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교회 6월 풍경 >

하나! 올 해 첫 야외예배
올해도 Hamlin Beach State Park에서 첫 야외예배로 모였다. 매년 비가 와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는 바람은 조금 불었지만 비가 오지 않아 너무 좋았다. 9월부터 5월까지 함께 예배에 참석했던 40-50여명의 청년들이 집으로 떠나고, 6월부터는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6월 야외 예배는 하나님이 제일 교우들에게 주시는 안식이요 힐링같은 시간이다. 올해도 교회에서 준비한 고기는 기본이고 각자 pot-luck으로 음식을 준비해와 풍성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찬양과 예배의 시간을 거쳐, 단체사진을 찍고,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경품 추첨 시간이 되었다. 최선영 집사가 예산 내에서 알뜰하게 괜찮은 선물들을 많이 준비해 주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질보다 양”을 강조하여, 모든 교우들이 받을 수 있도록 저렴하게 여러 종류의 선물을 구입했다면, 1년 전부터는 “양보다 질”을 높이자는 의견에, 선물 숫자는 반으로 줄이고 대신 선물의 질을 높였다. 올해는 남기호 형제가 1등 선물(Induction Cooktop)을 가져갔다. 게다가 세 식구 모두 경품 추첨에 뽑혔다.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올해는 최지성/양미 집사네가 특별한 선물(Twin Turbo 4000 Hair Dryer)을 기증했는데 이 특등 상품의 주인공은 청년 기철이가 되었다. 이어지는 시간은 자유시간! 이 시간에는 어른들과 청년들 그리고 유스들이 모두 함께 모여 배구시합을 했다. 선수였던 태형, 원영, 크리스는 잘할 것을 예상했지만, 지훈형제가 세터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왕년에 한 배구했었다고 한다. 더 놀랄 일은 하은이 할아버지도 왕년에 한 배구하셨다며 합류하셨는데 놀랄 정도로 잘하셨다. 모두 땀 흘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심으로 돌아가 공을 주고받으며 행복해했다. 이렇게 함께 열심히 사역하고, 함께 열심히 먹고 놀고 즐길 수 있는 교우들이 있음이 너무 감사한 하루였다.
둘! 두 분의 목사님 부부와
내가 교회를 비우게 될 때마다 인근에 있는 한인 목사님들이 설교를 맡아주신다. 이성호 목사, 박성준 목사가 수고해 주셨고, 최근에는 전요한 목사와 문요한 목사가 맡아주신다. 이 중 두 “요한”(^^) 목사 내외와 식사를 하게 되었다. 2년 전 로체스터에서 목회를 시작했던 전요한 목사 내외가 감리사 파송을 받아 6월 중순에 Watertown으로 떠났다. 떠나기 전, 함께 점심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감신 후배이기도 한 전목사가 로체스터로 와서 참 좋았는데, 이렇게 떠나게 되다니… 알라딘에서 점심을 먹고, Dairy Farm에서 인근에서 제일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미국 목사들을 돌보는 자리가 만만치 않을 테지만, 전목사의 순수한 마음이 잘 통하리라 믿는다. 한 주 후에는 버펄로 쪽에서 목회하는 문요한 목사 내외와 더블데이트를 했다. 미국인 목회를 하면서, 오후에는 인근에 방황하는 한인 청년들 30-40명을 데리고 한국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제일교회 초창기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 같다. 사모님이 주일마다 청년들 식사를 준비하신다는데, 내 아내가 매주 음식으로 청년들을 섬겨온 것을 익히 보아 알기에, 이 사역이 얼마나 힘들지 안다. 그러던 차에 제일교회 목장때 모은 헌금들 중 일부를 문목사에게 전달하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그곳 청년 사역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좋았다. 우리 내외도 초창기 청년 사역을 할 때, 수고한다고 식사 대접을 받은 적이 간혹 있었는데, 우리 역시 두 분을 잘 섬기고 싶어서 더블데이트를 신청한 것이다. 알라딘에서 식사를 하고, 역시 DF에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이야기 하면 편하고 기분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다. 전목사 내외나 문목사 내외가 그런 사람들 같다. 두 가정 모두 맡겨진 장소에서 한 영혼의 소중함을 잃지 않으며 잘 섬기며 나갈 줄을 믿는다.
셋! 인근 최고 짜장면 집 Koreana … 믿거나 말거나!
뉴저지나 시카고에 가면 제일 먼저 먹는 음식이 짜장면이다. 유치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진심인 음식이다. 로체스터에 살면서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 뉴저지나 시카고로 매번 갈 수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버펄로 Koreana가 있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을 모시고 간 적이 종종 있는데, 그들이 말하기를 “이곳 쟁반짜장과 탕수육은 한국 못지않게 맛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김규광/임선주 집사의 추천으로 양념 치킨을 먹어봤는데 그 맛도 상당히 좋았다. 이번 방학에 여름학기나 인턴을 하느라 로체스터 남는 청년들이 꽤 있다. 기존에 여기 사는 청년들까지 40여명이 된다. 모두 데리고 갈 수는 없고, 그래서 번개로 “코리아나 짜장 투어”를 계획했다. 총11명! 짜장면을 먹으러 가는 발걸음이 그렇게 행복한 줄 몰랐다. 그것도 함께 먹는 기쁨을 생각하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요리(탕수육&양념치킨)는 우리가 샀고, 나머지는 각자 페이! 드디어 눈앞에 놓인 쟁반짜장! 게 눈 감추듯 먹은 듯하다. 그후 “사다리”를 타서, 버팔로 디저트 맛집인 Lake Effect에서 아이스크림까지! 함께 먹는 즐거움, 짜장면집을 함께 찾아가는 기쁨! 이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청년들이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다.
넷! 자주 보는 민환/재원
현재 제일교회에서는 목자/목녀를 맡거나, 임원 혹 찬양단으로 헌신하려면 일대일 제자양육을 꼭 받도록 하고 있다.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청년 목자들과 어른 목자들 모두 제자양육을 마친 이들이다. 젊은 부부가 2-3년 정도 예상하고 이곳에 올 경우에는, 정착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정착했나 싶으면 또 다시 job apply를 시작하게 되어, 제자양육 받을 여유가 거의 없다. 그러던 차에 재원자매가 제자양육을 받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이런 경우는 드문 경우인데 나로서는 너무 좋았다. 그런데 결혼한 자매가 일대일 제자양육을 나에게 받고 싶을 경우에는, 늘 내 아내가 함께 자리해 준다. 첫 모임을 목요일 밤 8시에 그곳 아파트 라운지에서 하기로 했다. 그런데 남편도 함께 나오는 것이 아닌가! 민환이도 제자양육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김에 두 부부가 함께 하기로 했다. 마침 재원이 어머니가 로체스터에 와 주셔서, 아직 갓난아기인 재민이 걱정은 덜 수 있었다. 밤 8시가 너무 촉박하여 9시로 늦췄고, 현재 네 번 모임을 끝냈는데, 질문도 많고 나눔도 풍성해서 아주 좋다. 게다가 유아세례 필수 과정인 “유아세례 부모교육”을 위해 지난 토요일에도 만났다. 주중에 두 부부를 자주 보게 되니 그것도 좋았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길! 짧지만 굵고 분명한 나눔이 있는 시간이었다. 두 사람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씀을 사모하며, 힘든 중에도 말씀 위에 서려 하는 모습을 보니 목회자인 내 마음도 너무 따뜻해졌다. 그러니 하나님 마음은 어떠실까 생각하니 이 또한 행복하다. 젊은 부부들의 일대일 제자양육 도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참! 주엽아! 못 다한 일대일 끝내야지?^^ 로운이 밤에 잘 자게 되고, 생활에 조금 여유가 생기면 나머지 두 과 마저 마치자^^)
다섯! 운동은 하나님이 주신 친근 포인트
22년 전 이곳에 와서 청년목회를 시작하면서 청년들을 전도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농구와 축구였다. 실제로 이 두 운동을 함께 하고 싶어서 나오게 된 청년들도 꽤 많다. 요즘도 학기 중 가끔씩 토요일에 UR에서 농구를 하게 되면, 처음 보는 청년들을 종종 보게 된다. 자연스레 말을 걸게 되고, 초면에 예수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보기도 하고, 밥 먹으러 목장에 오라고 초대도 해본다. 요즘은 피클볼이 대세이다. 화요일 오후에 피클볼을 치면서 청년들과도 더 친해지고, 어른 몇 분들과도 가까워진 듯하다. 특히 피클볼 때문에 많이 친해진 분이 계신다. 이재현 어르신! 성진권사 아버님(이하 “아버님”)이시다. 재작년 이곳에서 피클볼을 처음 치시고 한국으로 가셨다, 한국 광주에서 동호회를 찾아내시어 꾸준히 치신듯하다. 올해 오셔서 Y에서 나와 함께 쳤는데, 이게 웬일! 어르신이라 천천히 쳐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잘 치시는 것이 아닌가! 74세의 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은 게임인지라 드랍볼이나 사이드 끝 라인으로 쳐서 점수를 따려 했는데, 아니 어디서 나타나셨는지 모든 볼을 다 받아내시는게 아닌가! Y에서 잘 치는 my crew가 있는데 그들이 아버님을 기다렸다가 함께 치자고 할 정도이니, 내가 농담하는 것이 아님을 알 것이다. 중간에 쉴 틈이 있을 때 아주 잠간씩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항상 잘 웃으시고 인상도 좋으시다. 그런 시간이 쌓이다보니 예수님 이야기도 종종한다. 아버님은 예수를 믿지 않으신다. 살아생전 만난 첫 목사가 “나” 이진국 목사이다. 아마 주일예배 첫 참석한 교회도 제일교회가 아닌가 싶다. 피클볼을 통해 쌓은 친분 때문인지, 아버님께 더 마음이 간다. 예수를 믿지 않으시지만 목사인 나와 이렇게 운동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게 하심을 보니, 예수님이 아버님을 너무나 사랑하심을 늘 느낀다. 이곳에 오셔서 주일 예배도 매주 참석하고 계시니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이제 이번 주일 예배가 마지막이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시는데, 어머님과 함께 늘 건강한 모습 잃지 않고, 서로 많이 웃으시며 살아가시면 좋겠다. 그러다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독생자 예수께서 얼마나 아버님을 사랑하시는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도 오게 될 줄을 분명히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