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이의 변화 – 로체스터 흙내음 소리

우리 교회에 7학년(중학교1년)에 다니는 우현이란 아이가 있습니다. 덩치가 크고, 키도 저만한 아이입니다. 이곳에서 태어나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지만, 부모님을 따라 우리교회(한인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그동안 학생부 모임이 없었다가 몇 개월 전부터 학생부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우현이와 다영이가 초등부 예배를 함께 드려왔었습니다. 그래서 두 아이가 교회에 가는 것을 힘들어 했습니다. 아침에도 늦장을 부리고, 조금만 힘들어도 교회에 나오지 않곤 했지요. 교회에 와서 대화할 사람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도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새로 부임한 이래로 제일 큰 기도 제목 중 하나가 바로 ‘학생부 예배의 시작’과 ‘교사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수개월 전부터 김동진 집사님이 교사로 헌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두 명에, 교사 한 명! 지금은 두어 명의 학생이 더 나오고 있습니다. 비록 아이들은 몇 명 되지 않고, 때로는 아무도 안 나올 때도 있지만, 김 집사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학생들을 위해 기도해 왔답니다.

몇 주 전에 이점화 집사님 (우현 엄마)이 하신 말씀을 전해 들은 젃이 있습니다. 우현이가 그전까지는 교회에 다니는 것을 힘들어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생부가 시작된 후부터 우현이의 모습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매주 성경공부 모임을 시작한 이래로, 주일 아침에도 미리 준비하여 아빠를 재촉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 오는 것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자기들을 위한 모임이 생겼고, 자기들을 담담할 선생님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또한 요즘은 이런 일도 있다고 합니다. 우현이가 가끔 아플 때마다, 엄마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가 아프니 엄마에게 기도해 달라는 것이지요. 엄마로 하여금 아픈 부위에 손을 얹게 하고, 기도를 받습니다. 그리고 일어나면서는 엄마가 기도해 줘서 이젠 많이 좋아진 것 같다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달라진 우현이의 모습에 이점화 집사님은 마냥 기쁘기만 합니다.

성경공부 모임과 선생님의 관심을 통해, 아이들 맘속에 예수님의 사랑이 심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철모르는 아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조금씩 예수님의 존재를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부으면 물은 모두 밑으로 빠져버리지만, 어느새 쑤욱 자라나 있는 콩나물들을 발견할 수 있듯이, 이제 시작된 학생부 모임을 통해 아이들에게도 믿음이 심겨지고 있음을, 조금씩 신앙이 자라나고 있음을 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무엇이 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것입니다. 자신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나에게 생명을 주신 예수님을 위해 살아갈 것인지! 믿음으로 자라난 아이들은 그들이 무엇이 되던 하나님이 귀하게 쓰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돌보시고, 하나님이 관심 가지시고, 하나님이 쓰시는 자녀가 된다면, 그것보다 행복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이점화 집사님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우리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것이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