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부부 일대일
방학 중에도 일대일 제자양육은 계속되었다. 형주, 단영, 혜나, 한나가 새로 일대일을 시작했다. 또한 재원/민환 부부는 아기를 재워놓고 일대일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직장에서 돌아와 재민이를 씻기고 먹이고 재우면 대충 밤 9시가 된다. 그때 즈음 내가 이들 집으로 올라가 일대일 양육을 인도한다. 또 한 부부가 일대일 제자양육을 시작했다. 성인/데이빗 부부이다. 8개월 정도 연구 교수(정신과)로 온 성인 자매는 한국 군대에서 소령으로 정신과 의사로 일하다가 이렇게 나오게 된 것이다. 결혼 후 데이빗과 성인자매는 각각 미국과 한국에서 살아야했기에 정말 long-long distance 부부로 살아왔다. 그러던 중, 이번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오랜만에 함께 살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앞으로 데이빗은 아시아 쪽으로 직장을 옮겨, 그래도 보고 싶으면 쉽게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서 살아가길 기도하고 있다. 8개월 있는 동안, 믿음의 회복도 일어났고, 제일교회에서 매번 언급하는 일대일 제자양육에도 관심이 생겨 뒤늦게 신청했다. 계산해보니 떠나기 직전에 성경공부를 마칠 수 있게 되어 그것 또한 감사했다. 데이빗은 “구원의 확신” 부분에서 아직 확신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거기서 수업 준비해오는 것은 중단하고, 그냥 “청강” 차원에서 함께 하고 있다. 마지막 장이 끝날 때 즈음엔 데이빗에게도 온전한 구원의 확신이 생길 줄 믿는다. 성경공부를 잠시 중단했던 릴리도 다시 일대일을 시작했고, 영서도 맹권사와 제자양육을 시작했다. 지난 주 막차로 이스트만 (박)예림이도 신청해서 이번 주부터 손지혜 집사와 함께 제자양육을 시작한다. 아쉽게도 일대일 제자양육 신청이 마감되어 신입생 (한)예인이는 다음 학기 1번 주자로 제자양육을 시작하기로 했다. 감사하다! 제일교회를 통해 22년째 제자양육이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음은, 하나님이 제일교회를 많이 사랑하신다는 반증이라 믿는다. 이번학기 모두 성령 충만한 가운데 제자양육을 마칠 수 있도록 기도 부탁을 드린다.
둘! 주최 측의 농간 ^^
매년 여름에 6월과 8월에 각각 한 번씩 야외예배를 드린다. 그런데 매번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다. 흐리거나 바람이 부는 정도는 양호한 편에 속한다. 매번 비소식이 있어 왔다. 그런데 이번 8월에는 “이렇게 좋은 날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하나님 최고이다. 고기팀이 먼저 도착했고 뒤이어 찬양팀이 도착했다. 석탄 피우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찬양팀의 카혼과 기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뒤이어 한 두 사람씩 음식 하나씩 들고 도착했다. 새로운 청년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불고기가 그릴에 올라가 지글지글 끓기 시작했고, 한쪽에서는 일찍 온 유스들과 청년들이 옥수수를 호일에 싸기 시작했다.
최지성 집사의 인도에 따라 예배가 시작되었다. 야외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 소리가 하늘 높이 올라가는 듯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각각 맡은 자리에서 희생해가며 예수 안에서 하나 되어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다. 야외라도 빼놓을 수 없는 제일교회 signature 순서 “성도간의 인사”가 거의 10분 넘도록 이어졌다. 새신자들, 잠시 방문한 이들, 주일학교에서부터 사랑목장에 이르기까지 서로 돌아가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준비한 설교와 기도를 마친 후, 단체 사진을 찍었다. 내년 달력에 들어갈 제일교회 야외예배 단체사진! 이렇게 좋은 날씨 아래 사진을 찍게 된 것이 몇 년 만인가! 하나님 최고!
갓 구원낸 고기를 포함하여 40여개에 이르는 음식들을 서너 번에 걸쳐 맛있게 먹고 호숫가 산책도 하고 배구 경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온 성도가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제일교회 경품 뽑기” 시간이었다. 윤나다 집사가 온 정성을 다해, 정해진 예산 안에서 최상의 상품들을 준비해왔다. 22년째 경품 추첨 사회를 내가 맡아 왔었는데, 올해는 감사하게도 준석이가 맡아서 해보겠다고 해서 조심스레 맡겨 보았다. 그 결과… 이제 경품 추첨 사회를 봐야하는 수고를 던 것 같다.^^ 준석이의 재미있는 진행에 따라, 선물 하나 하나가 꼭 맞는 성도들에게 전해졌다. 두 개만 빼고! 준석이가 경품에 뽑힌 것이다. 청년들에게 은근 필요한 신발장! 거기서 그친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아들을 보러 잠시 들른 준석이 아버지가 3등(최고급^^프라이팬)에 뽑힌 것이다. 주최 측의 농간으로 밀어붙이려다가, 마침 그 주간에 준석이 생일도 있고 해서 봐주기로(^^) 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아름답게 끝났다. 좋은 날씨, 좋은 사람들, 은혜로운 예배, 재미있는 시간들을 허락하셔서 지난 1년 수고한 제일 교우들 모두를 위로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셋! “목사님, 저 셋째 가졌어요!”
오래전 로체스터 대학을 졸업하고 피츠버그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혜미가 결혼을 한다며 내게 주례를 부탁했다. 미국에 와서 맡게 되는 31번째 주례였다. 피츠버그에서 만난 문영 형제와 몇 년 전 로체스터에 올라온 적이 있었다. 인상도 좋고 성품도 좋아보였고 무엇보다 단단한 믿음이 있는 청년이었다. 두 주에 걸쳐 “결혼 코칭”을 zoom으로 하고, 결혼 순서도 함께 세밀하게 짰다. 하루 전날 가서 리허설을 했다. 찌는 듯한 더위였지만, 혜미를 만나자 더위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통통 튀는 혜미를 봐서 그런가보다. 결혼식 장소로 데려가면서 내게 팔짱을 꼈다. 순간, 대학생 때 돌아가신 혜미 아빠가 생각난 이유는 뭘까? 다음날 예식장에 이렇게 아빠 팔짱을 끼고 들어가야 했는데…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울컥했다.
리허설을 마쳤다. 초대받아 내려온 원영/손지혜 집사 가족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디저트(아이스크림) 먹을 때는 이곳에 대학원 진학으로 얼마 전 이사 온 (박)지우도 만났다. 물론 (이)지혜도 함께! 다음날(토) 오후 5시에 결혼식이 시작되는데, 일기 예보를 보니 이날 최고 온도인 화씨 93도(섭씨 34도)가 오후 5시에 찍혀 있었다. 와우~ 일찍 가서 기다리는데 제일교회 청년 커플이었던 성표/근혜 부부가 도착했다. 신우와 단우 두 아들들을 데리고 말이다. 너무 반가웠다. 이곳에 있을 때, 목자/교사/찬양단/임원/라이드/호스트 등등으로 함께 헌신했던 이들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근혜가 몸이 조금 난 듯 보였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나… 내심 걱정을 하려는 찰라, 근혜가 “목사님, 저 셋째 가졌어요”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두 아들 키우느라 힘들었는데 또 아들인가”라는 생각을 하려는 찰라, “목사님, 딸이에요!” 할렐루야! 나도 모르게 터져 나왔다. 그렇게 갖고 싶어 했던 딸이 이 가정에 허락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보다도 머리숱이 더 없는 성표가 예전보다 10년은 더 젊어보였다. 이미 딸 바보가 된듯했다. 뒤이어 훈지도 도착했다. 치대 졸업 후 지금은 교수로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그리웠던 얼굴들을 보니 너무 좋았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청년이 보였다. 아내가 즉시 알아봤다. 16여 년 전 제일교회를 다녔던 로체스터 출신 가현이었다. 남자 친구와 함께 왔다. 일대일 성경공부와 임원 등등 좋은 추억이 많았던 가현이를 여기서 보다니, 너무너무 반가웠다. 조이(막내딸) 친구의 부모님도 우리가 주례를 선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를 찾아와 인사를 나눴다. 모두 혜미 덕분에 만나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찬양에 이어 바로 말씀을 전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 동시에 남편은 죽기까지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본인들이 써온 서약서를 읽고, 기독교 예식에 따른 서약을 다시 한 번, 그리고 예물 교환, 성혼 선표! 특별 순서가 이어졌다. 부모를 향한 감사 편지 낭독 시간! 아빠의 빈자리가 커 보이는 이날, 혜미는 마음을 다해 엄마에게 감사 표현을 했다. 감사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계속 흐르는 눈물을 진정 시키고 편지 낭독 미션 클리어! 문영이도 부모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정성껏 글에 담아 전했다.
예식 후 포토타임이 이어졌고, 그 후 리셉션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다음날 미국예배(9:30am)가 있어서, 이른 시간에 아쉬운 인사를 남기고 피츠버그를 떠났다. 예수를 모르던 청년 혜미는 친구들을 따라 교회에 나와서, 맛있는 밥도 먹고, 친구들도 사귀다,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세례까지 받은 청년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결혼은 내게 남달랐다. 잘 살 줄 믿는다. 둘만 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 손만 꼭 잡고 같은 곳(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부부가 될 줄 믿는다. “내가 누구를 보낼꼬”라고 물으실 때 “주님 우리가 여기 있사오니 우리를 보내소서”라고 답하며 쓰임 받는 부부가 될 줄 믿는다. 모든 일정 가운데 간섭해 주신 예수님께 감사를 올려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