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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838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137
댓글수 : 0
글쓴날짜 : 10/29/2020 7:43:47 PM
수정날짜 : 10/30/2020 8:34:1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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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도시락 >

하루 종일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택 안은 분주했다. 청년부 목자 두 명과 사모와의 콜라보레이션! 사랑의 도시락 40여개를 만드는 일에 여념 없는 세 사람의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날부터 사택에 와서 음식을 함께 준비해준 현식이와 재은이가 오늘도 일찍부터 와서 열심히 돕고 있었다.

올해는 코비드19으로 인해 신입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기존 재학생들도 주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기에, 신입생이 오긴 왔는지, 왔으면 몇 명이나 왔는지,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이번 학기 회장인 진혜와 연락이 닿았다. 비록 한국에서 수업을 듣고 있지만, 이곳에 와 있는 신입생 5명의 정보를 알아내어 내게 전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신입생이 두어 명 정도이다. '이렇게라도 알게 된 신입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이번 학기는 청년부 목장도 2주에 한 번씩 하게 되었고, 그나마도 7-8명 정도 밖에 모임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신입생 환영회와 수련회도 취소된 마당에 이번 학기가 이렇게 그냥 지나가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러던 중, 아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랑의 도시락" 이벤트를 해보자는 결론에 다다랐다. 신입생들뿐만이 아니라, 코비드19 가운데 열심히 버티며 공부하고 있는 재학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서 말이다.

코비드19 때문에, 함께 음식을 준비하자고 하는 것은 불편한 상황이었기에, 아내와 나 단 둘이서만 준비를 하기로 했다. 일단 (최)지혜에게 배운 실력을 발휘하여 모바일 포스터를 만들어 광고를 했고, 청년 카톡방에서 "사랑의 도시락"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하나 둘 씩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려온 청년들에게도 오랜만에 연락을 받았다. 너무 반가웠다.

포스터를 올린 후, 장호/자영 성도에게서 연락이 왔다. "남아 있는 청년이 몇 명이냐"고! 그리고 음식 만들 때 사용하는 큰 대야 두 개를 빌려달라고 했다. 김치를 담글 것이라고 했다. 굉장히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그는 게 수상(?)하여 한 주 뒤 물어봤다. 그랬더니 "사랑의 도시락" 받는 청년들에게 김치로 섬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감사했다. 안 그래도 아내가 김치를 담그려고 했는데, 그 수고를 덜게 된 것이다. 다음날 충헌/선영 집사네서도 연락이 와서 자기네는 음료수를 책임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물을 부탁했다. 특별헌금으로 후원해준 기호/화실, 덕재/여견, 현주/지영, 원영/지혜 가정에도 감사를 드린다.

사실 이번엔 처음이기도 하고, 코비드19으로 힘든 때이기도 해서 함께 도와달라는 요청을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실 줄이야... 너무 감사했다. 이 외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 온 분들이 꽤 계신다. 마음 써 준 이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청년들을 위한 사역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심에 감격했다.

드디어 시간이 임박해 왔다. 도시락 세트에 음식들이 하나 둘 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콩나물 무침, 소고기 고추장 볶음, 계란말이, 시위드 무침, 어묵 잡채, 소불고기, 소고기 무국! 그리고 현식이 여자 친구(케이티)가 정성껏 만들어 준 디저트 푸딩까지! 판매를 해도 완전 잘 팔릴 "사랑의 도시락" 세트였다. 시간이 되어가자 뭇국도 팔팔 끓기 시작했다. 5시 30분에 픽업하러 오는 이들에게 따뜻한 음식 그대로 나가기 위해서 시간 조절도 필수이다.

5시 30분까지 차 있는 사람들은 직접 픽업하러 오기로 했다. 차가 없는 이들을 위해 "배달팀"도 운영되었다. RIT는 요한이, Eastman은 솔이, UR은 규상이와 천하, 직장에서 늦게까지 일하는 은정이에게는 원택이가, 그리고 UR 신입생에게는 내가 배달을 맡았다. 정성껏 만들어 전달되는 이번 도시락은 말 그대로 "사랑의 도시락" 그 자체였다.

연이틀 수고해준 아내와 정성껏 도움을 준 재은이와 현식이가 고생 많았고, 이를 위해 뜻하지 않게 도움 준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따뜻한 도시락을 먹고 행복해 하는 청년들의 모습에 우리도 행복했다. UR 신입생 윤성이와 브랜트 그리고 이스트만 신입생 윌리엄도 이번 "사랑의 도시락"을 통해, 다음 학기부터는 교회에서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중에도, 귀한 이벤트를 따뜻하게 마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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