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교회 3월 풍경 >
하나! 하나님의 일은 함께!
제일교회는 헌신하는 사람들이 자주 바뀐다. 2년 혹은 4년 후에 떠나는 경우가 많기에 말이다. PPT도 그 중 하나이다. (이)지수도 졸업을 하고(졸업 후 여기 남을 가능성이 있지만), 찬송이는 직장 특성상 출장이 잦아서 한 명 정도 헌신할 사람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 와중에 여기 정착해 살고 있는 규광 집사가 합류해 주어서, 이들이 준비를 못할 경우에 대신 맡아 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PPT 헌신자를 한 명 더 구한다는 광고를 올린 후, (신)은채에게서 바로 연락이 왔다. 한 번 해 보겠다고 말이다. 꾸역꾸역 지수와 찬송이 그리고 규광 집사 체제로 갈 수 있지만, 이렇게 헌신하는 사람이 한 두 명이 더 생길 때의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미 은채가 PPT를 만들어보기 시작했고, 실제로 예배 때 돌려보는 일도 시작했다. 잘 해낼 줄 믿는다. 함께 사역을 이어갈 지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둘! 첫 청년 목장 호스트
청년이기는 하지만 어른 목장에 속해 있는 두 청년들이 있다. (안)미영이와 유진이다. 매일 밤늦게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청년목장 참석이 불가능한 처지이다. 고민하다가 이들과 친분이 있는 어른 목장(목자: 데이빗&소정)에 소속하기로 하여 리브가 목장에 참석중이다. 그러던 차에 부모님이 2주간 한국을 가게 되었다. 외할머니 건강이 안 좋아 져서, 더 늦기 전에 뵙고 오기로 한 것이다. 개인 비즈니스를 2주간 휴업하고 한국으로 향했다. 미영이와 유진이도 두 주간 휴가를 갖게 된 것이다. 이 결정이 나자마자 미영에게서 연락이 왔다. 평소에 청년 목장 호스트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가 이런 기회가 생겨서 이번에 꼭 호스트를 해보고 싶다고 말이다.
급하게 청년 목장 호스트 계획을 수정했다. 30명(세목장)정도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한 학기에 여러 번 목장을 하는 사람에게 “방학”을 주고, 미영이와 유진이가 대신 호스트를 하게 되었다. 동생 내외인 태형/재은이도 함께 하게 되었고, 리브가 목자/목녀 가정도 초대해서 거의 40명이나 되는 이들이 모였다. 고기전과 잡채와 제육볶음(매운맛&순한맛)과 콩나물국! 여기에 동치미와 식혜는 limited로 제공! 정말 제대로 섬겨주었다. 식사 후 세목장이 지하에 모여 함께 큐티를 나누고, 흩어져 기도제목을 나눴다. 그리고 (이)지혜, 기철, 민규의 생일 축하까지! 감사한 금요일 저녁이었다. 특별히 감사했던 것은, 한 사역을 한 명이 아닌 여러 가정이 함께 도울 수 있다는 사실, 즉 동역자가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했다. 비록 청년부 모임에는 못나오지만, 이렇게 청년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세 목장 호스트를 해준 미영/유진이를 비롯해서, 이번학기 금요일마다 귀한 음식으로 청년들을 섬겨주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셋! 말라위 사역,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매년 한 두 차례 4백여 권의 책을 말라위로 보내는 사역을 하고 있다. 여러 번 언급했듯,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역이다. 책들의 가격보다 배송료가 훨씬 더 비싼 사역이다. 많은 배송료 때문에 선교사님조차도 이 사역을 도와달라고 못한다고 한다. 그 지역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 책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제일교회가 몇 해 전부터 이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만에 선교사님에게서 소식이 왔다. 치소모 어린이 센터 도서관에서 우리가 보낸 책들을 읽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주일예배 때 교우들과 나눴다. 올 초 책들과 함께 학용품을 함께 보냈었는데, 필통에 연필과 지우개와 컴퍼스를 넣어 자(measure)와 함께 나눠줬다고 한다. 교사들에게도 한 세트씩 나눠줬는데 교사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여러 번 받게 된 책들 중 일부를 떼어, 말라위 다른 지역에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뜻하지 않게 귀한 선물(책들)을 받게 된 그곳 선교사님이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까지 글썽였다고 한다. 평생 꿈꿔오던 일이 이루어졌다며 말이다. 이 선교사님 역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역이기에 감히 (엄청난 배송료가 드는) 이 사역을 부탁할 엄두가 나지 않으셨던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은 책들을 읽으며 자랄 아이들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지셨다고 한다. 특히 감사했던 사실은, 이 선교사님이 미국에서 물품을 전달받는 Nile Cargo라는 곳이 있는데, 우체국을 통해 배송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할렐루야! 뜻하지 않게 이런 곳을 알게 되어, 다음번에는 좀 더 많은 책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당신이 기뻐하시는 헌신이 있는 곳에 늘 위로와 격려의 손길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너무 좋다. 이런 일에 동참할 수 있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이 일에 한 마음으로 사역해주는 성도들이 있어 감사!
넷! 휴가
미연합감리교회에서 목회자들에게 1년에 4회, 주일 설교 휴가를 갖도록 권면하고 있다. 목사가 건강해야 목회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올 해 첫 휴가를 지난 주일에 사용했다. 사실 결혼 25주년 때 꼭 여행 한 번 가자고 했었는데, 아버지 팔순과 겹쳐서 못하게 되었다. 30주년에는 꼭 하자고 했는데, 작년에 어머니 팔순과 겹치게 되어서 또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 31주년을 맞아 작년에 못했던 여행을 가기로 했다. 맹권사가 가지고 있는 리조트 회원권 덕에, 올랜도로 일주일 여정을 잡게 되었다. 올랜도에 내가 결혼 주례를 한 “청년 1호 커플(영태&은실)”이 살고 있어서 그곳으로 여정을 잡은 것이다. 영태는 20대 초반에 와서 제네시오 라이드 사역을 시작했던 형제였고, 은실이는 이스트만 음대생(석사)으로 와서 목자로 열심히 섬겼던 자매였다. 공항에서 만나면서부터 너무 좋았다. 여러 어려운 일을 겪으며 올랜도 삶을 새로이 시작한 이들에게도 위로였고, 오랜 사역의 결실을 바라보는 우리에게도 힐링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가지 일들을 했다. 맛집도 갔고, NBA 경기 관람도 영태네 덕분에 하게 되었다. 이날 Banchero만 잘해서 AD가 분전한 달라스가 이겼다. 뜻하지 않게 Tesla Cyber Truck을 운전할 기회도 얻었다. 금요일 저녁에는 피클볼(Crush Yard)도 쳤다. 파트너 아내가 잘 쳐서 올랜도를 접수했다!(^^) 잘 치는 백인들이 아내에게 와서 함께 치자고^^. 비행기도 랜딩 한다는 Daytona Beach에서 반나절, 근이 앤이(자녀)와 함께 리조트 수영도 했다. 눈물 흘리며 “폭싹 속았수다!”도 함께 시청. 얼마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아 (은실이가) 새로이 시작한 사업장(모자)까지!
그런데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제일교회에서 열심히 훈련받고 헌신했던 두 청년이 한 가정을 이루어,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었다. 이들의 눈물과 웃음의 의미를 모두 알기에, 그저 이 두 사람과 이야기 하는 시간 자체가 너무 좋았다. 지칠 법한 사역에 (사역의 열매인) 이 둘을 만나게 하신 것이, 이들에게보다 우리 내외에게 더 큰 힐링의 시간이었다. 제일교회 교우들을 통한 귀한 열매! 이들뿐만이 아니라, 제일교회를 거쳐 간 수백 명의 청년들이 각기각처에서 믿음의 씨앗을 심고 있음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큰 위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85도가 육박한 곳에서 눈발이 내리는 30도 로체스터로 돌아왔다. Home Sweet Home! 이제 다시 시작이다. 주어진 사역, 주어진 능력 안에서 제일교회 모든 교우들과 다시 한 번 시작하려 한다. 귀한 시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