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1월부터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기도회로 모였습니다. 김종후 집사와 정혜연 성도를 중심으로 직접 교재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구상했고, 한 달 전부터는 노래와 율동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사가 많지 않은지라, 힘들 것을 예상했지만, 의외로 많은 성도들이 성경학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보조 교사로, 주방 일로 헌신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교회는 인근 교회들처럼 5일간 오전에 치르는 성경학교 포맷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담임(김미정, 김동진, 김종후, 정혜연)을 맡을 분들이 모두 직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년마다, 주일 예배 후에 시작을 해서 다음날 끝나는 일박이일 캠프 형식을 취하고 있답니다. 교회에서 sleep-over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교회 아이들도 옆 교회에서 하는 일주일 프로그램을 참석하고 난 후, 우리 교회에서 하는 캠프식 성경학교에 참여를 합니다. 아이들은 서로 다른 성경학교의 ‘맛’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주중에는 찬양팀과 율동팀이 계속 모이며 연습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인근 미국 교회의 찬양팀을 불러서 찬양을 인도케 했는데, 거의 ‘공연’ 수준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보기만 하고, 그저 박수만 보내줄 뿐이었지요. 그래서 올해는 진영자매를 중심으로 찬양과 율동 팀을 가동(?)했답니다. 율동을 맡은 성혜자매, 혜정자매, 미영자매의 율동 솜씨는 보기만 해도 신이 나게 하는 수준급으로 급성장했고, 찬양팀도 김동진 집사와 진영 자매의 인도로 준비 완료 되었습니다. 은도 형제가 한국에 가는 바람에, 제가 두드리게 된 드럼 파트가 약간 불안해 보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교실 장식을 멋있게 해 주신 보조교사 왕언니 한청실 집사, 몇 주간 철야 작업까지 하며 성경학교 전체 장식 준비로 애쓴 은진자매와 일경자매, 유쾌한 게임 준비를 맡은 두영형제, 아이들과 교사 식사 준비를 맡은 이종철 성도와 이점화 집사 그리고 Bob과 이운섭 권사, 그밖에도 뒤에서 든든한 도우미로 서 있는 학부모들, 그리고 그 뒤에 울타리가 되어 주시는 우리 예수님의 손길!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교회 보수 공사와 야외 예배가 연달아 지난 두 주간 성경학교 준비모임과 겹치는 바람에, 두 주 동안 성경학교 전체 모임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프로그램 진행을 담담할 교사를 정하는 데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준비하고 신경 써야 할 자잘한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럭저럭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오늘 성경학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아이들을 위한 잔치가 이틀간 벌어집니다. 교회 일이란 내 일, 네 일이 따로 없답니다. 몸으로 뛰는 교사는 한정되어 있지만, 여름성경학교는 우리 교인들 모두의 행사가 돼야 합니다. 그래야 작지만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것이랍니다. 아이들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 주세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시고, 칭찬 한마디 해 주시는 것도 힘이 될 것 같네요. 혹시 열 너덧 명 넘짓한 아이들 이름을 아직 모르고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 이름을 한 번 외워보면 어떨까요? 외운 이름을 불러가며, 아이들을 위해 잠시 기도해 주면 더 신이 날 것 같습니다.
또한 교사로 수고하는 분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교사들의 말 한마디 복음의 씨앗이 아이들 마음 판에 새겨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예수님이 얼마나 자기들을 사랑하시는지, 십자가의 사랑이 무엇인지, 또한 그 사랑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깨달아 갈 수 있는 이번 성경학교가 되기 위해 우리 모두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아참! 특히 오늘과 내일 비가 온다고 하네요. 좋은 날씨를 달라고도 꼭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교사들에게 전합니다. 몇 안 되는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기로 작정하고, 성경학교를 위해 준비한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약간의 부담감을 갖기로 작정하고 뛰어든 여름성경학교, 이곳에서 여러분이 흘린 땀과 투자한 시간…..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하늘 공책’에 예쁘게 그려져 가고 있음을 그래서 영원히 기억될 것임을 잊지 마세요.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