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체스터 이모저모 >

하나! RAD

몇 년 전부터 RAD(Ride Appreciation Day)를 정해서 지키고 있다. 두 학기 동안 라이드 해 준 사람에게 조그만 감사 표시를 하는 날이다. 청년들이 많다 보니, 제일교회 청년 사역의 제일 첫 주자는 “라이더들”이다. 주일마다 혹 목장 때마다 20분 일찍 나와서, 20분 늦게 들어가야 하는 이들…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청년들 모임부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한 학년이 끝나는 주간에 감사 표시를 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날이다. 올 해도 많은 청년들이 감사 표시를 한 모양이다. 아이스커피, 스타벅스 기프트카드, 손편지, 초콜릿, 쿠키 등등. 선물을 기대하며 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감사를 표시하는 것은 헌신하는 자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준다. 올해 하나님께서 제일교회 주신 표어도 “서로 세워주는 해”이다. 받는 헌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아름답고 따뜻한 공동체가 될 수 있음은 당연하다. “지난 1년 동안에도 정말 너무들 수고 많았어요!”

 

둘! 일대일 제자양육

제일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후, 매학기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겠다는 사람들이 나와서 이 사역을 20년째 이어가고 있다. 이번학기에도 은근히 많은 성도들이 제자양육을 신청했다. 총 10명! 영어권은 손지혜 집사, 김원영 집사 그리고 맹덕재 권사가 맡고 있다. 특히 원영이는 이번학기에 “제자양육팀”에 합류해서 두 명 양육을 했다. 그런데 원영이는 제자양육을 너무 오래 전에 받아서, 이번학기에 내가 다시 양육을 해주었다. 내게 한 주 일찍 양육을 받고나서, 그 주말에 강수와 상엽이를 양육했다. 특히 중동 여성 한 명이 우리교회에 등록을 했는데, 그분 양육은 지혜가 맡아주었다. 마지막 날에 “구원의 확신”을 나와 함께 하면서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두 주 전 주일 오후에 세례를 받았다. 정말 기적 같은 구원의 역사가 이번학기에 일어났다. 새신자 송오순 성도는 여성도이기에 내 아내가 함께 나와서 양육을 받는다. 6월부터는 태진이와 제시(미국인)가 양육을 시작하고 7월에는 동욱이도 합류한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일에 이렇게 관심을 갖고 양육을 받는 이들이 매학기 생겨나서 말이다. 양육한 이들… 이제 시작이다. 이들을 위해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

 

셋! 새목장 출발

지난 2년 간 지속되던 어른 목장이 새롭게 단장이 되었다. 데이빗/소정 부부가 새로이 목자/목녀팀에 합류하여 총 목장수는 여섯개! 그동안 정들었던 목원들과 “이별”하고, 새로운 목원들을 맞아 첫 모임들을 가졌다. 물론 편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도 좋지만, 그리 크지 않은 교회에서 모든 성도들을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도 꼭 필요한 일이다. 특히 영어권 남편이나 아내를 둔 가정은 데이빗 목장(리브가)으로 편성되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것이니만큼 모두 열심을 내서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이번에는 목자 가정만 오픈하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되는 가정들은 돌아가며 함께 모임을 오픈해주었으면 좋겠다. 늘 수고하는 목자/목녀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어느 교회든 건강함을 유지하려면 소그룹이 건강해야 하는데, 이는 목자/목녀들에게 달려있다. 제일교회 목자/목녀들은 “든든함” 그 자체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제일교회는 없었을 것이다. 새로운 목장, 새로운 목원들, 새로운 만남을 또 한 번 잘 만들어가는 제일교회가 되면 좋겠다.

 

넷! 운동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끈끈함

20년 전 청년 한 명이 귀하던 시절, 이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해 농구, 족구, 축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러기를 20년! 팬데믹 이후 쉬었던 농구를 지난학기부터 UR에서 다시 시작했다. 제일교회 뿐만이 아니라 인근교회 청년들과 아예 교회를 다니지 않는 청년들까지 15명 정도 매주 토요일에 모여 농구를 한다. 거기서 만난 청년들이 제일교회를 찾기도 한다. 민준, 샘백, 샘리도 제일교회에 합류했고, 몇 주 전에는 에드도 함께 예배 드렸다. 졸업생 승재도 오랜만에 만나, 지난 주 졸업예배 때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 골프 붐이 일어난 것은 다들 알 것이고, 요즘에는 피클볼 치는 성도들도 꽤 생겼다. 지난주일 예배 후에 Thornell Farm Park에 가서 피클볼을 쳤다. 15명 정도 나온 것 같다. 서로 플레이하며 더 끈끈한 뭔가가 생기는 것 같다. 쉴 때 이야기도 나누고, 플레이하면서 서로 격려도 해 주고… 경기가 끝난 후 나다 집사네에 모여서 저녁을 먹었다. 사모가 Togo해온 BBQ 치킨과 떡볶이를 맛있게 먹었다. Bob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좋았고, 몇 달 만에 잠시 미국에 온 성영 권사와도 좋은 시간을 가졌다. 운동! 어려서 아팠던 이유로 하지 못한 운동이었기에, 40이 넘어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 너무 좋다. 새로운 청년도 만나고, 교회로 이끌 수도 있고, 어른들과도 유대감이 더 생기는 것 같고… 제일교회는 “무슨 일을 해도 주께 하듯 하는” 교회 같다. 사역도, 성경공부도, 노는 것도, 운동도, 음식도, 찬양도 뭘 해도 최선을 다해 하는 제일교회가 참 좋다.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경렬형제와 골프 라운드를 나가기로 했다. 내 어깨가 다 나은 후에 말이다. (TMI : 난 120대를 친다^^) “목사님 정도는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한 주엽이와는 피클볼을 치기로 했다. 그런데 자꾸 나를 피하는 듯하다(^^). 조만간 찬승이를 위해서 야외 축구도 한 번 만들어 보려 한다! 운동을 통해 함께 땀 흘리며 만들어지는 “끈끈함”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