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저녁에 Hope Lutheran Church에 갔었습니다. 500명이 넘는 인근 교회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여름성경학교(Vacation Bible School)를 하고 있었습니다. 교사들도 족히 100여명은 넘는 듯 했습니다. 저희 교회도 두 주 뒤에 여름성경학교를 하는지라, 교재와 자료들을 얻기 위해 교사들과 함께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레 담임목사가 바뀌는 바람에 성경학교를 이제야 준비하게 된 것이지요. 앞으로 열흘, 그리고 교사도 부족, 게다가 저 또한 영어가 제대로 되지 않는 터라 가중되는 부담은 어쩔 수가 없는 듯 합니다. 아무튼 맘씨 좋은 스텝들의 도움으로 이것저것 자료를 얻고, 다음날 아침 나머지 자료들과 노래 악보를 얻으러 다시 한번 이곳에 오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예정 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했는데, 감사하게도 스텝 두어 분이 벌써부터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님을 소개해 주시더군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깜짝 놀란 사실이 있었습니다. 이 연합 성경학교를 위해 올 1월부터 온 교사가 모여 준비해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 한명 한명을 놓고 기도로 준비해왔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복음을 잘 심어줄 수 있을까 연구(brainstorming)에 연구를 해왔으며, 창작활동 자료를 직접 고안하기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교사가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이 구석구석까지 보여 다시 한번 도전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런 큰 교회의 프로그램을 모두 따라할 수는 없습니다. 다행인 것은 늦은 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교회도 몇몇 교사들이 열정을 가지고 성경학교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귀찮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얼마든지 발을 뺄 수도 있지만, 이제라도 준비를 하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물론 성경학교를 준비한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영혼들에게 작은 복음의 씨앗이라도 심어주려고 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 부담을 뒤로한 채 성경학교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경학교는 하나의 행사라기보다는 어린 영혼들을 위한 어른들의 작은 관심과 사랑의 표현입니다. 어릴 때 들은 성경귀절 하나가 이제 아이들 맘속에 심어진답니다. 지금은 건성으로 듣는 것 같지만, 지금 뿌려지는 말씀들은 아이들 맘속 깊이 새겨질 것입니다. 그리고 먼 훗날 이 말씀들이 아이들의 삶의 방향을 결정지어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것이 살아있는 말씀의 위력입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교사들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러나 명심하세요.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신답니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하심 속에 이번 성경학교가 은혜로이 마쳐지기를 기도합니다. (2003년 7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