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체스터 12월 풍경 >

하나! 새목장 제비뽑기

매 2년마다 (어른)목장을 재편성 한다. 청년 목장 짜는 것 이상으로, 어른 목장을 구성하는 것도 어렵다. 내년(2025) 초, 신규 목장 조직을 함에 있어서 지극히 “성경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제비뽑기(drawing)이다. 목자들에게는 한 달 전에 미리 언질을 주었고, 한 달 동안 꾸준히 기도했다. 잠언16장33절에 보면, “사람이 제비를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고 나온다. 무작위로 drawing을 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내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교회에서는 모든 교우들과 두루두루 알고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 편한 사람과도 하나가 되고, 잘 알지 못한 이들과도 주 안에서 하나 되는 것이 필요하다.

12월 첫 주 토요일 목자와 목녀들이 모였다. 제일 어르신 목장인 사랑목장과 룻목장 그리고 영어권 리브가 목장은 거의 기대로 간다. 제비뽑기에는 사라목장, 에스더목장 마리아목장만 참여했다. 마침 가정 수는 딱 18가정어서 같은 수의 가정이 분배될 수 있었다. drawing이 시작되었다. “신민철/신선경”성도 가정이 마리아 목장에 뽑혔고, 마지막으로 “남기호/이화실”성도 가정이 에스더 목장으로 배정되었다.

이제 새로운 목장이 시작된다. 지난 2년간 친했던 목원들이 모두 흩어져서 새로운 교우들과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새 교우들과 새로운 동행을 하게 된 목자/목녀들을 위해 더 기도한다. 이들의 힘이 아닌, 이들을 통한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로 새 목장들을 잘 이끌어 갈 줄 믿는다. 교우들의 친교 바운더리도 더 넓어질 줄 믿고, 그렇게 연결된 믿음의 고리들이 더 성숙한 제일 교우들을 만들어 갈 줄 믿는다.

둘! 매주 떠나는 청년들

지난 12월에 유독 떠나는 청년들이 꽤 있었다. 먼저 동혁이가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로체스터 대학을 졸업 후 의대 준비를 하면서 이곳에서 research를 하면서 지내다가, 이번에 시러큐스 의대로 진학하게 된 것이다. 동혁이는 교회를 잘 나오지 않는 청년이었는데, 농구를 하면서 친하게 되었고, 지난 학기부터 제일교회에 열심히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쉬웠다. 그래도 좋은 결과를 얻고 떠나게 되어 감사하다.

그 다음 주에는 지훈이와 원하가 떠났다. 원하는 졸업과 동시에 이곳을 떠났고, 지훈이는 다른 학교로 transfer를 하게 되었다. 특히 지훈이는 제일교회 청년들과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떠나게 된 상황이 그리 쉽게 받아들일만한 상황은 아닌 듯 했다. 사람을 옮기실 때는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있기에 축복하며 보내주었다.

셋째 주일에도 두 사람이 떠났다. 이스트만 석사를 마치고 떠나는 강인이와 역시 transfer로 뉴욕으로 떠나는 정규였다. 강인이는 학사와 석사를 이곳 이스트만에서 마쳤다. 보통 이런 경우 박사 과정은 다른 학교 다른 선생과 하게 된다. 하지만 석사 때 만난 새로운 지도교수와 케미가 너무 잘 맞아 이스트만에서 박사과정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그리 되면 좋겠다. 하지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정규 역시 자신이 가야할 분명한 길을 발견했고, 과감히 결단하여 떠나기로 결정했다. 정규가 가는 새로운 길에도 하나님의 돌보심이 함께 하길 기도해본다.

셋! 일대일 제자양육 재가동

12월 둘째 주일에 “일대일 제자양육 수료식”이 있었다. 지난학기에도 8명이 제자양육에 합류했다. 브랜든, 알렉스, 기철, 라이언, 크리스, 은채, 혜정 그리고 하늘이까지! 그렇게 수료식을 함과 동시에 새로운 양육이 또 시작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남선교회 멤버가 신청을 해왔다. 전주엽! 너무 놀랐고 너무나 감사했다. 주엽형제는 의사이기에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기로 결정한 것이다. 나와 세 번의 모임을 마쳤다. 성실하게 준비해 오고 있다. 청년들을 양육하거나, 어른들 중 아내들을 양육하는 것도 큰 기쁨이지만, 특히 남편들이 양육을 받고 싶다고 할 때는 기쁨이 배가 된다. 그만큼 남편들이 양육 받겠다고 찾아오는 경우는 적기 때문이다. 새해 첫 주에는 안숙자 권사와 (박)지우 청년이 일대일을 시작했다. 안 권사의 경우 (여성도여서) 아내가 함께 양육 받는 자리에 나와 주기로 했다. 지우는 이제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렇게 양육 받는 자리에 나와서 너무 기쁘다. 영어권 TJ는 다음 주부터 맹권사에게 양육을 받게 되고, 개학후 슬기와 오윤이도 제자양육을 시작한다. 매학기 끊임없이 일대일 제자양육을 이어가시는 하나님이 너무 좋다. 양육팀들이 주님만을 의지하며 양육의 시간을 이어가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이 제일교회를 사용하고 계신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올 초 양육의 자리로 나아오는 모든 이들을 위해 교우들의 진심어린 기도를 부탁한다.

넷! RYO 연주

작년에 이어 올 해도 RYO(Rochester Youth Orchestra)연주회가 Aldersgate UMC에서 열렸다. 전요한 목사가 올 해도 RYO를 초대해 주어 연주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중등부 중심으로 팀이 꾸려졌다. ‘고등부가 빠져서 연주다운 연주를 할 수 있을까’라는 염려가 되었지만, (김)해나(Director)를 중심으로 강인이와 강수가 연습때 함께 도움을 주어 기초부터 쌓아갈 수 있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주일 예배 후 모두 Aldersgate UMC로 향했다.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2부 순서를 함께 할 이스트만 음대 청년들도 자리에 함께 했다.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RYO의 연주가 구성도 좋았고 하모니도 훌륭했다. 특히 한국에 있는 (졸업생) 민환/소윤 부부가 편곡을 하여 보내온 곡은 유독 훌륭했다. 그 후 해나, 예림, 매디슨, 네이든, 강인 그리고 피아노 듀엣 하은이와 동원이의 순서가 이어졌다. 미국 최고의 음대생들의 연주라 그런지 우리 모두의 귀가 오랜만에 호강을 했다. 이날 버펄로 빌스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는데도 많은 교우들이 함께 하여 아름답게 연주회를 마쳤다. 아내의 추진력과 해나의 teaching과 이스트만 청년들의 찬조가 어우러져 훌륭한 연주회가 되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다섯! 남선교회 송년모임

지난 늦여름 (이)지훈/효진 성도네가 Pittsford에 집을 샀다. 집들이겸 남선교회 송년모임을 지훈형제네서 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지훈형제가 다트 게임기, 갤로그 게임기 그리고 탁구대까지 장만하였다. 열 명 정도의 남선교회 회원들이 모여 먼저 예배를 드렸다. “조급함”을 버리고 믿음으로 인내하며 나아가가는 말씀을 나눴다. 그 후 울타리에서 주문한 음식들을 먹었다. 추어탕, 설렁탕, 참치 김치찌개 그리고 송편과 국화빵까지! 남선교회 모임이라고 아내들에게 짐을 지워주지 않으려고 늘 음식을 local에서 주문하곤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울타리에서 주문한 것이 대박이었다. 맛도 최고였다. 그 후 수다를 떨다가, 게임에 돌입했다. 먼저 다트 게임! 꼴찌가 설거지를 하기로 했는데, 원영이가 최저점수를 받았다. 원영이가 지목한 태형이가 함께 설거지를 했다.

그 후 이어진 탁구에서는 결승에서 나와 성진 권사가 붙었다. 몸이 덜 풀린 성진권사가 실수를 좀 하는 바람에 내가 우승했다. 스타박스 기프트 카드를 선물로 받았다. 그 후 마지막으로 병뚜껑 게임! 식탁 한쪽에서 다른 편 edge에 가장 가깝게 뚜껑을 보내는 사람이 우승! 맹권사와 내가 우승을 했다. 그 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제일 어린 태형이와 원영이는 비교적 나이가 많은 “형님들”의 대화에 잘 끼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며 “이제 많아진 남선교회도 두 팀으로 분할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남선교회 회장(이성진)과 나눴다.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남선교회 모임을 즐겁게 마쳤다. 내년에는 젊은 남선교회 회원들의 참여를 위해서 더 고민해봐야할 듯하다. 집을 오픈해준 지훈형제와 이 모든 것을 arrange해준 회장님에게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