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세례식이 되길… – 로체스터 흙내음 소리

기억에 남는 세례식이 되길… – 로체스터 흙내음 소리

지난주에 세례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인데다가 어릴 적에 세례를 받아서 그런지, 세례식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목사가 된 후, 세례식을 베풀 때마다 기억이 남는 은혜의 세례식이 되길 기도하면서 준비합니다.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결혼 예식이나 다름이 없는 세례식이니 말입니다.

<세례> 올해는 두 분이 받았습니다. 이두영 성도와 최선이 성도! 먼저 두 분과 문답을 했습니다. 열심히 하나님을 사랑하며, 예수님을 증거하며,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두 손에 듬뿍 물을 담아 세례를 베풀었지요. 머리를 흠뻑 적시는 물줄기를 통해 예수님의 보혈의 의미를 다시금 새겼으리라 믿습니다.

<성찬식> 세례를 마친 후 곧이어 성찬식을 거행했습니다. 제가 6년 전 목사 안수 받을 때, 안수 보좌를 해 주셨던 한사랑교회 임영훈 목사님께서 제게 목사안수 축하 선물로 조그만 성찬기를 선물로 주셨었지요. 그 성찬기를 이 날 처음으로 사용하였답니다. 세례를 받으면서 생각한 주님의 흘리신 보혈의 의미를 간직하며, 성찬에 참여하는 두 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기도문낭독> 그 다음으로 각자 기도문을 낭독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된 것에 대한 감사와 결심이 담긴 글이었습니다. 최선이 성도는 목이 아파 남편이 대독하였습니다. 이두영 성도 또한 예수님을 알고 믿게 된 것에 대한 감사의 글을 읽으며 목이 메여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축하의 글> 다음은 특별한 순서였습니다. 한국에서 축전을 보내왔습니다. 멀리 한국에 있는 선이 성도의 부모님이 보낸 축하의 글을 제가 읽었습니다. 선이 성도는 전혀 몰랐던 순서였지요. 사랑하는 부모님의 글에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그리고 세린이가 태어났을 때, 출생 감사예배를 드려 주었던 여의도 침례교회 교구 목사님께서 보낸 축전도 읽어 드렸습니다.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두영 성도 순서였습니다. 이곳에서 박사과정을 하기에 아내와 떨어져 사는 성도입니다. 오랫동안 못 본 아내가 사랑이 가득 담긴 축하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두영 성도에게 또 하나의 큰 선물이 되었을 것입니다.

<축하의 음악> 다음은 축하의 음악이 기다렸습니다. 우리 교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지현이가 귀한 바이올린 연주를 준비했습니다. 여기엔 세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먼저는 두 분의 세례를 축하하는 의미가 있었고, 또한 두 분에게 세례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의미가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지현이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선율에 하나님도 감동이 되신 모양이었습니다.

<사랑의 선물> 다음은 선물 증정 시간이었습니다. 각 속장들이 속도원들과 함께 준비한 귀한 선물을 증정하였습니다. 무슨 선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만 보아도 제가 다 흐뭇해졌습니다. 선물은 받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옆에서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녹여주는 모양입니다.

<감격의 포옹> 이제 마지막으로 모든 성도들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조용한 피아노 소리에 맞춰, 모든 성도들이 앞으로 나와 두 분을 꼭 안아 주면서 축하해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자기 일인 양 눈시울을 적시는 성도들도 있었습니다. 정말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상은 제가 어떻게 이들을 기쁘게 할까 하고 준비한 순서였습니다. 물론 이번 세례식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아니,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깜짝 순서를 준비해서가 아닙니다. 이런 순서들 이면에 흐르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어야 합니다. 인간적으로 준비한 순서들은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세례라는 의식을 통해 우리 주님께서 두 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를 깨닫는 것이어야 합니다.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도 최선이 성도와 이두영 성도를 위해 흘리시기를 마다하지 않은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져야만 합니다. 영혼의 생명을 주시기 위해 십자가의 고통도 감수하신 주님의 눈물이 이들에게 머물러야만 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리하셨지만 앞으로도 이들의 삶을 전적으로(entirely) 책임져 주실 줄 믿어야 합니다. 이것이 세례의 의미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하나됨의 의미입니다. 두 분의 세례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두 분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2003년 1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