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감리교 신학대학과 대학원을 나와, 경기도 화성 신외리라는 시골에서 8년 목회를 했습니다. 목회를 하던 중 아직 젊었을 때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유학을 결심하게 된것이지요. 지난해 8월에 캐나다 해밀턴애 있는 맥매스터 신학교에 입학하여 M.T.S.과정 두학기를 마치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사실 3년전 미국 워싱턴디시에 있는 웨슬리 신학대학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미국 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세 번이나 낙방(?)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이후 유학을 포기했던 저에게 제 스승이었던 왕대일 교수님이 캐나다 맥매스터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이곳으로 오개 된 것이지요.
하지만 그동안 목회를 주욱 해왔던 저였기에, 머리 박고 책만 읽는다는 것은 정말 숨가쁜 일이었습니다. 8년 목회하면서도 그러했듯이 목회하면서 필요한 공부 (특히 성서와 설교)를 병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곳에서 담임목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말하기를 “너는 세 번이나 거절당한 경력이 있고, 더군다나 캐나다에서는 더더욱 비자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와 제 아내 또한 많은 기대를 하기 보다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안될 때 안되더라도 최선의 노력은 해봐야 하는 법! 이번에는 미국에 있는 변호사에게 종교 비자 의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비자 인터뷰 전날까지 서류가 도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저를 담당한 여직원의 실수로 서류를 일반 우편으로 보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서류를 제대로 갖추어서 대사관에 들어가도 쉽지 않을 판에, 난리가 난 것입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다시 한번 내려 놓게 되었습니다. 유눙한(?) 변호사에게 맡겼으니 틀림없이 비자를 받을 것이라는 교만한 마음이 저를 감싸고 있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없을 것을 있게 하시고, 있는 것을 없게도 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저희 가족은 급한대로 팩스로 서류를 받아 (비자 심사시 기본적으로 원본을 요구함) 가지고 대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장장 6시간을 기다린 끝에 제 이름이 불려졌습니다. 덤덤한 마음 반, 떨리는 마음 반(왜 영사 앞에만 서면 그렇게 떨리는지 ^^;)으로 창구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어라, 우째 이런 일이….. 그렇게 많이 준비해 간 서류는 하나도 보지 않고, 초청장 한 장만을 보더니 비자를 내 주는 것이 아닙니까! (감사하게도 초청장은 저에게도 원본이 한 장 있었습니다) 남들은 영사 잘 만나서 또는 운이 좋아서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이야말로 분명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희 같이 부족한 내외를 이곳으로 부르셨으니, 이제 하나님은 더 바빠지실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목회자 내외를 이곳에 세웠으니, 어찌 하나님이 한 눈을 파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저희가 부족한 만큼 하나님은 갑절로 일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손수 일하신다면, 그것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족한 저희 내외를 위해서는 더 많이 기도해 주시고, 여러분 삶 구석구석까지 만져주실 예수님의 사랑과 능력에 대해서는 끝없이 기대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2003년 7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