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끝물에 나눈 귀한 시간, 귀한 시 한편!

로체스터 지역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는 가을 단풍입니다. 특히 인근 레취워스(Letchworth)의 단풍은 한 폭의 그림 같이 단아하고 화려하기로 유명합니다. 우리 교인들도 모두 한번쯤은 그곳에 다녀온 경험이 있답니다. 이곳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누구나 다녀 올 수 있는 곳입니다.

매주 두 번씩 캐나다로 학교를 오가야 하는 저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공부와 목회를 겸하여 하고 있는 저로서는, 정신없이 한 주 한 주를 보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곳까지 왔는데, 가을 단풍을 안 볼 수는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날을 잡고 그곳에 가려고 애를 썼으나,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올 가을을 넘길 수는 없는 법! 11월 첫주에 아내를 옆에 태우고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한 공원을 찾았습니다. 이름하여 엘리슨 파크! 로체스터 내에 있는 공원인데, 규모도 크고 나무도 많고 단풍도 제법 드는 곳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단풍은 낙엽이 되어 많이 떨어졌고, 가는 날이 장날인지라 이곳 저곳에서 낙엽 담는 기계 소리가 윙윙거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의자들도 모두 치워 버려, 앉아 쉴 곳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나온 발걸음이라 그런지 아내도 저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건너편에 마침 아직 남아 있는 의자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함께 QT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찬양을 불렀고, 말씀과 서로의 고민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비록 ‘낙엽 감상’에는 실패했지만, 아내와의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은 욥기서를 묵상하는 중 제 아내가 지은 글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 있기에, 저자(?)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곳에 싣게 되었습니다. 백 마디의 말보다….

주님만을 향합니다.
백 마디의 말 보단,
주님을 위해 한 방울의 피를 흘리게 하소서.
백 마디의 비판 보단,
주님을 위해 한 방울의 땀을 흘리게 하소서.
백 마디의 대안 보단,
주님을 위해 한 가지의 수고를 심게 하소서.
백 마디의 내세움 보단,
주님을 위해 한 시간의 기도가 있게 하소서.
백 마디의 외침 보단,
주님을 위해 한 가지의 나누어지지 않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