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교회 4월 풍경 >

얼마 전 제일교회로 돌아온 나 집사 내외를 통해서 저스틴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라는 것이다. 저스틴은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수차례나 겪은 끝에 미국 로체스터 땅으로 오게 된 청년이다. 오랫동안 제일 교회를 다니면서 2018년에는 일대일 제자양육까지 마쳤다. 그랬던 저스틴이 이곳을 떠나 다른 도시에 정착을 했고, 그곳에서 결혼하여 가정도 이뤘다. 그렇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장암 4기라니! 들어보니 아내의 뱃속에 아기도 생겼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정말 감사하게도 암이 전이되지 않아서, 항암치료 및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정말 감사하다. 저스틴에게도, 그 아내에게도,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게도 말이다. 문제는 수술비용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기에 재정적 보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던 차에 나집사가 저스틴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어른 카톡방에 올려주었다.
개인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교회 차원에서도 도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가 바로 제안을 했다. 5월에 열리는 Healing Concert를 “저스틴 돕기를 위한 자선 연주회”로 하자고 말이다. 매년 5월, 힘들고 지친 이들을 위해 RYO(제일교회 유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Healing Concert를 연다. 강수의 지휘 아래 거의 두 달 이상을 모여 연습을 했다. 콘서트 전반부에는 RYO가, 후반부에는 이스트만 음대 청년들이 연주를 한다. Healing Concert인 만큼 입장료는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free donation으로 fund를 모으기로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교회(FUMC)에게도 동참을 제안했다. Healing Concert는 5월10일 제일교회 주일 예배(1pm) 후에 열리는데, FUMC에서는 거의 참석을 못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 주일인 5월3일 FUMC 예배(9:30am) 직후에 RYO가 이들을 위해 따로 연주회를 갖기로 했다. FUMC에게도 역시 free donation을 부탁했다. 전 교인에게 이메일로 광고가 되어서 그랬는지, 평소보다 많은 교우들이 참여했다. 감사하게도 꽤 많은 fund가 모였다(651불). 이제 다음 주일에는 Healing Concert 본 무대가 열린다. 이 날에도 많은 교우들이 마음을 함께 모아줄 줄 믿는다.
저스틴이 이 힘든 과정들을 겪으면서 혼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 제장양육을 통해 만난 예수님이 그와 그 가정을 지켜주고 있으며, 주 안에서 한 몸이 된 제일교회 식구들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을 돕는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모든 일을 하되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처럼 이곳에서 저스틴을 위해 애쓸 것이다. 무엇보다 그가 완치가 될 때까지 그를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이다. 이제 그를 통해 역사하실 분은 하나님 한 분이심 믿기에, 그분의 치유의 손길을 기대해본다.
한 가지 더 나눌 이야기가 있다. 인도의 자그달프(Jagdalpur) 지역에 World Ministry라는 현지 교회가 있다. 그 교회에서 50여명의 고아들을 돕고 있는데, 그 고아원 이름은 “House of Love”이다. 이들의 부식비를 책임져 주던 미국 내 교회가 있었는데, 재정적인 이유로 올해 4월부터 선교비 지원을 중단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유니 선교회 윤필원 선교사를 통해 듣게 되었다.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50여명이 넘는 고아들의 부식비가 중단된 것이니 말이다.
그 소식은 내 마음도 움직였다. 우리교회에는 지정 선교비로 헌금하는 분들이 꽤 있다. 우리 교우들뿐만이 아니라, 청년들의 부모들이나 졸업한 청년들도 종종 선교비를 보내온다. 올 해 전반기에 한 청년의 부모가 큰 액수의 선교비(3,400불)를 보내왔다. 어떤 교우는 일시불로 1,000불을 선교비로 헌금했다. 고아원 한 달 부식비(부대비용 포함)가 750불이 든다고 하니, 4,400불의 헌금은 5개월 치를 해결할 수 있는 액수이다.
일단 재정부 회의를 열었다. 한 달에 750불 드는 선교비 지원이 가능한지 논의 했다. 회의 결과, 일단 올 해 말까지는 우리교회에서 지원을 하기로 했다. 4,400불로 5개월 치는 해결이 이미 되었고, 나머지 4개월 치(3,000불)는 하반기에 들어올 줄 믿고 돕기로 했다. 상황을 지켜보며 내년에도 계속 도울지 연말에 가서 결정하기로 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얼마 후 선교사님이 아이들의 사진과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장래 소망을 적은 카톡을 보내왔다. 혹시 개인적 후원을 할 교우들이 있으면 더 좋겠다며 말이다. 한 명당 한 달에 25불의 부식비용이 든다. 매달 25불씩 후원을 하거나, 일시불로 후원을 하는 방법이 있다. 이 사진들을 어른방에 올렸고, 열 명 정도의 교우들이 연락을 해왔다. “이 아이를 돕겠다”고, “저 아이를 돕겠다”고 말이다. 두 명의 아이를 돕겠다는 교우도 있었고, 한 아이 지원금을 일시불로 헌금한 교우도 있다. 누가 이런 질문을 했다. “선택되지 못한 아이들은 어떻하냐”고 말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은, 나머지 고아들은 하반기 지정 선교비로 들어오는 비용으로 도울 것이다.
일대일로 돕는 교우들이 몇 명만 더 생겨난다면, 내년에도 “House of Love” 고아원의 아이들을 계속 도울 수 있을 듯하다. 750불의 선교비를 매달 지원하는 것은 우리교회 재정 상태로는 조금 버겁다. 하지만 열 명 정도의 교우들이 더 헌신해 주어 총 이십 명의 고아들 부식비가 개인 헌금(500불)을 통해 해결된다면, 나머지 250불 정도는 교회 재정에서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최종 결정은 재정부 회의를 통해 정해질 것이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그리 크지 않은 시골(로체스터^^) 교회에서 최선을 다해 누군가를 재정적으로 도울 수 있어서 말이다. 저스틴을 돕는 일에도 온 교우들이 마음을 다해주고 있고, 지원교회를 잃은 고아들을 돕는 일에도 수많은 교우들이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니 말이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린다. 우리만 좋고 우리만 편하고 우리만 화목 하는 데 마음을 쏟지 않고, 다른 이들을 돌아볼 마음을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제일교회가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가 지속적으로 흘러 넘쳐나는 주의 귀한 통로가 되길 간절히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