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유스 수련회
올해는 유스 수련회를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에서 가졌다. 경관 좋고 피클볼과 농구 코트까지 있는 에어비앤비(Air B&B)로 장소를 잡았다. 월요일 아침 일찍 교회 주차장에 모여 교회 15인승 밴으로 출발했다. 운전은 내 몫!^^ 해리스버그(Harrisburg) 옆에 위치한 랭커스터(Lancaster) 밀레니엄 시어터(Lancaster Millennium Theatre)에서 뮤지컬 “여호수아(Joshua)” 공연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를 위해 여호수아에 대한 성경 공부를 미리 한 달 동안이나 했다. 도착해서 보니, 장소가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했다. 아이들 좋아하는 모습에 나도 그저 행복해졌다. 첫날 풀(full)로 장착된 고기 파티를 열었고, 아이들은 성경 암송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들었다. 첫날 아내가 여호수아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눴고, 그 후 조별 모임과 성경 퀴즈 시간을 가졌다. 여호수아에 대한 문제들이었는데, 불과 몇 시간 전에 들었던 것들이건만 아이들 대답은 중구난방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보민/해나 자매가 연속으로 정답을 적어내어 놀랐다. 뒤를 이어 모닝 미션(morning mission)! 마루가 꺼져 내려앉는 줄 알았다. 쫓고 쫓기고, 끌고 당기고…^^
다음 날 뮤지컬을 보러 랭커스터로 출발! 미 전역에서 2천여 명의 관객들이 모였다. 미국에 살면서 이곳엔 반드시 한 번은 와 봐야 한다. 말 그대로 밀레니엄 시어터(Millennium Theatre)급 연출에 모두가 놀라워했다. 마지막 날에는 허쉬 파크(Hershey Park)로 향했다. 미국 내에서도 스릴 넘치는 테마파크로 유명하다. 미 북동부에서 가장 많은 롤러코스터(15개)를 보유했으며, USA Today 10Best에서도 최근 2년 연속 10위 안에 든 곳이다.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하루였다. 그렇게 일정을 마치고 다시 로체스터로! 비록 유스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매년 이들을 위해 헌신해 줄 수 있는 교사가 있음에 감사, 이렇게 여름 행사를 가능케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참, (문)예빈이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유스 행사여서, 둘째 날 저녁 때 깜짝 환송회를 열어주었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예빈이가 한국에 돌아가서도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둘! 방학 농구
내 나이 57세를 훌쩍 넘었다. 23년 전 미국에 와서 청년 사역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있다. 교회 사명 중 하나인 일대일 제자양육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나이가 들어감에도 매주 1회 이상 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농구이다. 2003년 이곳에 와서 청년들을 교회로 이끌려고 시작했던 운동인데, 그때만 해도 20년 넘도록 농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번 방학에는 농구를 좋아하는 청년들이 꽤 남게 되어, 토요일마다 격주로 농구를 하고 있다. 3주 전에는 정말 오랜만에 (최)동혁이가 함께 했다. 시라큐스(Syracuse)로 의대를 떠난 청년인데, 교회를 다녔던 청년은 아니었다. 그래도 농구를 통해 알게 되어 예수를 소개하며, 주일 예배에도 늘 초대하곤 했었다. 내 기억으로 서너 번 교회에 나왔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시라큐스에서도 한인 교회를 몇 번 나갔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오랜만에 함께 농구하면서 땀도 흘리고, 중간 중간 쉬면서 예수 이야기도 나눴다. 지난주에는 에드가 함께 했다. 비록 우리 교회 청년은 아니지만 농구를 통해 알게 된 청년이다. 얼마 전 약혼을 했다고 한다. 약혼녀도 교회에서 만났다고 한다. 이제 뉴저지로 떠나는데 벌써 어느 교회를 갈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감사하다. 운동을 통해 다양한 청년들을 만날 수 있고, 이를 통해 예수를 전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얼마 전 (이곳에 있다가 떠난, 이제 40을 막 넘긴 ^^) 국희 소식을 윤재를 통해 듣게 되었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도 신앙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청년들과 농구도 열심히 한다고… 그런데 얼마 전 농구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이 찢어졌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슬슬 농구는 내려놔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만도 한데, 난 오히려 “무리하지 않게 적당히 길게 가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국희도 빨리 나아서 다시 청년들과 농구를 시작하게 될 것 같다. 여기 있을 때에도 워낙 청년들에 대한 마음이 컸던 것을 기억한다.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의 주인공 에릭 리들(Eric Liddell)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하나님은 나를 빠르게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달릴 때, 나는 하나님의 기쁨을 느낍니다.”(God made me fast. And when I run, I feel His pleasure.) 나도 그렇다. “내가 골을 넣을 때, 나는 하나님의 기쁨을 느낍니다!”(^^) 농구! 계속해서 농구를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싶다면 사람들이 믿어줄까? 물론 이제는 내가 좋아서 하는 면도 있지만, 농구를 통해 청년들에게 예수를 전하고 싶은 마음도 거짓은 아니다. 올해도 농구를 좋아하는 청년들이 많이 로체스터로 향했으면 좋겠다.
셋! 뉴저지 투어
김성영 권사네가 한국으로 떠한 후, 룻 목장을 우리 내외가 맡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날짜와 장소 어레인지(arrange) 및 기도제목 업데이트는 김동령 집사가 맡아주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요즘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데, 룻 목장에서 의견이 나오면 일사천리로 그 일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5월 모임 때, 교회 친목을 위해 (순위와 상관없이) 골프 대회를 열어보자고 했는데, 지난 독립기념일에 골프 대회가 열렸다. 또 6월 모임에서는 킹스파(찜질방)를 포함한 뉴저지 투어를 1박2일로 다녀오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놀랍게도 그 계획이 지난주에 실제로 이루어졌다. 안숙자 권사와 최지성 집사 그리고 안정수 권사 가정은 비즈니스를 하루 쉬면서까지 함께하기로 했다. 대단한 결단이 아닐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 안숙자 권사가 함께하지 못한 것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침 지난주일 예배가 “세 교회 연합”으로 열리는 날이어서 11시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한 건물에 세 교회가 공존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세 교회가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있다니… 이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올 해는 HCF(Henrietta Christian Fellowship)에서 모든 예배를 주관했다. 나 또한 오랜만에 제일교회 pew에 앉아 예배드릴 수 있어서 참 좋았다. 1시 이전에 모든 모임이 끝났다. 그 후 15인승 교회 밴으로 8명의 룻 목원들이 소풍(^^)을 떠났다. 7시 이전에 뉴저지 포트리에 도착, 무한 리필인 “가든 샤브(Garden Shabu)”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런 엄청난 규모의 식당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얼마 전까지 제일교회를 다니던 청년 크리스를 여기서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다. 너무 반가웠다. 그런데 이게 또 웬일! 예배 후 조카들 데리고 뉴저지로 떠난다던 맹 권사 가족을 이 식당에서 보게 되다니! 교회 밖에서 우리 교우들을 만나는 기쁨이 생각보다 컸다. 킹스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최지성/양미 집사가 숙박비를 후원해 주신 호텔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이렇게 비즈니스까지 문을 닫고 올 수 있는 날이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인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교회에서도 열심히 헌신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이들 스스로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신다는 사실 말이다. 그래서 식사 때마다 그렇게 축복하며 기도했다. 월요일 아침, 미용실도 가고, 모닝 브레드(D’AVANT)도 먹고, 소공동 순두부로 아침을, 아우랑에서 짜장면과 짬뽕으로 이른 저녁까지! 마지막 식사 후, 왕수화 성도는 롱아일랜드에 사는 딸이 엄마를 모시러 뉴저지까지 나와서 수화 성도는 딸네 집으로 향했다. 모두들 행복하고 기쁜 여정이었다.
참, 당당하게 “내비게이션 말보다 내 말을 들으세요”라고 했던 최지성 집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겠다. 5시간 이상 뉴저지로 내려오면서 배가 엄청 고팠다. 포트리(Fort Lee)에 거의 도착할 무렵, 내비게이션은 오른쪽(local)을 가리키는데, 최 집사는 왼쪽(express)으로 가라는 것이었다. 순간 주저했지만, 최 집사 말 속에 강한 확신이 묻어난 지라, 왼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순간, 남은 시간 6분이 56분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아… 한 시간을 더 가게 생겼군!”(ㅠ) 순간 최지성 집사의 목소리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왜 그…러…지? 여기가… 아닌가… 이젠 여기선 나가는 길이 없는 것 같은데…” 낮아지는 톤에 우리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로컬(local)로 빠지는 길이 하나 등장한 것이다. 앞선 차들을 쫓아 우리도 그 길로 향했고, 다시 도착 시간은 5분으로 줄었다. 최지성 집사의 목소리 톤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사실 길을 잘못 들어 도착 시간이 56분으로 늘어난 시간을 보면서 10년은 늙은 듯했다. 그래도 다시 활력을 찾은 지성 집사의 모습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함께 참석하지 못한 안숙자 집사네 D’AVANT 빵까지 전달해 줌으로 1박2일의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다음엔 또 뭐를 하자고 할지 약간 두렵지만(^^) 그건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고, 이번 여정에 함께해 주시고 보호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