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체스터 8월 풍경 >

하나! VBS (여름성경학교)
올해도 VBS가 은혜 가운데 치러졌다. 교사들의 눈물겨운 헌신과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에 말이다. 특히 이곳 청년이었던 광원/지은 커플이 두 아이를 데리고 함께 참석했고, 한국에서 한 달간 이곳에 온 두 가정의 아이들도 함께 참석해 더 풍성해졌다. 유스들이 대거 보조교사로 헌신하면서, 율동 팀에 활기가 더해졌다. 아내가 준비해준 최상의 간식도 최고였다. 분반공부와 게임을 통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예배당을 흘러 넘쳤고, 특히 찬양과 율동 시간은 (내가 봤을 때) 한 명의 아이들도 그냥 앉아 있지 않고 방방 뛰면서 임했던 것 같다. 주일 예배 때 아이들이 앞에 나와 VBS 때 배운 “예수 사랑하심을”을 신나게 선보였다. 설교 후 결단 찬양도 이 곡으로 했다. 모두 일어나 아이들이 한 율동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말이다. 이렇게 아름답게 VBS를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너무 수고한 교사들과 훌륭한 서포터 김희연 사모와 선두에서 진두 지휘해준 교육부장 여견 권사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둘! 오랜만에 몰려오는 새신자들
올해도 은근히 많은 이들이 떠났다. 대신 팬데믹이 풀리기 시작한 올 해는 새신자들도 지난 2년에 비해 많이 오기 시작했다. 먼저 반가운 청년들의 복귀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육군 병장 최유와 이지수! 너무 그립던 얼굴들! 새로운 청년들 혹은 그 부모로부터의 전화벨도 계속 울린다. 알래스카에서 온 승민, 장로교회 청년이었던 해든이의 지인인 혜진, RPO 비올리스트로 온 예인, 유알 의대생 케빈과 나연, RIT 신입생 예은, 그리고 이미 청년 목장에 참석한 예솔이까지… 라이드를 짜고, 목장에 배치하고, 카톡에 초대하는 등등 오랜만에 분주한 8월을 보내고 있다.
2주 전에 도착한 송병권 성도 그리고 뒤늦게 비자나 나와 이제 미국으로 오게 되는 아내 이하나 성도와 딸 나은이도 곧 보게 될 것 같다. 며칠 전에 도착한 한민식 성도도 이제 제일교회 식구가 되었고, 강상미 성도와 두 자녀들(유스)도 9월부터 합류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몽골 국제학교대학의 음악 교육 교수로 섬기던 김선정 선교사님이 안식년을 맞아 로체스터로 오셨다. 한 한기 동안 이스트만 음대에서 음악 교육 방문 연구차 말이다. 내년 2월까지 제일 교우들과도 좋은 교제의 시간을 나누면 좋겠다.
한 명의 영혼이 귀한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교회를 찾아오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떠나보낸 아쉬움이 너무 크지만, 새로운 만남의 기대감도 크다. 새로 오는 성도들과 함께 함으로, 그저 “우리만 좋고 마는” 교회가 아니라, 사랑이 계속해서 흘러넘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참! 농구하다가 만난 동혁이와 에드워드도 조만간 교회에서 만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셋! 오랜만에 타교회에서의 설교
나는 웬만하면 다른 교회에 가서 설교하는 것을 지양하는 편이다. 그런데 친구 김남석 목사(New Dream UMC)가 몇 달 전부터 “제직자 세미나”를 맡아 달라고 했다. 사실 내가 다른 교회에서 설교할 정도로 “뛰어난”(?) 설교자가 아니라 많이 망설여졌지만, 결국 그 초청을 수락했다. 어느 곳에서든지 말씀은 내가 전하지만, 역사는 하나님이 하시기에 말이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참 좋았다. 그런데 반가운 인사 대신, 나를 본 김 목사 입에서 “어, 너 머리 다 어디 갔냐?” 하도 많이 듣는 말이라, 개의치 않았다.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 주는 친구의 반응이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먹은 북창동 순두부와 양념 게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주었다(^^). 주일 1부, 2부 그리고 잠시 쉬었다가 “제작자 세미나”까지 연이어 말씀을 전했다. 좋은 제직자가 되려면, 하나님 앞에서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는 주제로,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나눴다. 주일 저녁에는 맨해튼으로 나가 지혜를 만났다. 시티녀!(^^) 남석 내외와도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지혜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자장면, 짬뽕, 깜풍기, 탕수육, 만두! 내가 내려고 했는데, 지혜가 간발의 차(^^)로 지갑을 먼저 열어 지불했다. 절대 내가 카드를 느리게 꺼내려 했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튿날 오랜만에 신요섭 목사와 도상원 목사도 합류하며 함께 시간을 나눴다. 가족 외에 “진국아”하면서 내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친구들! 서로 웃고, 격려해 주고, 도전도 주고… 짧은 만남 아쉬움과 뒤로 한 채 나는 다시 로체스터로! 짧은 여정, 내게도 많은 힐링이 되었다. 그리고 확실히 느끼는 것은 Home Sweet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