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졸업생 부모님의 손길
예수를 믿는 가정의 경우, 사랑하는 자식을 대학에 보내 놓고 제일 걱정하며 기도하는 것들 중 하나는 자식의 신앙생활일 것이다. 좋은 믿음의 공동체를 만나고, 성경공부나 목장 모임 등을 통해 신앙이 한층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나는 잘 안다. 대학 시절 찬수는 캠퍼스 내의 한인교회를 다닐 수 있어서 감사했지만, 지혜의 경우에는 라이드를 해 주는 한인교회가 없어서 교회 다니기가 쉽지 않았던지라 그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 막내 조이는 감사하게도 보스턴에서 좋은 신앙 공동체를 만나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부모의 심정을 잘 알고 있는지라,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잘하고 졸업하는 청년들의 경우, 부모들이 제일교회에 감사를 많이 표해 온다. 지난 야외예배 때 맛있는 고기를 먹었는데, 이는 졸업생 은채 부모님이 대접해 주신 것이다. (8월 야외예배 때에도 이미 예약 ^^ 상엽 부모님) 뭔가를 바라고 청년들을 위해 헌신하고 중보하는 것은 아닐진대, 가끔 이렇게 감사를 표하시는 부모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것을 하나님의 격려라 믿는다. 제일교회 모든 어른들이 묵묵히 청년사역을 위해 때로는 음식으로, 때로는 라이드로, 때로는 뒤에서 기도해 줌으로 힘을 모아 준다. 그저 한 영혼이 예수의 사랑을 깨닫고 돌아오길 기대하며 말이다. 그게 다이다. 뭔가를 바라고 하는 사역이 아니지만, 이런 손길에 더 힘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유독 떠난 이들이 많았던 올해, 그만큼 열심히 섬겨 준 제일교회 모든 식구들에게 하나님의 격려가 여러모로 임하길 기도해 본다.
둘! 교회 대청소
몇 년 전 HCF(Henrietta Christian Fellowship)가 세 들어온 후로, 교회 대청소는 세 교회가 함께 모여 하게 되었다. 1년에 한 번 있는 야외 대청소인데, 이때 주로 잡초 제거를 하게 된다. 그래서 제대로 된 장비들이 필요하다. HCF가 합류한 후로, 동원되는 장비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FUMC 어른들과 제일교회 식구들이 아침 9시부터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아침잠이 많은(^^) 청년들은 10시쯤 삼삼오오 교회에 도착했다. Shovel, Trowel, Homi, Pruning shears, Pruning saw, Chainsaw, Hedge trimmer 등의 장비를 들고 열심히 gardening과 잡초 제거에 나섰다. 하는 김에 놀이터 안에 어린아이 키만큼 자라 있던 잡초도 제거했다. 여러 명이 함께하니 반시간 정도 만에 끝난 듯하다.
뿌리 깊은 나무 그루터기를 제거하는 일에는 준석이와 지우가 동원되었다. 어느 정도만 하고 그만두려 했는데, HCF 장로님 한 분이 준석이에게 “Keep going!”(^^)을 외치는 바람에 준석이가 30분 넘게 땀을 뻘뻘 흘리며 뿌리 제거에 나섰다. 모두 모여 반나절 힘을 쏟은 후, 제일교회에서 점심으로 피자를 주문했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교회 안에서 모두 맛있게 먹으며 일을 마무리했다.
얼마나 완벽하게 대청소를 해냈는지보다, 이렇게 한 건물 안에 공존하는 세 교회가 한 예수 안에서 한마음으로 하나 될 수 있음에 더 감사한 하루였다. 평소에는 서로 만날 기회가 없던 세 교회 교우들이, 비록 1년에 단 한 차례 있는 대청소였지만 이렇게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일할 수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7월 마지막 주일에는 교회 본당에 세 교회 교우들이 함께 모여 주일예배를 드린다. 작년부터 시작한 Triple Joint Service를 통해 서로 좀 더 알아 가며 예수 안에서 하나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셋! 매년 6월 야외예배 때에는…
매년 6월 야외예배 때마다 비 소식이 있다. 그래서 해마다 FUMC 교우들에게도 기도를 부탁하고, 제일교회 식구들에게도 함께 기도하자고 공지에 올린다. 정말 감사하게도 하나님이 올해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다. 오전 예배를 마치고 Hamlin Beach Park로 향하면서 나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비구름을 후우 하고 불어 주셔서, 예배드리고 밥 먹고 경품 추첨하는 시간까지 4시간 정도만 비구름을 햄린 비치 밖으로 몰아내 주세요!”
유독 올해는 예배드리는 시간대에 비 올 확률이 거의 100%였다. 그래서 더 간절히 기도드렸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게도 일단 예배 시작 전후로는 비가 오지 않았다. 예배 직전, 서연이가 내게 와서 말했다. “목사님, 오늘 비 안 오게 해 달라고 기도 두 번이나 했어요.” 서연이와 함께 서 있던 하연이, 서현이, 주연이도 “저두요”라고 말했다. 순간 감동이 밀려왔다! 나는 서연이에게 대답했다. “서연아, 참 고맙네. 그런데 2번 가지고는 안 돼. 2번 더 기도해 줄래?” 서연이는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Okay”라고 답했다.
그 기도를 들으신 건지, 하나님은 정말 햄린 비치 근방의 먹구름을 200여 미터 반경 밖으로 몰아내 주셨다. 예배, 단체사진, 식사, 그리고 경품 추첨 이벤트를 마치자 그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마치 막아섰던 요단강이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강을 건너자 다시 터져 흘러내렸듯, 경품 추첨 시간이 끝나자마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주차장으로 가면서 옷이 좀 젖긴 했지만, 이게 어딘가! 참 하나님 감사하다. 비가 내렸어도 우린 감사했을 거다. 하지만 비를 막아 주셨으니 어찌 더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저 모든 것이 감사한 주일이었다.
다음 주, FUMC 어르신들이 말했다. “그럴 줄 알았어! 기도가 통할 줄 말이야!” 사소한 기도에도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 아버지, 특히 어린아이들의 기도를 기뻐 받으시는 분! 다 큰 어른들도 어린아이처럼 매달려 기도하면 들어 응답하시는 분! 여러모로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깨닫고 누릴 수 있어 감사했다. 이제 8월에 한 번 더 야외예배가 있다. 8월에는 늘 날씨가 좋았지만, 이 역시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안다. 좋은 날씨 속에 또 한 번의 야외예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