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소망을 포기한 자들이 모인 곳이 지옥’이라고 정의했다. 인생의 생에 소망은 중요하며 현실의 어려움을 이기는 힘이 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소망을 가지려고 애쓰며 소망이 클수록 기쁨과 위로가 크기에 하늘에 소망을 둔 성도들은 그 큰 소망 때문에 세상의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항상 기뻐하게 마련이다. 로또(Lottery)는 어쩌면 당첨이 발표될 때까지 막연히 작은 소망을 잠시 가져보는 하나의 오락으로서 의미가 있을 수 있고 작은 액수로 가끔 어쩌다 한번 해보는 것을 죄악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가혹할지 모른다. 때론 특별한 대형 시설을 건축할 때 기금 조달을 위해 로또를 하는 경우가 있고 하버드 대학이나 호주의 오페라하우스도 복권기금으로 세워졌다고 하며 로마의 베드로 성당을 세울 때 면죄부를 판 것도 비슷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오락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러나 그것이 정도를 넘어 도박성을 지닌다면 분명 죄가 되는 것이며 만일 국가가 온 국민을 로또 열기로 몰아넣는다면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런 일이 지난 2월8일에 일어났다. 2 .8대박 사건이다. 4가구 당 1가구 꼴로 국민 1300만이 서민만이 아니라 기업들까지 거액을 로또에 투자한 세계 초유의 로또 열풍은 투기성향이 강한 민족의 특성을 보여주었으며 우리나라 경제가 심각한 병리현상에 빠져 있음을 보여주었다. 경제는 요행이 아니라 땀을 먹고 성장하는 법인데 국민들이 베이콘이 말한 대로 개미나 꿀벌같이 되지 못하고 거미같이 되어 요행과 투기사업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행심(gambling spirit)에 빠져 성실한 노동정신과 정상적인 생활활동을 경시한다면 이미 그 사회는 병든 사회이다. 생산사업보다 투기사업이 목돈으로 가는 유일한 지름길이라고 여겨온 것은 오래 전에 시작된 우리나라의 경향이다. 스님들도 로또를 사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어린 학생들까지 복권을 들고 다니는 꼴불견의 모습은 어쩐지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13명이 1등에 당첨 되여 당초 꿈꾸던 836억 원의 억만장자는 못되었어도 64억을 탄 작은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그 64억 원도 뉘 집 애 이름이 아닌 거액이며 그것을 받고도 기절하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염통에 털이 났을지 모른다. 통계상으로 로러리(Lottery)에 당첨된 자들이 행복해진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13명에게는 행복이 있기를 바랄 뿐이지만 그 외에 ‘꽝’먹은 1300만 명들은 허탈감과 소외감과 좌절감에 빠지게 되었고 9일 오후 7시30분 부산 지하철역에서는 로또를 외치며 달려오는 전동차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사건까지 있었고 국민들에게 도박심리 사행심리를 부추긴 일로 끝났다고 보아야 하겠다. 그 예로는 어느 사람은 부른 “로또 인생역전”이란 제목의 노래에서 대박의 꿈이 깨여진 후의 상실감과 분노를 직설적으로 내뱉은 표현에서 찾아볼 수있다. 로또를 jotto(욕설)로 바꾸어 노래하기를 『누구는 몇 천억씩 해 처먹고도 외국 가서 골프 치며 살던데 한 큐 역전 한번 해보고 싶어, 못살겠다 찍어보자 복권뿐이다. 그런데 이상하지 누구하나쯤은 됐을 법한데 복권사서 부지됐단 사람 못 봤네 열나게 살아봐도 안되더라 jotto 인생 역전 』 이 말들 속에서 국민들의 가슴속에 서려있는 한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마에 땀이 흘러야 살게 되는 것이 에덴의 동쪽에 사는 인생들에게 내려진 운명이거늘 땀흘리지 않고 살려는 무리들인 불한당(不汗黨)이 되어 가는 것이 국민들의 모습이라면 나라의 운명은 장차 어찌되어 가겠는가?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살전3:10) 3D 현상에 빠져 일하기는 싫어하고 놀기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네가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하니 네 빈궁이 강도(불한당)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같이 이르이라”(잠24:33)하신 말씀이
채찍이 되어 혼미한 정신들을 깨우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박청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