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시작 >

하나! 한미연합예배

2년6개월 만에 다시 한미연합예배가 시작되었다. 연로하신 분들이 많은 FUMC의 경우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거리두기를 지속해 왔었는데, 이제 다시 한미연합예배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코비드 전까지 1년에 대여섯 차례 연합으로 예배를 드렸었다. 큰 절기 때와 과테말라 선교 전후 주일에 말이다. 감격스러웠다. 두 회중이 지난 30개월 동안 전혀 교류가 없었는데 이제 다시 연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말이다. Patty가 두 회중을 웰컴해 주었고, 맹권사가 찬양 인도를 했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나와서 회중들에게 세배 하는 시간도 가졌다. 올해 표어인 “서로 격려하고 세워주는” 아름다움에 대해 설교했다. 예인(비올라)이와 나영(피아노)이의 특주가 마음을 울렸다. 첫 성찬식도 아름답게 이뤄졌다. 손지혜 어머니가 준비해준 간식을 두 회중이 함께 나눴다. 친교 시간에는 서로 다른 회중 5명 이상씩 찾아가 먼저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연합! 서로 다른 언어, 서로 다른 인종,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예수의 이름” 아래 하나가 되어 연합하여 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음은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다. 올 해도 연합예배를 통해 “하나됨”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는 두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둘! 헌신자 예배

올해도 여섯 명의 신임 집사들의 임명식이 었었다. 이정인, 하주연, 강데이빗, 강소정, 김원영, 손지혜! 능력이 있기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시기에” 주어지는 직분을 감사함으로 맞는 시간을 가졌다. 이 직분을 받기위해 “예수님처럼”(초급성경공부) 3기에 합류해 훈련을 받았고, 모두 하나님 앞에서 “결심서”를 적어왔다. 진심을 담아 적어왔다. 주연집사, 소정집사, 지혜집사 모두 자신의 결심서를 교우들 앞에서 읽으며 눈시울을 적셨고, 원영이의 자기 이름(Peter)의 재해석과 결심도 마음에 와 닿았다. 그 후 모든 교우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헌신자들의 언약서 낭독 시간을 가진 것이다. 헌신자는 집사, 권사, 장로뿐만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모든 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요한 웨슬리 목사의 Covenant’s Prayer를 함께 낭독했다. “저는 더 이상 제 것이 아닌 당신의 것입니다”로 시작한 한 문장 한 문장이 무겁게 동시에 신선하게 우리 마음에 다가왔다. 올 해도 “내 삶”이 아닌 “예수의 삶”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 모든 교우들 위에 하나님의 밀어주시고 당겨주시는 복이 지속되기를 기도해본다.

셋! 남선교회 큐티 모임 시작

제일교회 여선교회 큐티모임은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남선교회의 경우 친교의 목적으로 서너 달에 한 번 모이는 것이 전부이고, 그나마 큐티모임은 전무했다. 늘 고민해 오던 부분이었는데, 하나님이 올 해는 단 2명만 모이더라도 큐티모임을 시작해 보라는 마음을 강하게 주셨다. 일단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것으로 시작하려 한다. 남선교회 방에 공지를 올렸다. 그리고 poll을 띄웠다. 나올 수 있는 시간이 각기 다르기에 몇 타임을 올려 투표했다. 토요일 오전이 가능한 사람(6명)이 가장 많았다. 주중만 가능한 사람도 있어 아마 어떤 달에는 주중 아침 7시에 모이기도 할 것 같다. 아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남편이 말씀 안에 바로 서 있어 주는 것은 자녀에게도 아내에게도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 자신에게도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내침 김에 이번 달은 이번 주 토요일 아침 10시 팀홀튼에서 첫 모임을 갖기로 했다. 기도 부탁을 드린다. 제일교회의 남편들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한걸음씩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말이다. (첫 모임 아침 식사는 제가 사겠습니다!^^)

넷! 교회밴

제일교회는 청년들이 많다. 함께 모여 먹고 예배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라이드 사역이 필수이다. 라이드가 없으면 모일 수가 없으니 말이다. 12여 년 전 제네시오(왕복1시간30분) 청년들(20여명)에게 예배의 기회를 주기 위해, 15인승 밴을 구입한 적이 있다. 재정적 여유가 없었기에 졸업생들과 지인들, 가족들 그리고 제일교회 온 교우들에게 기도제목을 냈고, 딱 2개월 차량 후원 모금을 했었다. 감사하게도 중고 15인승 밴(포드)을 구입하고도 남을 헌금이 걷혔고, 매주 제네시오 청년들에게 예배의 기회를 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최근 5년 전부터는 제네시오 청년의 수가 줄었고, 대신 UR, RIT, Eastman 청년들이 더 늘어나 지금은 14명 꽉 채워 주일예배를 위한 운행을 하고 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중고로 구입했었고 구입 후 10년 이상이 지나면서 차량을 교체해야할 필요성(고장/안전)이 생겼다. 특히 지난여름 유스들을 데리고 펜실베이니아로 수련회를 다녀왔는데, 6시간 이상을 크루즈도 없이 운전하면서 안전상의 이유로도 교체의 필요성이 더 느껴졌다. 혼자 많은 고민과 기도 끝에, 재정부에 이 의견을 상정했고, 재정부에서 financing으로 15인승 밴을 다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제일교회 재정이 15인승 밴을 구입하기에 녹록치 않아, 지난번처럼 제일교회를 거쳐 가신 많은 분들에게 후원요청 기도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보낸 후 하루도 되지 않아 꽤 많은 분들이 조금씩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 감사한 일이다. 특히 청년 때 라이드로 엄청 노력해준 은혜를 기억하는 졸업생들이 연락이 오면서 seed money가 모이기 시작했다. 모아지는 헌금 액수에 맞게 중고(혹은new) 구입 혹은 리스로 가닥을 잡으려 한다. 다른 것도 아니도 제일 교회에게 주신 첫 번째 사명인 청년 사역을 위해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 제일 교우들에게도 부탁한다. 10불도 좋고, 20불도 좋고 그 이상도 좋다. 아니면 기도로만 힘을 실어줘도 좋다. 새로 얻게 될 밴을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고 예수를 믿게 되는 복을 누리게 되면 좋겠다.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갚아주심의 은혜가 이어질 줄 믿는다. 아래 글은 졸업생(권재연)이 보낸 글이다.

“목사님, 이메일을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라이드 어레인지 하시느라 늘 고생하시던 것과 저 또한 잘 굴러가지도 않던 차를 가지고 청년들을 학교로 픽업하러 갔던 것이 기억나네요. 사고가 나고 폐차시키고, 그후 김종후 집사님께서 이사 가시며 물려 주셨던 소나타도 있었고 또 그 차를 제가 떠나면서 민환쌤한테 물려주었었는데… 처음에 밴이 생겼다고 이메일 봤을 때도 그 소식이 제 일처럼 기뻤었는데 그때는 제 형편이 안 좋아 아무것도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큰 도움은 아니나 요번에는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쁩니다. 헌금은 맹집사님 벤모로 이체했습니다. 목사님, 늦었지만 이 말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청년 때에 저를 다시 하나님께 인도해 주시고 큰 힘이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곁에서 오랫동안 같이 사역하지 못하고 떠나 버려서 죄송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권재연 드림” (202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