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체스터 3월 풍경 >

< 로체스터 3월 풍경 >

하나! 청년 목자/부목자 모임

한 달에 1-2회 청년부 목자들과 부목자들이 모인다. 이번 달에는 사택에서 모임을 가졌다. 아내가 맛있는 저녁을 준비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웃고 즐긴다. 이들이 교회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그랬던 이들이 일대일 제자양육을 마치고, 이렇게 목자/부목자로 섬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했다. 교회를 다니면서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주의 일을 해나갈 수 있음은 특권인 동시에 책임이기도 하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리더가 되기 위해, 아니 하나님이 원하시는 “한 사람”이 되기 위해 큐티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아내가 마지막으로 큐티를 나누면서 이들을 말씀으로 권면한다. 매주 청년 목장 때 음식으로 섬겨주는 어른들이 많이 생겨나서, 이제 아내는 사랑목장(제일 어르신)을 전담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청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오랜만이었다. 서로 웃고, 즐거워하고, 격려해주고, 지혜롭게 목장을 이끄는 노하우도 함께 나누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바쁜 중에도 이렇게 섬기는 목자들과 부목자들이 너무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이런 일꾼들이 계속해서 세워지는 제일교회가 될 줄을 믿는다.

둘! 사택에서의 어른 목장

제일교회에는 어른 목장이 총 여섯 개가 있다. 이 중 주중에 집에서 모이기 힘든 사랑목장은 매달 마지막 주일 예배 후에 성가대실에서 모임을 갖는다. 그 외에도 주중에 성경통독 모임을 갖는다. 나머지 다섯 목장은 목자/목녀들이 일당백의 리더들이라서, 이제 이들에게 전적으로 목장 예배를 맡기고 있다. 그러던 차에 이성진 권사가 의견을 냈다. 목원들과 목사와의 만남의 시간을 일 년에 두어 차례 가지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매달 한 번씩 목장 모임을 갖고 있는데, 나와 아내가 시간이 될 때 어른목장을 돌아가며 참석해 주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너무 좋은 생각인지라 바로 시작을 했다.

사실 이성진 권사는 자기들이 호스트를 할 테니 우리 내외는 참석만 해달라고 했다. 함께 식사 한 후에 큐티 나눔을 인도해 주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아내가 내게 의견을 냈다. 처음으로 어른 목장에 참석하는 것이니, 각 목장 첫 모임을 사택에서 하자고 말이다. 이 사실을 첫 목장인 에스더 목녀에게 알렸다. 목녀(윤여견)가 음식을 하나씩 해 오겠다고 하는 것을 아내가 “이번에는 쉰다”는 생각하고 그냥 오라고 했다. 그렇게 2월에 에스더 목장을 사택에서 했고, 3월에는 사라 목장이 사택으로 왔다. 너무너무 좋았다. 성도들 한명한명의 기도제목과 고민도 알 수 있었고, 목자/목녀들의 수고도 더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서로 섬기면서도 기쁨을 잃지 않고, 서로 섬김을 받으면서도 그것을 절대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이들 모두의 모습에 담임 목사도 도전을 받는다. 벌써 다음 달 목장은 어디가 될지 기대가 된다. “목녀들은 다음 달 목장 날짜를 목자방에 공지해 주세요~”

셋! 이번엔 청년부가

이번 부활절 예배도 풍성하게 올려드릴 수 있었다. 주일학교의 율동과 가연 자매의 특송 그리고 이번에는 청년부에서 정말 오랜만에 특별순서를 맡게 되었다. 이번에 UR 청년들 중에 라이스 크루(댄스 동아리)에서 주체한 “Show Case”에 참여한 이들이 많았다. (직접 가서 봤는데, 완전 수준급 춤실력을 보여줬다. 대박! 특히 제일 못 출 것 같던 현석이가 동아리 회장이라니!^^) 이 청년들이 부활절에도 뭔가 하나를 맡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십댄스나 스킷드라마 등등! 그러던 차에 신입생 예나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번 리더가 되어 순서를 맡아보라”고 했다. 그래서 예나가 함께 할 청년들을 리크루트 했고 11명의 청년들이 모아졌다. “Everthing”이라는 스킷드라마를 하기로 했다. 후배들이 스킷 준비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익명(^^)의 김모 정환 형제가 후배들에게 버블티를 쐈다고 한다. 이것은 비밀이다(^^). 그렇게 시작한 모임은 훈훈하게 이어졌다. 항상 리더는 힘들다. 남모르게 마음고생도 많이 한다. 예나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함께 일대일 성경공부를 시작한 서윤이나 낸시가 옆에서 같은 마음으로 격려해주고 많은 힘을 실어준 듯하다. 하루 전 날 총 연습 때, 아내가 이들을 위해 저녁을 준비해 주었다. 김말이와 떡볶이와 (떡볶이 국물에 곁들여 먹는) 고기까지! 또한 청년부 간사인 손지혜 집사가 김밥을 30줄 말아와 주었다. UR, Eastman, RIT 학생들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부활절 당일이 되었다. 찬양단 연습을 조금 일찍 마쳐달라고 했다. 가연 자매가 찬양 리허설을 먼저 했다. 리허설이었는데도 함께 있던 이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목소리 짱! 뒤를 이어 주일학교의 율동 리허설! 이제 청년들 스킷드라마 차례인데 몇 명이 아직 도착을 안 한 것도 있었지만, 리허설 연습만 봐서는 “오늘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까지 들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것을 하나님이 이미 기뻐하심을 알기에,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하자고 생각했는데… 이런이런이런~ 실전에서 이들의 performance는 내 걱정을 모두 날려 버렸다. 일단 하나님 역을 맡은 승민이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낸시가 사탄들에게 내평겨질 때는 눈물까지 흘릴 뻔 했다. 그게 내 모습이라 생각되면서 말이다. 너무 훌륭하게 잘 해 냈다. 끝난 후 많이 칭찬해 주었다. 하나만 빼고! “낸시를 너무 세게 내동댕이친 것 아니냐”고 웃으며 사탄들(^^)을 혼내 주었다. 모두 브랜든이 주동자였다고…^^ 청년들이 부활절 예배 때 뭔가를 준비한 것은 8년 전 수화 찬양을 한 이래로 처음이었다. 올해 9월은 제일교회 30주년 생일이다. 청년 중 누군가가 이미 이때를 위해 뭔가를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아름답게 부활절 한미연합 예배를 올려드릴 수 있게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넷! 힐링 소나타

몇 달 전 UR 4학년 한국 학생 중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청년이었던지라 마음이 더 아팠다. 모두 “하하호호” 웃고 있는 듯 하지만 학업이 버거워, 미래가 두려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내와 상의한 후 “힐링 소나타”를 열기로 했다.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들뿐만이 아니라 삶의 무게에 힘겨워 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 하나님이 주신 음악을 통해 힐링이 되는 시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가 arrange를 했고, 손예인 자매가 리더로 세워졌고, 해나가 assistant 리더로 돕게 되었다. 제일교회 유스로 구성된 RYO(Rochester Youth Orchestra)와 이스트만 청년들이 헌신해주기로 했다. 리더들의 수고로 매주 연습이 이어졌고 유스도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눠져 열심이 준비를 했다.

드디어 부활 주일 아침! 한미 연합으로 예배를 올려 드렸고, 잠시 친교를 나눈 후에 힐링 소나타가 시작되었다. 중등부와 고등부 연주와 이스트만 학생들과의 콜라보! 주로 찬양을 연주했다. 그리고 매디슨, 강인, 강수, 해나, 네이든의 연주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클래식이 울려 퍼졌다. 마지막에는 이들 모두가 나와서 찬송가 연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감사했다. 훌륭한 음대가 로체스터에 있다는 이유로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힐링될 수 있는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다. 참! 막간을 이용해서, 10불짜리 스타벅스 경품 추첨(10명)으로 또 다른 힐링도 주었다. 정리를 마친 후, 연주자들 모두와 함께 중국 뷔페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모두들 배가 고팠던지 정말 잘 먹었다. 특히 네이든은 디저트까지 포함해서 10그릇은 더 먹은 듯하다. 잘 먹는 모습을 보니, 그 또한 너무 좋았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복들 중 하나인 음악! 이렇게 음악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동시에 우리에게도 큰 힐링과 위로가 되어주는 음악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