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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833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198
댓글수 : 0
글쓴날짜 : 9/21/2020 7:13:17 PM
수정날짜 : 9/23/2020 9:46:0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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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비드19 속 창립 26주년 >
지난 주일은 제일교회 창립26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매년 주일학교와 유스까지 함께 모여 전교인 예배로 드리곤 했었는데, 올해 창립주일 풍경은 예년과 달랐다. 현재 뉴욕주는 phase four 상태이다. 즉 교회의 경우, 좌석의 33%의 인원만 예배 참석이 가능하다. 우리는 최대 49명까지 예배 참석이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대면으로 예배드리고 싶은 성도들 모두 제한 없이 참석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입생도 전혀 오지 않았고, 재학생도 거의 돌아오지 않았으며, 주일학교 아이를 자녀로 둔 부모들은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들을 제외한 성도들만 예배 참석 중이다. 평균 47명 정도 참석 중이라, 아직은 제한 숫자를 넘지 않고 있다.

비록 예년처럼 모든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리지 못했지만, 대면이든 온라인이든 한 마음으로 예배를 올려 드리려 애쓰는 중이다. 찬양으로 예배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신나게 박수 치면서 말이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찬양의 소리가 예전처럼 예배당을 채우지 못했지만, 마음만큼은 더 뜨거웠던 것 같다. 이성진 집사의 모두를 아우르는 기도가 이어졌고, 특별순서가 이어졌다. 이선영 집사의 특별 연주(피아노)와 그 뒤를 이어 유스의 워십댄스!

우리 유스들이 매주 토요 모임 후와 주일예배 후에 따로 모여 댄스의 합을 맞춰왔다. 지난 주일 마지막 연습을 마치고 천하의 도움으로 녹화를 마쳤다. 마치 4대의 카메라가 작동하는 듯한 효과를 넣어 재치 있고 아름답게 영상을 만들어 주었다. "Joyful! Joyful!" 10년 전 찬수와 지혜가 유스일 때 했던 곡을 조이가 배워 유스와 함께 연습을 한 것이었다. 너무 좋았다. 옛 유스들이 했던 것이라 그런지 향수에 젖어 우리들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어서 교회 소식 시간! 먼저 (남)서현이(4세)가 기도하는 동영상을 함께 봤다. 매주 주일학교 영상 예배 때 아이들이 돌아가며 기도하는 파트가 있는데, 2주 전 이 영상을 보며 많은 위로가 되어 성도들과 함께 나누었다.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외운 후, 본인 스스로 기도를 하는데 그 내용도 모습도 모두 예뻤다. 마지막에 "In Jesus name, Amen!"하면서 두 손을 올리는데, "어린 아이 같지 않으면"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의도가 무엇인지 느껴졌다. 이런 기도를 하나님이 어찌 아니 받으시겠는가! 우리도 힘든 이 때 그저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과 자리를 회복해야만 하겠다.

슬픈 광고 하나가 이어졌다. 특주를 한 이선영 집사! 내가 여기 온지 17년이 되었는데, 선영이는 16년 전에 이스트만 음대 석사 과정으로 왔었다. 아마도 청년들 중에는 오혜정 집사(18년차) 다음으로 나와 함께 제일 오랫동안 사역한 성도인 듯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축복기도를 해 주었다.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16년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떠나보내는 마음은 아쉽지만, 하나님은 뜻을 가지고 우리를 옮기시니, 한국에서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맘껏 드러내며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 "선영아 수고 많았다. 많이 보고 싶을 거야!"

2년 전부터 창립주일에는 하나님을 위해 뭔가 특별한 것을 하기로 했었다. "과테말라 기독 의대생 학비 지원!" 1년간 소요되는 학비와 도서비와 생활비가 5,000불이란다. 그래서 창립주일에 우리끼리 좋고 마는 예배 대신에, 이벤트를 줄이고 실질적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호수에 몬테로소구이에! 우리가 돕는 청년의 이름이다. 2학년 때부터 돕기 시작했고 올해는 3년차이니, 이번에 돕는 것은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4학년 학비를 돕는 것이 된다. (총 6년 과정)

창립주일에 걷히는 모든 헌금은 전액 과테말라 헌금으로 보내게 된다. 첫 해는 4,500불 정도, 두 번째 해는 거의 5,000불의 헌금이 걷혔다. 차액은 재정부에서 채워 5,000불을 보내 드렸다. '코비드19으로 인해 모두들 힘든 때라서 예년만큼의 헌금이 걷힐까?' 예배 후 재정부에서 전갈이 왔다. 총 9,827불! 할렐루야! 예상했던 액수의 두 배나 드려진 것이다. 감사했다. 모두들 형편이 녹록치 않을 텐데, 전교인이 마음을 모아 거의 10,000불의 헌금을 봉헌한 것이다.

마침 이날 말씀을 이누가 선교사님(과테말라)이 해 주셨다. 영어판과 한글판으로 영상을 만들어 보내주셨다. 직접 모시지는 못했지만, 영상으로나마 선교사님의 얼굴을 들으며 말씀을 들으니 너무 좋았다. 사역 이야기도 해 주셨고, 광야에서 주시는 만나에 대해 말씀도 나눠 주셨다. (영상 속 찬양도 은혜로웠다. 선교사님이 부르신 것임^^) 헌금 계수가 끝나자마자 선교사님에게 연락을 드렸다. 5,000불은 호수에 학비 지원금으로, 또 다른 5,000불은 차량 seed money로 보내 드린다고 말이다. 과테말라에서 차량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차량 구입비에 사용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추가로 걷힌 헌금은 우리 교회 사역을 위해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1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특히 선교사님의 사역을 알기에, 선교사님의 신실함을 알기에 더 기쁘고 감사했다.

축도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마스크를 썼기에 제일교회 트레이드마크인 funny face는 찍지 못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사진을 찍었다. 장년의 문턱에 올라선 나와 성영 집사가 제일 뒤에 의자에 올라 dabbing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이 사진이 내년 교회 달력에 올라갈 듯하다(^^). 예배 풍경을 따뜻하게 잘 담아준 규상에게도 감사하다.

모든 순서를 마친 후, 이민기/이임자 권사님이 재정을 보조해 주셔서, 아내가 불고기 컵밥을 준비했다. 박준 권사님이 준비해온 잡채도 깜짝 메뉴로 대성공! 함께 고기를 볶아주신 표정자 집사님에게도 감사! 코비드19 이후로 예배 후 음식은 일채 준비 안하고 있다. 음료 정도 준비해서, 교회 밖에서 친교를 나누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이날은 특별한 날이라 음식을 준비했는데, 그래도 예배당 안에서는 음식 먹는 것이 (행정명령상) 금지 되어 있기에, 모두 야외로 나가서 컵밥을 먹었다. 거의 모두 리필해서 먹은 것 같다.

이렇게 창립주일이 지나갔다. 26년!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하나님의 도움과 위로가 없었다면, 제일교회는 그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선교사님이 말했다. "광야에서의 만나는 그 자체로는 평범할지 몰라도, 만나를 주심은 '하나님이 나와 여전히 함께 하신다'는 사인입니다!" 순간마다 "만나"를 허락하셨던 하나님... 우리와 여전히 함께 계셔 주셨고, 앞으로도 함께 해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담으며 27주년을 향해 새로운 첫 걸음을 내딛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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