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나보기 역겨워 가신다지만 나는 가는 님도 사랑하여 진달래 한아름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라’는 애틋한 사랑의 시를 낳은 영변의 진달래는 이 봄도 곱게 곱게 피어나겠지! 금강산 육로 관광길이 열렸다하여 금강산 보다 먼저 보고싶은 것이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이어서 찾아가 볼 수 있을려나 했는데 아름다운 그곳이 핵 공장이 들어서서 악의 축에 중심부로 공격목표가 되었다고 하니 슬퍼질 뿐입니다 왜 국민들이 굶어죽어 가는데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느라 안간힘을 쓰는지 모를 일입니다. 핵을 가졌다고 세계를 점령할 일도 아니겠고 그것이 없다고 하여 침략 당하는 시대도 지나갔는데 미운 짓 해서 좋을 것 없는 일을 왜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어야 천국이 될 터인데 교회 종을 부수어 대포알을 만들다 망한 일본의 역사가 종이에 잉크도 마르지 아니했건만 김정일 정권은 무슨 망령에 홀려 있는지 야속함뿐입니다. 이락 공격을 시작하면서 파월 장관은 북한의 핵을 다시 경고하며 지나갔습니다. 바그다드를 향하든 포신을 영변으로 돌릴 수도 있다는 암시인 듯 했습니다. 그간 한미 관계는 심각성을 느끼게 했으며 반미 데모의 불길은 꺼질 줄을 몰랐습니다. 다행이 이락전 개전 후 노 대통령이 전쟁 지지연설과 파병을 계획한다고는 했지만 성조기를 불태우며 양키 고홈을 외치며 가장 큰 욕인 가운데 손가락을 뻗쳐 올리던 윤도현이란 가수가 미국에 와서 공연을 하고 있는 마당에 북한을 이락보다 더 위험 수위에 올려놨던 미국 국민들의 마음은 응어리가 쉽게 가실 리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시위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도 같은 민족이면서도 마음이 그들에게 가지 않는 것은 우리가 미국에 살고있기 때문이라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반미 감정의 시발은 두 여학생의 죽음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대통령은 애도의 뜻을 전했지만 한국 사람들은 사과를 하고 미군병사들에 잘못을 처분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게 분노할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견해의 차이일 뿐이며 미국은 미국대로의 할 일을 다한 것입니다. 개념의 차이는 어디서 온 것입니까? 미국의 도덕성은 “오로지 악한 행위는 악한 동기에 있다고”하는 어거스틴의 말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서양의 도덕견해는 동기가 중요한데 반하여 동양의 도덕견해는 결과에 우선을 두고 있는 것이 차이입니다. 크리스 포어먼이란 사람은 이러한 예를 들었습니다. 한 일꾼이 성당 지붕 위에서 일을 하다가 기왓장을 밟아 떨어뜨렸는데 마침 아래 지나가는 사람이 맞아 죽었습니다. 일 하는 사람은 그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전혀 고의적인 악한 동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사람이 지붕에서 일을 하다가보니 조금 전에 죽은 그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평시에 죽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참이라 기왓장을 떨어뜨려 죽게 했습니다 그것은 틀림없는 범죄입니다 결과는 둘 다 똑같이 기왓장에 맞아 죽은 것입니다. 서양 도덕관 동기가 문제가 됩니다. 동양은 결과가 문제입니다. 병사들이 죽일 동기가 있어 여학생을 죽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 미국의 판결이었으나 한국은 사람이 죽었으니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주장입니다. 당사자인 병사도 그렇거니와 더욱이 제 삼자인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아니기에 사과할 이유가 없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한 여학생의 죽음을 위해 일국에 대통령이 직접 애도의 뜻을 전한 것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지나칠 만큼 관대한 행동이었으며 한국을 무시한 처사가 결코 아닌데도 한국에서는 사과하라고 야단이니 공연한 열등의식에서 온 감정일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기도가 생각납니다.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함이나이다” 그들이 몰라서 그런 것이지 동기가 악해서 그런 것이 아니기에 용서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전에는 고양이와 개가 원수였던 것은 표현의 차이에서 온 것입니다. 꽁지를 치켜들면 개는 호의에 표시인데 고양이는 공격의 표시로 보고 덤비니까 만나면 싸웠듯이 한미관계도 관념의 차이임을 인정해야합니다. 물론 두 학생의 목숨은 천하보다 귀하지만 우리를 위해 죽은 미군 수십만의 생명은 귀하지 안타고 여겨서는 안될 것입니다. 영변약산에 진달래가 곱게 피기를……박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