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체스터 2월 풍경 >

하나! 결혼코칭 & 결혼식

얼마 전 지원이와 제시가 결혼식을 올렸다. 약식으로 하는 결혼이었지만, 엄연한 결혼식이었기에 결혼코칭 시간을 가졌다. 제시가 백인이었기에 통역이 필요했다. 청년부 간사기이도 한 손지혜 집사가 도움을 줬다. 결혼이 무엇인지, 결혼을 통해 무엇을 얻는지, 아내와 남편이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눴다. 그리고 다음 주일 예배 후에 결혼식을 올렸다. 제시네 부모와 형제들이 왔고, 제일교회에서는 청년부 간사인 맹권사와 원영집사네가 참석했다. 시작 직전 한국에 있는 지원이 부모가 눈에 밟혔다. 얼마나 이 장면을 보고 싶으실까… 즉석에서 유투브 라이브 방송을 하기로 했다. 참석하진 못하셨지만 딸의 결혼 장면을 보시며 많이 기뻐하셨다. 제시네 부모와 식구들도 너무 흐뭇한 얼굴로 이 둘을 바라봤다. 그동안 주욱 청년방에 있던 이들이 이후 어른방으로 옮겨갔다. 청년 시절 함께 했던 이들이라 그런지 애틋함이 더 컸다. 예수 안에서 배운 그대로 서로를 사랑하며 살 줄 믿는다. 참! 프러포즈는 지원이가 했고, 제시가 수락을 했단다. ^^

둘! 서윤이와 기철이

이번에 신입생들이 많이 들어왔다. 모두 열심이다. 일대일 제자양육, 찬양주일 싱어팀, 찬양팀 합류, 부활절 특별순서 준비 그리고 농구에도 진심이다. 그러던 차에 한 달 전에 서윤이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서윤이가 이번에 일대일 제자양육을 시작한 것도 감사하고, 매주 목장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며 말이다. 서윤이 아빠도 유학생활을 했는데 그때 먹었던 한국음식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며, 제일교회 앞으로 감사 헌금을 보내주셨다. 기도만 해 주셔서 되는데 이렇게 헌금까지… 보내주신 헌금으로 주일 예배 전체 친교 음식(Sub)을 마련했다. 얼마 전 기철이 엄마에게서도 연락이 왔다. 아이들을 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며 말이다. 보내주시는 물질도 귀하지만, 제일교회에서 하는 청년 사역을 기억하며 기도해주는 분들이 있음에 더 감사하다. 이제 내일(3/3)도 근사한 sub으로 예배 후 친교 시간을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서윤이와 기철이에게도 감사(^^)하다. “서윤아, 엄마가 너에게 보내주는 선물보다 더 큰 선물을 우리 모두 누릴 수 있어서 감사^^” “기철아, 너무 피곤한데도(^^) 늘 목장에 나오는 네 모습이 보기 좋다. 어제는 설교하면서 진심 깜짝 놀랐지만, 이해한다.^^ 매주 금요일에 보자.”

셋! 발렌타인 펀드레이징

팬데믹 이전까지 청년부 수련회를 매년 10월에 해왔다. 그러다 중단된 수련회를 5년 만에 다시 하게 되었다. 호수가 앞에 펼쳐져 있고, 그때 즈음에는 단풍도 지는 때라서 너무 아름다운 곳에서 하게 된다. 그런데 건물과 숙소를 빌리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오래 전에 청년부에서 발렌타인 때마다 펀드레이징을 하게 된 것이다. 수련회 비용을 모두 재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없다며, 자기들의 힘으로 일부 충당하겠다는 마음에서 말이다. 작년에는 수련회를 가지 못했기에 선교비(인도 자그달프 두 마을 우물 파주는 비용)으로 보내게 되었고, 올해는 가을 청년부 수련회 비용 마련을 위해 사용된다. 몇 주 전부터 임원 카톡방에서 아이디어가 오갔고, 카드를 손수 만들기 시작했고, 재료를 구입하고, 직접 초콜릿을 녹이고 토핑을 바르고, 종류대로 sorting을 하고, 5불 15불 25불짜리를 분류하여 만드는 등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는지 모른다. 전날에는 거의 하루 종일 수고를 한 것 같다. 아내가 음식을 만들어 임원들을 섬겼고, 이 모든 장소를 이틀 연속 제공해준 김원영/손지혜 집사네의 노고도 작다 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 얻은 순수익금이 4463.41불이다. 굉장하다. 주최한 임원들이나 펀드레이징에 참여해준 성도들이나 정말 온 교우들이 하나가 되어 이뤄낸 성과에 감사할 뿐이다. 애쓴 모든 손길, 구입해준 모든 손길에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아름답게 이벤트를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넷! 설교 시간에 펼쳐든 셀폰

몇 주 전 설교때 모든 교우들에게 셀폰을 꺼내라고 했다. 카톡을 열라고 했다. 나를 찾으라고 했다. 그리고 질문을 했다. 시간은 10초! 질문을 듣고 딱 떠오르는 단어 하나를 적어서 내게 보내라고 했다.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미 구원받은 우리들이 이 땅을 여전히 살아가면서 누리게 되는 최고의 복을 적으세요!” 10초 카운트를 했고 모두 내게 답을 보냈다. 그날 설교 주제가 “구원 후 받는 최고의 복”이었는데 답은 “용서”였다. 구원받은 후에도 우리는 죄를 짓는다. 그렇다고 그때마다 지옥 명부에 올랐다가, 회개하면 다시 천국 명부에 오는 것은 아니다. 구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서 짓는 죄악들이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어, 당연히 누려야할 기쁨과 평안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진심으로 회개하면, 우리는 아버지로부터 완전한 용서를 받게 되어, 다시 기쁨과 평안 속에 살아가게 된다. 기발한 답들도 많이 나왔다. 이번학기부터 나오기 시작한 박찬의 대답은 “음식”이었다. 제일교회 음식이 풍성하고 너무 맛있기는 하다.^^ 김성영 권사는 “김은희”라고 썼다. 자기 아내 이름을 쓴 것이다. 정답은 아니었지만, 훌륭한 답이었다. 정답자는 김장호, 하주연, 오혜정 3명! 이들에게 따끈따끈한 이모티콘을 선물로 보내줬다. 가끔씩 깜짝 퀴즈를 설교 때 해봐도 좋을 듯하다. 용서라는 복을 매순간 누리며 살 수 있는 제일교우들이 되면 좋겠다.

다섯! 청년부 회장 선출

제일교회 청년부는 목자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렇다면 임원들의 역할은? 1학기 때는 신입생환영회 준비와 수련회 준비, 2학기 때는 펀드레이징! 이 세 가지를 마치면 임원의 역할은 끝난다. 펀드레이징이 끝나면 한 두주 후 다음 학기 회장을 선출한다. 우리는 투표로 하지 않고, 제비뽑기로 한다. 단, 회장 후부 자격을 몇 가지 정해놓고 여기에 준하는 사람들을 놓고 제비를 뽑는다.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16:33). 자격은 세례받은자, 1년 동안 안 떠날 자, 임원을 1년 이상 한 자, 일대일 제자양육을 마친 자 등등이다. 올 해는 4명의 후보가 나왔다. 한 명만 개인 사정으로 후보에서 제외되었고 3명을 놓고 직전 회장 정환이가 제비를 뽑았다. “그냥 뽑을까? 재미있게 뽑을까?” 재미있게 뽑자고 해서 처음으로 뽑히는 사람은 그냥 임원으로 섬기기로 했다. 오찬송! 탈락!^^ 이제 해나와 지수만 남았다. 이번에 뽑히는 사람이 회장! 정환이의 손에 들린 용지에 “이지수”라고 적혀 있었다. 지수가 회장이 된 것이다. 축하축하! 하나님이 허락하신 회장 지수를 위해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 직전 회장 정환이와 임원단 모두에게도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다음 회장단을 통해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10월 청년부 수련회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