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 로체스터 흙내음 소리
지난 월요일부터 2박3일간 미국연합감리교회 소속 동북부 한인 목회자 가정 수양회가 뉴져지에서 열렸습니다. 연세대 이계준 박사님을 주 강사로 모시고 선교와 전도에 대한 강의도 들었고, 김해종 감독님과 사모님, 윤원경 감리사님 그리고 김상모 목사님등 여러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목회 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수요일 아침에는 드류대학원에서 동기 목사인 박해정 목사와 김지성 목사를 만나 함께 아침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어서 더욱 기뻤습니다. 하지만 수요성경공부가 있는 날이라, 두 시간의 만남에 만족하고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7시간을 달려 로체스터에 들어오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비를 맞으며 집으로 들어가는 104번 도로를 타는 순간 이상야릇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야, 이제 우리 집이구나”라는 탄성과 함께 마치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긴 여행 끝에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지만, 우리 집으로 뻗어있는 눈에 익은 도로들이 너무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 이사온 지 3일만에 즉 첫 주일 예배를 마친 후 바로 다음날, 캐나다 해밀턴으로 다시 와야만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전에 살던 집문제와 은행업무등 처리할 문제들이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레인보우 브리지를 건너서 캐나다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정말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마구 밀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제 아내도, 아이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캐나다에 다시 돌아온 것을 기뻐했습니다.
뉴져지 여정을 마치고 로체스터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느낀 감정이 바로 이 감정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 온지 이제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고향에 돌아온 느낌을 가지게 된 제 자신에게 놀란 것입니다. 사실 이곳에 와서 너무 분주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여름성경학교와 결혼식 주례 준비(영어), 청년부 모임과 한국학교 문제, 자동차 보험과 등록 등등 너무나 많은 일들이 제 앞에 놓여 있었기에, 몸도 마음도 너무 분주하게 지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고, 오며가며 스치는 거리들을 눈여겨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뉴져지에서 돌아오던 날에는, 로체스터의 도로와 거리들이 긴 여행으로 지친 저를 마치 품어주는 듯 했습니다. 저희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 사택이 있고, 제가 사역하는 교회가 있으며, 교우들이 곳곳에 있고, 자주 들르는 웨그만과 월마트 그리고 리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파이스 등등 모든 것들이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여기 온지 아직 한 달밖에 안되었지만, 하나님이 제 마음의 닻을 이곳 로체스터에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심어 가는 것 같네요. 그 이유는 단 한가지! 저희 내외를 도구 삼아 우리 교우들 모두에게 찐~한 사랑을 전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기 때문이지요. 여러분 모두를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2003년 8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