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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840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96
댓글수 : 0
글쓴날짜 : 11/9/2020 11:05:3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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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garding Henry" >
얼마 전 "Halloween Day"가 지나갔다. 제일교회에서는 이 날을 "Holy Win"으로 바꾸어 지켜왔다. 그런데 올해는 코비드19으로 인해 교회에 모여 대면으로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윤여견 교육 부장을 중심으로 교사들이 애를 써 주어, "가족과 함께 하는 홀리윈"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감사했다. 그러다 보니 미국에 건너와 처음으로 맞았던 "Halloween Day"가 생각났다. 옛 "로체스터 흙내음 소리"를 뒤적여 봤다. 그때 글을 읽으니 17년 전 그날 이야기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날이 마침 금요일이었다. 제일교회에 부임 하자마자 의기충천하여 시작한 청년부 목장이 매주 금요일 저녁에 사택에서 열리고 있던 때였다. 청년부 목장을 갖는 시간이 마침 동네 아이들이 사탕으로 받으러 마을을 돌아다니는 시간과 겹쳐 고민하게 되었다. 예배 시간에 계속해서 초인종이 울려댈 것이었기에, 모임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말이다. 그래서 이날만 교회에서 청년부 목장 모임을 가지려고 했다. 그런데 한 형제가 자기네 집에서 드리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피자 여섯 판 시켜놓을 테니, 와서 함께 예배드리자고 했다. 그래서 모두 그 형제네로 모이기로 했다. 단숨에 문제가 해결되었다.

이날은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었다. 비디오 감상을 하기로 한 것이다. 헤리슨 포드 주연의 “Regarding Henry”라는 영화였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였다. 온갖 부정한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많은 케이스들을 승리로 이끈 유능한 변호사 헨리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기가 가장 아끼는 피아노에 실수로 물을 쏟은 딸에게 엄한 벌을 주었고(하루 동안 방에 가둠), 자기보다 낮은 사람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으며(건물 경비의 인사는 받지도 않음), 딸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부모와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명문 사립학교에 보내기로 함), 공공연하게 자기 아내와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을 꺼려했으며(손잡고 다니기도 꺼려함), 다른 여자와 부정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자기 멋대로만 살아온 자였다.

그러던 그에게 시련이 다가온다. 강도를 만나 총에 맞게 된 것이다. 그리고는 지난 기억들을 모두 잊게 된다. 더불어 걸을 수도, 말할 수도, 읽을 수도 없게 된다. 그러나 어렵사리 건강을 찾아가고, 말하고 읽을 수 있게 되며, 가족과 자기 자신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 둘씩 찾아간다. 특히 식탁에서 물을 쏟는 딸에게 더 이상 화를 내지 않고, 경비와도 따뜻한 포옹을 하며, 그렇게 싫어하던 강아지를 딸을 위해 사 주었고, 사람 많은 곳에서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잡고 키스를 하는 등 그의 삶은 180도로 바뀌어 간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시작되었다. 자신이 어떠한 변호사였는지를 깨달으면서 괴로워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거짓 방법을 동원해 무고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심어온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는 그 사람들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등 자신의 본 모습을 찾으려 애를 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우연찮게 알게 되었다. 헨리의 변화된 모습에 오랜만에 참된 행복을 찾은 아내는 "Everything was different"라고 울부짖지만, 헨리는 부정했던 아내를 뒤로 한 채 집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헨리는 자신에게도 역시 내연의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충격이었다. 그리고는 상처받고 울고 있을 아내를 떠올린다. 단숨에 다시 아내에게로 달려간다. 그는 울고 있던 아내를 껴안으면서 말한다. "You are right. Everything was different!" "I don't like who I was. I can't be a lawyer any more!" 결국 평생을 쌓아온 부와 명예와 직장을 포기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딸이 입학한 명문 사립학교로 옮겨진다. 아마도 전교생이 모여 교장 선생의 훈시를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Competition!"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는 긴장감이 도는 훈시 도중, 강당 뒤쪽의 문이 활짝 열린다. 헨리와 그의 아내가 들어온다. 헨리는 교장 앞에 서서 "11년 동안 딸아이를 잃어 왔습니다. 더 이상 딸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간다.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헨리는 기억을 잃을 때, 욕심도 함께 잃었다. 그랬기에, 자신의 삶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기억을 찾게 되지만 찬란했던(?) 과거를 버리기로 결심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욕심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그 후 그는 모든 것을 얻게 된다. 그는 허상을 버리고, 참된 행복을 찾게 된 것이다. 욕심은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지만, 끝없는 욕심이 그 인간을 잡아먹게 된다. 이는 지극히 성경적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맘속에 자리 잡고, 결국 내 인생 전체를 망쳐 가는 '욕심’을 쏟아 내어 버려야만 한다. 그리고 특별한 무엇인가로 우리 삶을 채워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유일한 소망인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거기엔 영원히 꺼지지 않는 생명이 있다. 거기엔 영원히 지속될 기쁨이 있다. 거기엔 힘든 순간에도 살아갈 삶의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거기엔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살아가는 안식이 있다.

천국에 가서야 말할 것도 없지만, 우리는 이 땅에서부터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며 살 수 있다. 예수를 주로 믿는 순간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 가운데 임했느니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 땅에서부터 천국의 맛을 보며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 맛을 "행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진정한 행복! 나를 버려야 누릴 수 있는 예수의 임재(갈2:20), 그 버림의 제일 위 목록에 "욕심"이 존재한다. 욕심만 버려도 우리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성경은 말한다. 내 머리와 내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욕심들을 버리자. 행복한데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들을 버리자. 거기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행복이 시작됨을 잊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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