해 준 후 아이들만 놓고 방을 나가 주었다. 수줍어하는 사라를 위해서 먼저 질문들을 해주니 조근조근 답을 해왔다. 장난꾸러기 해나는 대화에 적극적으로 끼며 조잘조잘 이야기 했다. 이들을 위해서 축복기도를 해주었고, 역시 사진 한 장! 이어서 맹성호! 성호와 나는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 여자 친구 이야기(^^)! 그것이 성호와 친해진 이유인 듯하다. 어린 동생 두 명은 다른 곳에서 놀고 있는 듯했다. 재미있는 학교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 성호를 위해서도 기도해 준 후 사진 한 장! 서로 마주보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여 찍었는데, 서너장 찍다보니 "이제 됐어요!"하는 성호! 많이 컸다.

다음은 쌍둥이 차례였다. 모세와 요한이! 안 본 사이에 너무 컸다. 누가 누군지 아직도 분간을 못하는 나에게, 요한이가 자기의 입 옆의 점을 가리킨다. 자기가 요한이라는 것을 상기 시켜주었다. 커 가면서 점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점이 아직도 있었다. 이제 그것으로 구분하면 될 것 같다.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이야기 하다가 "예수님이 너희를 너무 사랑하신다"고 말해 주었다. 많이 큰 릴리와도 한 컷! 주일예배 후 차고 앞에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 소정 자매가 이것저것 싸서 놓고 간 듯! 그 안에는 매운 새우깡도 있었다. 모세가 "목사님 주고 싶다"고 놓고 간 것이란다. 사장을 한 장 찍어서 보내주었다. 얼른 교회에서도 보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시은이! 언니 하은이는 유스가 되어 시은이와 준겸(깍두기^^)이와만 대화를 나눴다. 준겸이가 "목쌰님"하면서 말을 걸어왔다. 말 못하는 준겸이를 보고 넉 달이 흘렀는데, 이제 제법 대화가 통한다. 어느덧 아가씨가 되어버린 시은이도 조근조근 이야기를 잘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은이를 위해서도 축복기도를 해 주었다. 이렇게나마 주일학교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예전처럼 교회 구석구석에서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 제일교회 예배가 시작되었다. 교회 좌석의 33%까지만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상황이라, 제일교회는 49명까지 예배 참석이 가능하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돌아온 지난 주일 예배 인원은 48명이었다. 주일학교 아이들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이 정도의 교우들이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이 숫자를 넘어서면 부득이하게 순번을 정해서 예배에 참석해야만 한다. 몇 주 더 지켜 본 후에 예배 참석 방법을 결정해야할 듯하다. 다른 주와 달리 뉴욕 주는 많이 좋아진 상태라 조만간 예배 인원 퍼센티지도 높아질 것을 바래본다.

다른 때보다 분주했던 하루를 보낸 것 같다. 하지만 이 정도의 분주함은 covid19이란 상황을 고려할 때 나에게도 우리 성도들에게도 유익인 듯하다. covid19으로 인해 온라인 예배로 바뀌었을 당시(지난3월)에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겨나고, 그것들을 열심히 하는 우리의 모습도 슬슬 회복되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예전 그대로 돌아가진 못할 수 있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를 찾아내어 동일한 열심을 해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동일하시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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