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일대일 성경공부와 그룹성경공부(SDS 6기)
제일교회에서 매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 일대일 제자양육과 그룹성경공부이다. SDS는 총 8명이 신청했다. 그런데 그 중 한 분이 일정상 하차를 하게 되었다. waiting list에 정환이가 있었는데, 사실 정환이는 초반에 신청했지만, 지난 학기 성경공부를 안 했던 분들을 위해 자기는 다음에 듣기로 한 상태였다. 다른 대기자가 없어 정환이를 합류시키려 했는데, 주일 예배 후 스텔라가 내가 다가와 “그룹성경공부 아직 자리 있냐”고 물었다. 스텔라는 오랜만에 성경공부를 신청한 것이라, 정환에게 양해를 구했고 스텔라가 마지막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양보해준 정환에게도 감사하다. 준석이도 예배 후 내게 다가왔다. 기도제목이 이루어졌다며 기쁜 소식을 전해줬다. 그러면서 “일대일 제자양육 받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게 아니가! 너무 기뻤다. “저는 목사님이 해주셔도 감사하고, 원영이 형에게 배워도 좋겠어요!” 이렇게 말할 때는 행간을 읽어야 한다. 순간 “나랑 하고 싶은 건가? 아님 원영이?” “그래 원영이도 너무 잘 가르쳐”라고 말했더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예 그럼 원영이 형에게 배울게요!”라고 답했다. 그래도 14주 가운데 2회는 내가 가르치게 된다. 기뻤다. 제자양육을 꼭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청년 중 한 명이 준석이었는데, 스스로 와서 이렇게 신청을 하니 말이다. 감사하다. 이번 학기도 제자양육을 위해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 윤여견(원하 이예인), 손지혜(예나 엘리스), 김원영(준석), 맹덕재(은섭), 나(덕균 zoom / 낸시 지연 서윤 이조이). 막내딸 조이도 졸업 전에 일대일 양육을 받게 되었다. 운전면허 취득 후에, 등교 시 차를 사용하는 조건(^^)이었다.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한다고 해서 너무 기대된다. 제일교회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이 안에서 매학기 끊임없이 제자양육이 이어지고, 초급/중급 그룹성경공부도 공지 후 한 시간이 안 되어 마감되고, 무엇보다 이 중 매년 세례 받는 이들도 생겨난다. 성도들이 함께 기도해준 덕분이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올해도 성경공부 모든 팀을 위해서 기도 부탁한다.
둘! 동혁이와 에드
지난 토요일 여섯 명이 모여 스포츠 가든(SG)에서 농구를 했다. 방학이라 학교 체육관이 문을 닫은 관계로 SG에서 하자고 에드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오랜만에 원영이도 함께 했다. 코트가 작기 때문에 3대3으로 풀 코트를 뛰어도 힘들지 않았다.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한다^^! 내게 농구가 그렇다. 어릴 때 아파서 체육 시간 한번 참석하지 못해서 그랬는지, 땀을 뻘뻘 흘리며 플레이하는 농구가 좋다. 여섯 명 모두 잘했다. 원영이의 post play에 이은 euro step은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게다가 중거리 슛도 좋았다. 동혁이 역시 post play에 이은 turn around shoot은 최고였다. 초반에 고전하던 에드는 게임이 거듭되면서 외곽 슛과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팀을 이끌었다. Tomo(혼혈 일본)는 작은 키였지만 스크린을 받으며 길게 원을 그리며 림으로 나가 던지는 슛과 수비수를 떼어놓고 던지는 슛이 놀라왔다. 그리고 나! 이날 mid-range shoot과 수비를 따돌리고 넣는 reverse shoot이 잘 통했다. 두 번의 game winner shoot과 현규도 인정한 reverse layup shoot! 현규는 이날 던지는 슛이 거의 모두 들어갔다. 막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모든 경기를 다 이긴 듯한 느낌인데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2023년 마지막 경기를 하고 “새해에 보자”며 인사를 했는데, 2023년 마지막 주일 예배에 동혁이와 에드가 나왔다. 둘이 예배당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마치 전우를 본듯이! 에드는 몇 달 전부터 미국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오랜만에 우리교회를 나온 것이고, 동혁이는 교회를 다니는 청년은 아니지만 제일교회에 가끔 나오곤 했는데, 이날 두 사람 모두 제일교회에서 보니 너무 좋았다. 예수님에 대한 마음이 어떠한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두 사람 모두를 예수님이 너무 사랑하심을 기억하면 좋겠다. 동혁이는 의대 결과가 잘 나와 올 여름 이곳을 떠날 예정이고, 에드는 최소한 10월까지는 여기에 있는데 그 후의 커리어 역시 주님의 도움으로 잘 이끌어질 줄 믿는다.
셋! 윷놀이
올해도 어김없이 12월31일 밤 9시에 모여 “피터지게”(^^) 윷놀이 시합에 들어갔다. 최소 6경기를 해야 하고, 승률이 낮다 싶으면 한두 경기 더 할 수 있다. 두 명씩 팀을 이뤄 총 14팀이 참여했다. 간단히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윷을 던졌다. 곳곳에서 탄성과 환호가 들려왔다. 연승을 달리던 나다/손예인 팀이 가장 우습게 봤던 시은/사라(유스) 팀에게 일격을 당했다. 딸에게 진 나다집사는 진심으로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습득이 이렇게 빠른지 몰랐다”며 아쉬워했다. 그런데 시은/사라가 또 다른 전승 팀인 원영/손지혜 팀을 침몰시켰다. 이미 3패가 있던 시은/사라는 강팀 킬러였던 것이다. “남들을 섬겨야 한다”(이 생각을 첫 경기부터 했는지는 모르겠다^^)며 매 경기를 진 승현/이예인은 1승6패! 1승을 해서 너무 아쉬워했다. 꼴찌에게도 상품이 있다는 정보를 얻은 지원/제시 팀이 1승5패에서 한 경기를 더 했다가 그만 이기는 바람에 꿈(^^)이 날아갔다. 가장 기가 막혔던 것은 보민/하은이 팀이 “도”가 세 번이 나와 “백도”를 노렸다가 고배를 마신 것이었는데, 유스들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너무 귀여웠다. 첫 경기를 원영 팀에게 진 이지혜/조이 팀이 그 후 연승을 달려 6승1패로 우승! 휴지와 키친타월을 거머쥐었다. 꼴찌를 한 승현/이예인 팀에게도 선물이 돌아갔다. 나머지 모두에게는 김 하나씩! 송구영신 예배를 앞두고 많은 성도들이 모여 함성을 지르고 함께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1년간 이렇게 귀한 교우들과 하나님의 일을 함께 한 것이 너무나 큰 복이었는지를 새삼 깨달아졌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있다. 그 중심에 예수님이 계신다. 그래서 이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그 후 최지성 집사의 인도로 찬양을 시작했고, “Ball Drop”을 보며 함께 새해 countdown! 새해 인사를 찐하게 나누고, 첫 말씀을 듣고, 성경구절 책갈피를 뽑으며 송구영신 예배를 마쳤다. 한 해의 마지막과 한 해의 첫 시간을 은혜로이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모두 예수 안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살아가자. 주께서 함께 하시니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넷! 새해 떡국
우리 교회는 목자/목녀들이 목원들을 돌보며 나가는 시스템이다. 청년들과 어른들 모두 말이다. 목녀들이 집을 많이 오픈하며 자기 목장 혹은 청년 목장 호스트를 하며 나아간다. 그렇게 헌신하는 목자/목녀들은 누가 챙겨줄까? 가끔 사모가 음식을 만들어 섬기기도 하지만, 특히 새해 첫날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맹덕재/윤여견 권사가 초대를 해주었다. 윤여견표 떡국! 본인들도 목자직을 맡고 있는데 이렇게 초대를 해주어 너무 감사했다. 지난 1년 묵묵히 수고해준 이들과 함께 하면서 하나님이 이들의 기도를 올 해도 마음껏 풍성하게 풀어 주시길 기도해 본다. 참! 이번 학기 청년 부목자로 섬기게 된 승현이도(안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새해 첫날 남아 있는 청년들을 초대했다. 어른 목자들 모임과 시간이 겹쳐서 아쉬웠다. 승현표 떡국 맛을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 그 마음만큼은 너무 귀하다. 제일교회에서 신앙을 다시 찾은 승현이의 미래가 이번 학기에 결정되는데 그 역시 하나님의 실수 없는 인도하심이 있을 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