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체스터 2월 풍경 >

< 제일교회 2월 풍경 >

 

하나! 리더들과 함께하는 성경공부

 

매 학기 그룹 성경공부를 연다. 적게는 3~4명, 많게는 10명이 등록하며 매주 토요일에 만남을 갖는다. 그런데 좋은 성경공부 교재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에 매 학기 새로운 성경공부를 열 수는 없다. 그래서 현재 초급 과정으로는 「예수님의 사람」(12주), 「예수님처럼」(12주), 「탕부 하나님」(5주)을, 중급 과정으로는 「어, 성경이 읽어지네」(12주), 「팀 켈러의 90일 성경공부」(15주), 그리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12주)을 진행하고 있다. 제일교회를 오래 다닌 리더들은 이 모든 성경공부들을 이미 수료했기에, 새 교재가 나오기 전까지는 성경공부 팀에 합류하기가 어렵다.

그러던 중 제일교회 초창기에 사용했던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영적 성장 기본진리」(11주)라는 교재인데, 다른 교단에서 만든 교재이지만 내용이 탄탄하고 지향하는 바도 분명하다. 그런데 이 교재가 절판되어 더 이상 구입할 수 없게 되어서, 4기에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사용하고 남은 교재가 세 권 있었다. 문득 “3~4명만이라도 모여서 목자/목녀 교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모든 성경공부를 수료하고 새로운 공부를 기다리던 차였다. 모집을 했고, 목자와 목녀 네 분이 신청했다.

이제 세 번을 모였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행된다. 충헌 집사, 나다 집사, 선영 집사, 그리고 여견 권사(재수강)! 리더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하나님에 대한 마음과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어른들이라 그런지 간식 준비 스케일도 크다. 김밥, 갈비탕, 소보로·소시지빵 등등! 무엇보다 목자/목녀들과 이렇게 깊이 나눌 시간이 흔치 않은데, 약 100분 동안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좋은 채움의 시간이 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 벌써 4주가 흘렀다. 남은 시간들도 함께 고민하고 위로받는 귀한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둘! 청년 목자들 모임

 

올해도 청년 목자/부목자 모임을 학기 초 사택에서 가졌다. 아내가 준비해 준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허기진 배도 한국 음식으로 채우고, 서로를 세워주고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이들의 의견도 듣고, 힘든 점과 보람 있는 부분도 나누고, 앞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점도 함께 나눴다. 말씀을 나누고 함께 중보하는 시간도 가졌다.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어른 목자/목녀들도 귀하지만, 두 학기 동안 ‘작은 목회’를 하며 목원들을 돌보는 청년 목자/부목자들도 정말 귀하다. 나와 아내가 목회를 하면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복 가운데 하나가 좋은 리더들을 만나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2~3년 후에 떠날 이들이지만, 앞으로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를 생각하면 벌써 하나님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것 같다. 앞으로 이들을 통해 펼쳐져 나갈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해본다.

 

셋! 발렌타인 펀드레이징

 

매년 가을에 가는 청년 수련회를 위해 연초에 발렌타인 펀드레이징을 진행한다. 장소 사용료가 워낙 높다 보니 펀드레이징을 해야 예산 운영이 수월해진다. 올해도 청년 임원들이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근사한 품목들을 준비했다. D-Day 이틀 전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늦은 오후까지 손지혜 집사 집에 모여 직접 녹이고 식히고 붙이고 자르고 분류하고 포장하는 일까지 정말 큰 헌신을 보였다. 아내는 이들을 위해 점심과 저녁을 준비했고, 원영 집사 가정은 이틀 연속 집을 열어 주었다. 이번에는 25불 패키지 안에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까지 손수 만들어 넣었다! 맛도 대박! 이렇게 완성된 패키지들은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교우들에게 전달되었다.

올해도 순수익이 4,000불이 넘었다. 4,030.66불! 대단하다. 하루 펀드레이징으로 이만큼의 이익을 내다니! 준비한 청년들의 노고도 컸지만, 주문과 기도로 동참해 주신 교우들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회장(동주)과 부회장(준석)이 미국 예배에도 참석해 광고를 했고, 미국 교우들도 함께 동참해 주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애써 준 임원들에게도 감사, 동참해 준 모든 교우들에게도 감사!

 

넷! Bob과 함께한 청년 목장

 

지난번 김동령 집사네서 청년 목장 모임을 가졌다. 남편 Bob은 예수를 믿지 않지만 아내의 신앙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준다. 피클볼을 함께 치면서 나와도 친해져 이제는 외국인 베스트 프렌드라 할 정도가 되었다. 보통 동령 집사네서 목장을 하면 Bob은 나와 인사만 하고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맛있는 메뉴를 준비했다며 내 아내까지 초청했고, 사모가 오면 Bob도 함께 저녁 식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보통 아내는 청년 목장에 참석하지 않지만, Bob을 전도하는 차원에서 이번에는 함께했다. 동령 집사가 전날부터 음식을 준비한 듯했다. 일주일 만에 한국 음식을 먹는 청년들은 무척 행복해했다. 비록 Bob은 저녁 식사 시간에만 함께했지만, 교회 모임에 나와 청년들과 우리와 잠시 함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다. 요즘 Bob은 성경을 읽고 있고,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내게 질문을 해 온다. 아직 예수를 믿지는 않지만, 피클볼이든 목장 시간이든 혹은 부활절이나 성탄절 연합예배를 통해서든 Bob이 진심으로 예수를 믿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기도해 본다.

 

다섯! 주일 성수

 

주일 오후 일정이 있는 청년들은 간혹 오전 미국 예배에 참석한다. 얼마 전 지형이는 오후 예배 참석이 어려워 미국 교회 반주자 소희와 연락해 오전 예배에 참석했다. 그런 마음이 참 귀하다. 소희는 이번 학기 박사 오디션 참석차 두 번 주일을 비웠고, 이번 주도 오디션 때문에 로체스터를 떠나 있었다. 그런데 주일을 더 빠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주일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고 와 오전 예배에 참석했다. 이런 마음들을 하나님이 얼마나 귀히 여기실까! 주일을 귀하여 여겨 하나님께 드리려는 노력은 우리가 하나님께 보여 드릴 수 있는 최고의 마음들 중 하나라 믿는다. 주일 성수가 십계명에 들어와 있는 것을 보면, 주일 성수는 결코 작은 순종이 아니다. 앞으로도 어떻게든 주일을 지키려고 애쓰는 제일교회 식구들이 되면 좋겠다.

 

여섯! 라이드 “어벤저스”

 

청년 목회의 첫 번째 요소는 음식도, 예배도, 성경공부도 아니다. 청년들은 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라이드가 가장 중요하다. 보통 주일에는, 차 있는 청년들과 교회 밴 운행으로 해결되지만, 차 있는 지체들이 아웃오브타운을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어른들이 도움을 준다. 규광(선주) 집사, 동령 집사, 주연 집사와 함께 하는 카톡방이 있다. 급할 때 여기에 올리면 언제든 도움을 준다. “언제든 연락달라”는 그 말 한마디만으로도 매주 라이드를 조율하는 나에게 큰 힘이 된다.

지난 주일에는 라이드 담당 청년 다섯 명이 아웃오브타운을 하는 상황이 생겼다. 이 세 분만으로는 라이드가 부족해 급히 어른방에 광고를 올렸다. 안정수 권사가 돕겠다는 연락을 주셨다. 그런데 나중에 아들 태형이가 로체스터 대학교 안에서는 길 찾기가 어렵다며, 자신이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권사님은 자신이 헌신할 기회를 아들이 빼앗아 갔다며 웃으며 말씀하셨다. 그 외에도 찬양팀 라이드가 필요할 때 이성진 권사와 맹덕재 권사가 라이드 “어벤저스”에 합류해 준다. 이래저래 참 감사한 교회다. 이런 헌신이 곳곳에 보이기에 목사인 나도 오늘 하루, 또 내일 하루를 기쁜 마음으로 사역할 수 있음을 고백한다. 라이드로 헌신해 준 모든 청년들과 라이드 “어벤저스”에 함께해 주는 어른들께 깊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