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체스터 2월 풍경 >

하나!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보며!
현식이의 외국인 여자 친구로 제일교회 주일예배에 2년 정도 참석중인 케이티! 매주 목장에도 참석하고, 청년부 주최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케이티가 두 달 전 예배 후 나를 찾아왔다.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고 싶다고 말이다. 영어권 양육자인 (손)지혜가 케이티를 맡아 양육을 시작했고, “구원의 확신” 부분을 나눌 순간이 왔다. 그 부분은 내가 인도한다. 구원에 관련된 아홉 가지 질문들을 함께 나누면서 모두 “yes”라는 답을 하게 되었다. 너무너무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영접 기도를 영어로 따라했고, 제자양육이 끝나는 4월 말에 세례를 받기로 했다.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케이티를 위해 기도해준 많은 손길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런 케이티를 보며, 또 하나의 열매를 기대하며 나아가려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말이다.둘! 인도 쿤트라칼 고아들을 위해!
제일교회 청년부는 매주 모이는 목장 중심으로 운영이 된다. 그래서 목자들의 역할이 크다. 하지만 임원들도 따로 있다. 이들이 하는 일은 1학기에는 신입생환영회와 수련회, 2학기에는 발렌타인 펀드레이징(for 청년부 수련회)이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코비드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을 하나도 할 수 없었다. 임원들이 할 일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회장인 윤진이가 12월 말에 내게 와서, “목사님 올해는 펀드레이징 이벤트를 청년부에서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새해에는 임원들이 뭔가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기특했다. 단 올해도 수련회는 열리지 않기에, 인도 쿤트라칼 고아원의 부식비를 보내는데 이번 수익금을 보태기로 했다. 그리하여 2년 만에 발렌타인 초콜릿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임원 카톡방에서 서로 의견을 개진하고, 샘플을 만들어 올리고, 주문받는 방법도 논의하기 시작했다. 발렌타인 전 주말에 임원들이 모여서 직접 모든 과자와 초콜릿을 만들기 시작했다. 임원이 아닌 케이티와 베카와 제시와 사라도 합류했다. 금요일 저녁에 모여 반 이상을 완성했고, 토요일에 낮부터 모여 나머지 부분을 완성해 나갔다. 토요일에는 아내가 맛있는 점심을 만들어 주어 이들에게 힘을 싣어주었다.
드디어 발렌타인을 맞는 주일! 예배후 임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 졌다. 평소에 감사를 표현하고 싶었던 이들에게, 혹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훈훈한 손길들이 친교실을 가득 채워 나갔다. 옆에서는 유스들이 선배들의 영향을 받아, 음료수 판매에 나섰다. 이렇게 하여 얻은 수익금이 자그마치 2,419불! 유스 음료 판매 수익금 142불! 여기에 올해 두 달 동안 모아진 목장 헌금 439불을 더하여 총 3,000불을 인도 쿤트라칼 고아들을 위한 부식비로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 감사하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일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땀으로, 물질로, 시간으로, 기도로 후원을 해 주니 말이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셋! 탕부 하나님 5기 쫑파티!
제일교회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사역들 중 하나는 일대일 제자양육이다. 14주 간의 제자 양육을 마치면, 꽃다발과 선물(책)을 준비해서 주일 예배 때 제대로 축복해 준다. 14주간의 영적전쟁 속에서 양육을 마쳤다는 사실은 정말 큰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다. 반면 그룹 성경공부는 마지막 수업 후 사모가 음식을 만들어 대접해 주곤 했다. 이들은 주일 예배 때 따로 축하해 주는 시간 대신, 육신의 배(^^)를 채워줌으로 축복해 주었다. 그런데 코비드가 터진 이후,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다. 게다가 zoom으로 만남을 이어가기에, 예전처럼 만나서 식사를 할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탕부5기는 지난 수업을 마치고, 자기들끼리 “pot-luck으로 모여 쫑파티를 하자”는 의견을 내었고, 민지네로 모이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내가 사택에서 모이자고 의견을 내서, 탕부5기 팀과 가족들까지 사택에 모여 저녁을 먹게 되었다. 모두 음식 솜씨들이 뛰어났다. 정말 근사한 만찬이 되었다. 젊은 부부들과 청년들! 이렇게 말씀의 자리에 나와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하나님의 뜻을 알아 가는데 인색하지 않는 이들을 보며, 제일교회의 아니 이 땅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음을 발견한다. 이런 귀한 탕부5기 팀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넷! FUMC 청년!
매주 오전에는 미국목회(FUMC)를, 오후에는 한국목회(KMUMC)를 한다. FUMC는 평균 연령이 60을 넘기에 젊은 사람들이 등록하기는 쉽지 않다. 간혹 왔다가도, 교회 구성 인원을 보고 다른 교회로 가는 이들이 태반이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FUMC에 계속 나오고 있는 청년이 있다. 이곳 RGE에서 project manager로 직장을 얻어 온 Rameen이다. 파키스탄 청년인데 FUMC로 교회를 정했단다. 간혹 남자친구도 함께 나오는데 Rahil은 인도 청년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적대국인데, 이들은 서로 사랑한단다(^^). 이 둘과 우리 내외 그리고 원영이 가정이 함께 저녁을 먹었다. 원영이는 음향을 도와주러 매주 FUMC 예배에 참석하고 있고, Rameen과도 안면이 있다. 장소는 “King & I”로 정했다. 함께 밥도 먹고 수다도 떨다 보니 Rameen이 이제 정말 FUMC 식구처럼 느껴졌다. Rahil에게도 예수를 전했다. Rameen도 내심 내가 남친에게 예수 이야기를 해주길 바랐던 것 같다. Rahil이 말했다. “나는 이 세상에 여러 신들이 있는데, 그 모든 신들 위에 뛰어난 신이 있음을 믿는다. 그 존재가 네가 말하는 하나님일 수도 있고…” 그래서 짧은 영어로 내가 대답했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 지고의 신에게로 가는 길이 인간의 죄로 인해 막혀버렸지.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죄를 해결해 줄 분이 계신 것이고, 그분이 바로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야. 내가 오늘 너를 만나 이야기하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예수님이 너를 너무 사랑하시는 것 같아.” KMUMC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역사하시지만, 몇몇 안 되는 FUMC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역사하신다. 이렇게 어르신들만 참석하는 교회에 등록하여 매주 함께 하는 Rameen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Rahil에게도 예수를 믿는 믿음이 반드시 생겨날 것을 믿고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