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교회 8월 풍경 >

하나! 동북부 한인 목회자 모임

 

오랜만에 로체스터에서 동북부 한인 목회자 모임이 열렸다. 동북부에서 목회하는 한인 목회자 가정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인교회 목회를 하는 목사는 김동기 목사(RKUMC)와 나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영어 목회를 하는 분들이었다. 아이들까지 포함하여 80여명의 목회자 가족들이 모였다. 멀리 뉴햄프셔에서 6개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 가정도 있었다. RKUMC가 호스트를 맡기로 했고, 우리교회는 화요일 점심과 저녁을 준비하기로 했다. 사실 처음에는 저녁 식사만 부탁 받았는데 점심 식사까지 맡기로 했다. 그 재정을 절약하면 멀리서 오시는 목회자 가정들이 조금 더 좋은 호텔에서 목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숙소는 Henrietta에 있는 DoubleTree Hotel이었다. 로비 중앙에 수영장이 있어서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들이 특히 좋아했다. 우리 교회도 열심히 목회하다 모인 목회자 가정들을 최고의 것으로 대접하기 위해 많이 애썼다.

 

일단 아내의 불고기와 콩나물무침과 콩나물국, 최선영 집사와 손지혜 집사의 두툼한 계란말이, 윤여견 권사의 냉우동, 김동령 집사의 섞박지와 아이들을 위한 어묵볶음, 그리고 박경순 집사의 홍어회무침으로 정점을 찍었다! 모두들 너무 좋아하셨다. 특히 배식하는 제일교회 식구들의 웃는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며 직접 오셔서 격려해 주셨다. 이충헌 집사와 맹덕재 권사의 합류도 감사했다. 참, 제일교회 수련회 연속 2회 강사이자 내년까지 예약 완료(^^)된 친구 도상원 목사를 만난 우리 성도들이 많이 반가워했다. 도 목사는 본래 둘째 날 점심 먹고 떠난다고 했는데, 저녁에 제일교회 식구들이 온다는 것을 알고, 저녁까지 기다렸다가 이들 모두 보고 떠났다. 감사했다.

 

둘째 날까지는 김정 목사(서울장신대학교 예배학 조교수)를 모시고 귀한 강의를 들었고, 셋째 날에는 인근 여행지를 네 팀으로 나눠 움직였다. 나는 멘토 선배이기도 한 조상연 목사 내외를 모시고 나이야가라 폭포를 다녀왔다. “Cave of the Winds”에서 직접 폭포의 물을 맞으며 온몸이 흠뻑 젖을 때는 두 분 모두 아이처럼 너무 좋아하셨다. Upstate NY에서 제일 맛있는 짜장면 집 “코리아나”! 이곳 쟁반짜장은 미주에서도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런… 한 발 늦었다. 우리 일행들(10여 명)이 먼저 왔다 가는 바람에 짜장 소스가 다 떨어졌다고… 짜장에 진심인 조상연 목사의 아쉬워하는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집행부와 로체스터 두 교회 덕분에 지난 1년 간 수고하신 목회자 가정들을 전심으로 섬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또 1년 열심히 주를 위해 애쓰다가 다시 만날 때, 더 많은 간증이 넘쳐나길 기도한다.

 

 

둘! 늦은 밤 일대일 제자양육

 

조상연 목사 내외를 모시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녀오는 날(수), 저녁 늦게 일대일 제자양육 두 명을 하기로 했었다. 현우(RIT)는 직접 이스트만 앞 “Java Cafe”로 오기로 했고, 주영(Eastman)은 직접 걸어서 오기로 했었다. 그런데 일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두 사람 모두 제자양육을 하기가 힘들어졌고, 돌아오는 길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렇다고 목·금·토에도 시간이 여의치 않던 차에 현우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자기가 이스트만에 들러 주영이를 픽업해서 교회로 오겠다는 것이었다.

 

동선이 꽤 긴데다가 밤늦게 운전을 부탁하기가 미안했는데, 감사하게도 현우가 라이드를 해준다고 해서 많이 고마웠다. 자칫 성경공부 일정이 미뤄져 복잡해질 뻔했는데, 현우 덕분에 예정대로 일대일 제자양육을 마칠 수 있었다. 밤 9시에 교회 사무실에 모여 두 사람의 제자양육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거의 11시가 되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하루 온종일 참 알차게 보낸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했다.

 

 

셋! 목장의 밤(목밤) 피클볼

 

지난 방학 동안 30여 명의 청년들이 로체스터에 남았다. 이 중 절반 정도가 금요 목장 모임에 참석했다. 학기 중에 했던 것처럼 방학 중에도 목밤 타임이 있었다. 목자 준석이와 부목자 지연이가 상의한 끝에 피클볼을 치기로 했다. Dinkers 코트 3개를 빌렸다. 생각보다 많은 청년들이 나왔다. 나와 아내도 함께 참석했다. 모두들 소리도 지르고 탄식도 뱉어가며 행복해했다. 나와 아내가 한 편, 지우와 준석이가 한 편을 먹고 오랜만에 시합을 했다. 웬만해서는 땀이 나지 않는 나인데, 이날은 티셔츠가 흠뻑 젖었다. 19대 17! 접전 끝에 아쉽게 우리가 졌다.

여름성경학교 보조교사로 섬겼던 성호와 사라(유스)도 참석했다. 성호와 사라가 한 편을 먹고 청년들과 여러 게임을 했는데, 성호와 사라가 모두 이겼다. 마지막 두 게임은 시헌이와 현우가 한 편을 먹고 쳤는데, 두 게임 모두 성호와 사라가 이겼다. 마지막 포인트를 놓친 현우가 바닥에 드러누웠던 순간, 구경하던 우리 모두는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목밤 행사로 종종 피클볼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넷! RYO 첫 수련회 캠핑

 

제일교회 유스로 구성된 RYO(Rochester Youth Orchestra)가 만들어진 지도 벌써 4년째이다. 첫해 손예인 쌤이 첫 지휘자로 임명된 후로 매년 RYO를 인도할 쌤들이 생겨 너무 감사하다. 두 번째 해에는 해나 쌤, 작년에는 강수 쌤이 수고해 주었다. 올해는 헌신할 지휘자가 없을 듯했는데, 상엽 쌤이 RYO 지휘를 맡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이스트만 졸업 후 의대 진학을 위해 gap year를 로체스터에서 갖기로 했는데, 아들이 RYO를 위해 헌신한다는 소식을 들은 부모님이 상엽에게 차까지 구입해 주셨다. 상엽이도 RYO와 협연을 하게 되는데, 더블베이스 악기를 나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성호와 사라가 RYO 회장을 맡게 되었다. 분위기 진작 면에서도 뭔가가 필요했는데, 아내의 아이디어로 RYO 수련회를 캠핑으로 가게 되었다. 사라, 성호, 요한, 모세, 해나! 올해 멤버들이다. 참, 올해 신입 단원인 윤이는 한국에 가 있는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바이올린이 합류하여 감사하다. 이렇게 모인 단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짰고, 텐트도 치고, 회의도 하고, 게임도 하고, 온타리오 비치에서 배구와 수영도 하고, 예배도 드리고… 여느 해보다 RYO의 시작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유스 쌤인 김원영/지혜 집사가 처음부터 합류해 주었고, 동욱 쌤도 뒤늦게 합류하여 저녁 바비큐 고기를 구워주었다. 중간에 상엽 쌤과 발런티어 주영 쌤까지 합류하여 너무 좋은 시간을 가졌다. 주신 재능을 가지고 땀 흘려 연습하여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일이야말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 믿는다. 올해는 회장단이 계획한 바, 기존의 나눔 콘서트와 힐링 콘서트, 양로원 연주에 더해 Strong Hospital 내 연주도 기획하고 있는 것 같다. 기특하다. 올해 처음으로 회장단 스스로 1년 계획을 짜 보라고 했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계획들이 등장했다. 그 마음 잃지 않기 바란다. 이들의 노력이 아름다운 위로와 사랑의 결실로 맺어지길 기도해 본다. 매년 한국에서 편곡을 해주는 소윤 쌤이 벌써 올해 곡들 편곡에 들어갔다고 한다. 감사하다. 태평양을 넘나들며 이뤄내는 귀한 RYO의 연주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제 곧 있을 첫 미팅부터 하나님의 돌봄이 함께하시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