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체스터 9월 풍경 >

하나! 새로운 헌신자들

 

지난 1년 사이에, 찬양 단장을 맡았던 성영 권사가 떠나고 또한 지난달 뮤직디렉터 승영/가연 부부가 떠나면서, 제일교회 찬양단을 이끌 새로운 인도자들이 필요했다. 하나님을 찬양함에 있어서 “유능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중심”이다. 그동안 우리 찬양단을 통해 영광 받으신 하나님은 이들의 중심을 먼저 받으셨고, 그 다음 이들의 excellence를 기뻐하셨다. 감사하게도 민식 형제와 선영 집사가 새롭게 찬양 인도자로 섬기게 되었다. 이 둘 중 선영집사는 “자기가 사는 동안 자기에겐 ‘찬양 인도자’라는 직책은 없다”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래도 지난번 부흥회 때 한 번 찬양단을 이끈 적이 있기에 조심스레 부탁을 했고, 일단 9월 두 번 정도 인도해 본 후에 최종결정을 하자고 권면했다. 조심스레 내 제안을 받아들였고, 지난주에 첫 인도를 했다. 그 후에 내게 “이상하리만치 떨리지 않았어요.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아예 모두 내려놨더니, 더 편한 마음으로 인도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렇다. 하나님의 일은 실력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실력과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으로 하는 것이다. 이제 한 번 더 인도한 후 최종결정을 하게 될 텐데,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감사할 것이다. 민식 형제 역시 동일한 마음으로 찬양 인도자 자리를 맡기 시작했다. 차분하지만 힘있게 찬양단을 이끌었다. 동시에 찬양 단장의 권면으로, 어린 청년들 가운데서도 찬양 인도를 맡게 될 이가 생길 것 같다. 어떠한 “색깔”로 찬양 인도를 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예수만을 의지하고 인도자의 자리에 서는 한, 하나님은 이들 모두를 통해 찬양의 은혜를 쏟아 부어주실 줄 믿는다. 참, 주일 예배를 위한 “교회밴” 라이드 팀에도 새로운 헌신자가 생겼다. 이지훈 형제! 기존 멤버인 이성진 권사, 이충헌 집사, 한민식 형제는 모두 찬양단원들이라 예배 전 라이드를 arrange하기 힘들 때도 종종 있었는데, 지훈 형제의 합류로 숨통을 튼듯하다. 직접 연락이 와서 섬겨보겠다는 말을 해준 지훈 형제에게 감사하고, 그 라이드를 통해 예배의 자리에 나오게 될 수많은 청년들이 더 많은 은혜를 누리게 될 줄을 믿는다.

 

둘! 청년부 런치타임

 

올 해도 100명이 넘는 청년들이 “런치타임”에 참여했다. 매년 Labor’s Day 때마다 많은 청년들을 초대하여 Genesee Valley Park에서 풍성한 음식을 공궤하며 나간다. 아내와 목녀들이 음식을 하나씩 해가지고 와서 재학생/직장인/신입생들을 섬겨주었다. 올 해는 김숙자 집사와 릴리도 함께 와서 섬겨주었다. 고기를 굽기 위해 준석이와 (박)지우가 일찍 도착했다. 그동안 고기는 어른 목자들이 맡아주었는데, 이번엔 이 두 청년이 돕겠다고 자청하고 나서주어 고마웠다. 임원들도 일찍 모여 테이블에 식탁보를 싸고, 웰컴 데스크를 설치하고, 이름표를 준비하는 등 청년들 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회장(이지수)의 격려 하에 모든 임원들이 한 마음으로 나아갔다. 특히 신입생들이 도착할 때마다 환호를 해주며 맞아주는 임원들의 모습이 너무나 귀했다. 놀라웠던 것은, 임원들이 모든 테이블마다 끼여 앉아 새로 온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매년 내가 임원들에게 부탁해도 모두 쑥스러웠는지 잘 되질 않았는데, 올 해는 이미 임원들이 모든 테이블에 들어가 교회를 소개하고 학교생활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며 놀랐고 감사했다. 열심히 교회를 다니다가 온 청년들도 있었지만, 아예 교회 모임에는 처음 나온다는 청년들도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들에게 말해주었다. “그냥 밥만 먹으로 나와도 된다”고, “그냥 친구 만나러만 나와도 된다”고, “믿음은 없어도, 힘들 때 제일교회를 찾아와도 된다”고… 감사하게도 앞으로 교회를 계속 다니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신입생들이 많았다. 나 같아도, 임원들의 반겨주는 모습과 어른들의 섬겨주는 모습만 봐도, 그 교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생길 것 같다. 참, 감신 동기인 박해정 목사가 연락이 왔었다. 자기 아내의 지인이 목회자인데, 그 딸이 로체스터 대학에 왔다고, 이름은 신슬기라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인증샷도 찍어서 박 목사에게 보내주었다. 돕는 어른들, 든든한 임원들이 있어 너무 감사한 하루였다. 이제 새학기 시작이다.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과 지혜로 아름답고 행복한 한 한기를 만들어 낼 줄 믿는다.

 

셋! 올해도 10명!

 

올해도 어김없이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아홉 명! 일단 2학년 영어권 청년들(Brandom, Alex, Caleb and Ryan)이 동시에 신청을 해서, 김원영/손지혜 집사 그리고 맹덕재 권사가 이들을 맡게 되었다. Lilian도 뒤늦게 신청해서 지혜 집사와 시작을 한다. 늦은 8월에 이미 시작한 Chris와 Joshua, 9월 첫 주부터 시작한 은채와 현석이까지 모두 아홉 명! 여기에 찬엘이가 늦게 연락이 왔다. “아직 자리가 있느냐”며! 12주 과정인지라, 한 주만 늦었어도 자리를 없었을 것이다. final 전에 끝낼 수가 없어서 말이다. 감사하게도 맹 권사가 맡아주기로 했다. 그래서 총 열 명이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게 되었다. 감사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도 많고, 이들을 끊임없이 양육해주는 어른들도 많고…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번 학기는 그룹성경공부가 2개나 열린다. 예수님의 사람(11기) 일곱 명! 예수님처럼(6기) 세 명! 특히 예사11기는 지난 학기 일대일 제자양육을 마친 어린 청년들과 어른 2명의 조합으로 나눔이 더 풍성해질 예정이다. 예처6기는 엄마들을 위한 모임이다. 아이들 보낸 오전 시간에 모여서 하기로 했다. 인근 근사한 커피숍을 찾아다니며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매년 말씀의 자리로 나아오는 이들을 보면서, 여전히 제일교회를 통해 양육을 이어가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그저 송구하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부족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나눌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넷! 오랜만에 교사 헌신자(유스)

 

모든 헌신자들의 땀방울은 귀하다. 귀하지 않는 헌신이란 없다. 그런데 그 중에서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매주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헌신이 있으니 바로 교사의 직분이다. 주일학교와 유스 교사들! 정말 오랜만에 유스 교사 헌신자가 나왔다. 한동욱 청년이다. MD/Ph.D 과정 중인 청년이라 매주 교사의 자리로 나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8월 말부터 너무 열심을 다해 섬겨주고 있다. 항간에는 “정말 MD/Ph.D 학생인지 조사해 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바쁜 위치인데도 교사로 헌신하고 있으니 말이다. 손지혜/김원영 집사 내외와 사모가 이끌어 가던 유스 교사팀에 동욱이의 합류는 너무나 반갑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예전에 유스 교사를 하던 태형/재은 부부가 로체스터로 다시 이사를 왔다. 이들도 유스 교사로 재합류했다. 힘들게 유스를 이끌어 가던 차에 이들의 합류로 기존 교사들과 유스들도 더 힘을 내는 것 같고, 더 많이 웃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방학 중에 Rafting과 Darien Lake(Six Flags)와 Paddling Boat같은 액티비티 뿐만이 아니라, 매주 큐티 sharing까지, 우리 유스들에게는 예년보다 더 복된 한 해가 될 듯하다. 때에 맞춰 헌신자들을 허락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다섯! 사랑 목장 텐션

 

사랑 목장은 제일 교회에서 제일 어르신 목장이다. 큐티 인도자는 내 아내이다. 그런데 아내가 많이 아파서, 부득이하게 내가 대신 인도하게 되었다. 지난 수요일 박은혜 권사 댁으로 사랑목원들이 모였다. 한 상 가득 차려놓은 점심상에 놀랐다. 엄청난 음식을 준비해 매 달 집을 오픈 하시는 박 권사님의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 목원 몇 분들도 간단한 음식을 해 가지고 오셨다. 묵은지, 구절판, 김밥, 콩나물 잡채, 만두, 탕국 등등! 음식 하나 드실 때마다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후식으로, 적절히 녹은 얼음 유자, 수박, 포도까지… 모두 몇 접시씩 먹고 난 후, 그 자리에서 예배를 드렸다. 찬양을 두 곡 골랐는데, 이애라 집사 신청곡이 나와서 한 곡 더 불렀다. 마지막 찬양은 퓨전(^^) 찬송가로 박수 치며 신나게 불렀다. 데살로니가 후서의 배경을 설명하고 내 큐티를 나눴다. 기도 후 “다른 순서가 있냐”고 물었더니, “아니요 이게 끝이에요!” 하하하하하 서로 한 마디만 해도 뭐가 그리 행복하신지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나는 일대일 제자양육이 있어 먼저 일어나려 했더니, 박은혜 권사님이 제자양육 마치고 들르라 하셨다. 아픈 사모를 위해 음식을 한 보따리 싸주셨다. 사랑 목장! 인심도, 분위기도, 사람도, 음식도 모두 좋았다. 사실 수년 전에는 사랑 목장을 내가 이끌었었는데, 아내가 한 번 sub으로 맡은 후, 나는 잘리고(^^) 아내가 그 자리를 꿰찼다. 오랜 만에 인도해본 사랑목장! 모두 오랫동안 건강하시고 제일교회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해주시는 어르신들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