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교회 9월 풍경 >

하나! 런치 타임

 

매년 Labor Day에 “Lunch Time”을 갖는다. 신입생 환영회 겸 재학생 BBQ 파티! 올해도 30여 명이 졸업하여 이곳을 떠났지만, 새로운 얼굴들 40여 명이 함께 참석했다. 재학생까지 8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한 듯하다. 이 시간이 좋은 이유는 로체스터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인 청년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1학년 때 런치타임에 나왔던 청년이 4학년이 되어 제일교회에 나오는 경우도 있고, 이때 맛있는 점심을 먹었던 청년이 군대에 다녀온 후 그때의 좋은 기억으로 제일교회를 찾는 경우도 있다. 인근 교회 청년들도 일부 나왔고, 아예 믿음이 없는 청년들도 나왔다. 아무렴 어떤가! 한인 청년들이 종교를 떠나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도 먹고, 새 친구들도 사귀며, 행복한 시간을 보냄으로써 새 학기 새 출발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으면 되니 말이다. 올해는 충헌 집사와 준석이가 고기를 함께 구워주었다. 목녀들도 음식 하나씩 해와서 육의 양식거리를 풍성하게 해주었다. 참! 오래전 UR을 다니다가 졸업 후 시라큐스에서 의대를 시작한 (최)동혁이도 로체스터에 왔다가 늦게나마 얼굴을 보러 와서 참 좋았다. 농구하다 알게 된 청년인데, 이제 예수를 알아가는 단계이기에 그와의 만남도 참 소중했다. 그리고 이번에 농구를 좋아하는 청년들이 많이 와서 토요일이 매주 기다려질 듯하다. 좋은 시간, 좋은 음식, 좋은 사람들을 허락하신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둘! 청년 임원 수련회

 

런치타임을 마치자마자 임원들은 Webster(30분 거리)로 향했다. 청년부 수련회를 앞두고 임원들의 결속과 단합이 필요하다고 느낀 회장(엘리스)이 제안을 해왔고, 아내가 부리나케 Airbnb를 알아보아 좋은 집을 하나 잡았다. 본래 하루는 안 빌려주는데, 집주인이 크리스천이고 교회 모임에 호의적이어서 하루를 빌릴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내가 부임한 이래 제일교회 23년 역사상 청년 임원 수련회는 처음이었다. 모든 프로그램은 회장이 준비했다. 모여서 청년부 수련회 때 할 게임도 시뮬레이션으로 해보고, 마니또도 해보고, 마침 수영장이 있어서 수영도 원 없이 한 듯하다. 말 그대로 수련회 이전에 임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모임이었는데, 상상외로 너무 좋았다. 맛있는 저녁을 아내가 준비해 줬고, 동욱이와 준석이가 고기를 구워주었다. 샤워 후 2층 다락방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대만계 한인 청년(^^) 알렉스와 라이언이 있어서, 어려웠지만 설교를 영어로 준비했다. 그 후 합심하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련회를 위해, 목자와 부목자를 위해, 그리고 모든 것을 arrange하는 회장을 위해 축복하며 합심하여 기도했다. 참 감사하다. 바쁜 학기 초에 이렇게 시간을 쪼개어 만나 수련회 프로그램을 짜고, 게임을 만들고, 찬양 연습을 하고, 구체적인 진행 흐름을 잡아가는 이들이 기특하다. 이제 수련회가 코앞에 다가왔다. 한 명도 낙오되지 않고 예수 안에서 모두 은혜받고 회복되고 하나 되는 귀한 시간이 될 줄 믿는다.

 

 

셋! 남선교회의 변화

 

우리 교회는 한 가지 일을 맡게 되면 life-time으로 쭉 가는 경우가 많다(^^). 남선교회 회장만 해도 이성진 권사가 우리 교회에 온 후 거의 13년 동안 남선교회 회장을 맡아 헌신했다. 정기적으로 남자들만 모여 예배도 드리고, 게임도 하고, 아웃팅도 하는 등 여러 가지 계획을 도맡아 해주었다. 그러던 차에 남선교회 내 연령대 차이가 너무 커져서 올해 큰 결단을 내렸다. 83년생을 기준으로 남선교회 1부와 2부로 나누기로 한 것이다. 1부는 최지성 집사가, 2부는 이충헌 집사가 맡기로 했다. 종신형으로 갈 뻔했던 이성진 권사의 짐을 드디어 내려놓게 되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수고를 했다. 지난 1년 정도 모임이 뜸했지만, 이제 새로운 회장 체제 아래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모여 귀한 시간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 이충헌 집사(83년생)를 1부로 올릴까 하는 고민도 했지만, 오히려 2부 남선교회를 잘 아우를 것 같아 2부로 내린 것은 잘한 결정 같다. 충헌 집사도 내심 아래로 내려간 것을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일단 카톡방들을 만들었고, 그곳에서 생일 축하도 하고, 앞으로는 기도 제목도 올리며 교회 내 작은 결속력을 지닌 소그룹으로 성장하면 좋겠다. 지난 룻 목장 때 지성 집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성진 권사처럼 적어도 13년은 남선교회 회장직을 맡으려면, 더 건강해야겠어!”(^^) “성진 권사, 수고 많았어요. 감사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지성 집사와 충헌 집사도 화이팅입니다!”

 

 

넷! 창립 32주년

 

9월 둘째 주는 창립 32주년 감사주일이었다. 32년 전, 선교와 청년 사역을 위해 세워진 제일교회가 이제는 청년 사역은 물론 차세대 사역(주일학교 & 유스)과 어른 사역까지 어우르는 균형 잡힌 교회로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올해는 시카고에서 온 김윤기 목사(Faith Church of Elmhurst)가 설교를 맡아 주었다. 나도 오랜만에 pew에 앉아 설교를 들으며 은혜받을 수 있어 좋았다. 특별 순서로는 주일학교와 청년부, 그리고 특주가 있었다. 주일학교는 매년 율동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찬양을 준비했다. 그런데 우와~ 아이들 목소리가 이렇게 맑고 청아한 줄 미처 몰랐다. 가사도 가사였지만,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면서 말 그대로 목청을 높여 부르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하늘로 올라가 기쁘게 흠향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느껴졌다. 분주했던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찬양이기도 했다.

다음은 청년부! 개강하자마자 바로 창립주일이라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모른다. 악기팀과 싱어팀과 워십댄스팀이 동시에 섰다. 악기팀이야 워낙 베테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단, 드럼을 바이올린 전공자인 (박)수아가 맡았다. 아직 바이올린 연주하는 것을 보지 못했기에, 퍼커션 전공이라고 해도 믿을 실력이었다. 찬양팀에는 기존의 찬양 싱어들에 시헌이가 포함되어 있었다. 돌아가며 솔로 파트를 맡는다기에 시헌이가 걱정되었다. 시헌이의 목소리가 하이톤이라 낮은 음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그런데 웬걸~ 완벽한 듯, 완벽 아닌, 완벽 같은 목소리! 해냈다.^^

워십댄스팀 센터인 유빈이, 라이트윙의 UR 원픽 댄서 민지는 걱정하지 않았다. 윤서와 다인이는 지난 부활절 연합예배 때 이미 실력이 검증된 청년들이다. 그런데 오윤이가 댄스팀이란다. 시헌이 걱정만큼 윤이 걱정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웬걸! 오른쪽 윙에서 제일 행복하게 웃고 뛰며 살아 있는 손끝 동작으로 마무리까지~ 정말 모두들 너무 대단했다. 마지막으로 특주팀! 바이올린 (이)주영이와 클라리넷 (박)예림, 그리고 비전공자 피아노 손지혜의 트리오가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찬양이라 그랬는지 더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셋의 조화가 너무 좋았다. 밀어주고, 당겨주고, 적당한 곳에서 치고 올라오고, 빠져주고…. 최고의 트리오였다.

사실 창립주일에는 이벤트나 기념물에 재정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6년 전부터 하나님이 제일교회에 주신 마음이 있어서 우리를 위해 사용하지 않고 기독 의대생/치대생 사역을 하는 이누가 선교사를 통해 현지 치대생 한 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며 양육하고 있다. 이날 드려진 모든 헌금($6,279)은 힐링 과테말라로 보내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창립감사주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다섯! 농구와 피클볼

 

올해는 농구를 좋아하는 신입생들이 많이 왔다. 브라이언(형선)과 알렉스(지후)가 독보적이었고, 어머니로부터 연락을 받고 알게 된 폴킴도 교회를 나오기 시작했는데 폴의 실력도 좋다. 그런데 올해는 자매 두 명이 들어왔는데 둘 다 고등학교 대표팀(varsity) 출신이란다. RIT (박)시우는 사이드에서 넣는 백보드 슛이 좋았고, UR 빅토리아(나현)는 varsity captain이었다는데 뒷공간 침투와 미드레인지 슛이 좋았다. 이 둘은 매주 나오고 있는데 남자들과 뛰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UR 2학년생을 만났다. 우연히 제일교회가 모여 농구하는 Spurrier에 왔다가 함께 농구하게 된 청년(Shawn)이 있었는데, 볼 핸들링과 슛이 너무 좋았다. 헤어지기 전, “교회에 한번 와볼래?”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예”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옆에 있던 형선이에게 주일에 도서관 앞에서 함께 밴 타고 오라고 했다. 마침 두어 주 빠진 알렉스(1학년)도 함께 데리고 오라고 형선이에게 부탁했다. 참고로 형선이는 아직 예수를 믿지는 않지만 마음을 오픈하여 교회에 나오고 있는 청년이다. 다음 날 주일에 브라이언도 나왔고 Shawn도 나왔다. 그런데 정작 형선이는 많이 피곤했는지 못 나왔다(^^). 형선이도 교회에 나오다 보면 예수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리라 믿는다.

피클볼도 올해 가장 성황이다. 준석이와 엘리스의 주도하에 화요일 저녁(8시)마다 Henrietta Pickleball Courts(야외)에 모여 피클볼을 친다. 밤 10시까지 야간 조명 아래 플레이를 하는데, 우리 청년들밖에 없어서 너무 좋다. 매번 네 코트 모두 꽉 찬다. 즉 16명은 기본이고 기다리는 사람도 서너 명이 된다고 한다. 나와 아내도 가끔 나가서 함께하고 있다. 아무리 해도 실력이 안 느는 청년들도 있고, 이제 시작했는데 실력이 금방 느는 청년들도 있다. 아무렴 어떠하리! 모두 웃고 즐기고 행복해하면 그만이지. 엊그제 슬기와 다인이는 두 경기 치고 방전(^^)이 되어 옆 깜깜한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즐기기도… 운동은 아이들도, 청년들도, 남선교회를 포함한 어른들도 하나가 되게 해주는 좋은 tool 같다. 운동이 좋아서 나온 청년들을 자연스럽게 교회로 이끄는 계기도 되고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남선교회에도 운동(농구나 족구나 피클볼)의 붐이 다시 일어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