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목요일은 우리 교회가 세워진지 만 9년이 되는 날입니다. 창립 9주년을 두어 달 앞두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그러던 중에 ‘말씀을 한자 한자 적어보자’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잠언서를 쓰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성경을 매일 꾸준히 읽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더군다나 성경을 쓴다는 것은 배로 신경을 써야 가능한 일이기에, 솔직히 ‘몇 분이나 쓸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가지고 주일 예배 때 광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투자하고 정성을 다해 성경을 쓰는 분들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이 일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한 달이 지났을 때였을까요? 주변에서 하나둘씩 들려오는 소리들이 있었습니다. “요즘 잠언 쓰느라 정신이 없어요.” “글씨가 엉망인데 괜찮나요?” “워드로 쓰면 안되나요?” 모르긴 몰라도 대여섯 분은 잠언을 꾸준히 쓰기 시작한 모양이었습니다. 참 흐뭇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잠언을 옮겨 적으면서 일단 한번 눈으로 읽어야 하고, 또한 옮겨 적으면서도 한번 더 읽게 되는 것이기에 그만큼 말씀을 묵상함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두어 달이 지나 드디어 창립기념주일을 한 주 앞두게 되었습니다. 지난주까지 다 쓰신 분들은 제출을 해 달라고 광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세배나 많은 성도들이 잠언을 쓰신 것이었습니다. 사업으로, 직장으로, 갓난아기로, 어린 자녀들로, 학교 생활 등으로 이리 저리 짬을 내기 어려운 분들이 잠언을 써 오신 것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모든 분들 맘속에 하나님 말씀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렇게 잠언을 써오지 못했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창립 9주년을 맞이하여, 모두들 보람있는 일들을 하신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엡5장10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주께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영어 번역을 보면 “주님을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내어 보라”고 되어 있습니다. 9년 전에 우리교회를 이곳 로체스터에 세워 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신 것이었습니다. 그런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비록 조그만 것이었지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지 찾아, 성경을 쓰는 일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넘치도록 하실 줄 믿습니다. 비록 잠언 성경 쓰기는 끝이 났지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일들을 찾는 일은 우리 삶 속에서 계속되어질 것입니다. 아니 계속되어져야지만 합니다. ‘신령한 욕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일이야말로,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참 기쁨이 될 것입니다. 세상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기쁨 말입니다. (2003년 9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