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다섯 번째 나눔 콘서트를 은혜 가운데 마쳤다. 나눔 콘서트를 시작한 것은 팬데믹 때문이었다. 팬데믹 이전까지 매년 두 차례 주일학교와 유스가 양로원을 방문하여 연주회를 가졌었는데, 팬데믹이 터지면서 2년간 양로원 방문 길이 막혔다. 그래서 교회 자체적으로 스몰 콘서트를 시작한 것이다. 매번 수익금으로 선교지를 돕거나, 미국 현지 난민들을 도와왔다.
2017년에 중단되었던 과테말라 선교를 올해 다시 가기로 했는데, 그래서 올해는 과테말라 선교를 돕기로 했다. 유스와 교사들 중심으로 구성된 선교팀은 총 15명! 선교팀은 츄이샤카바 마을에 들어가 초등학교를 빌려 이틀간 여름성경학교(VBS)로 섬긴다. 그 외에 우리가 돕기로 한 사역이 두 가지 더 있다. 하나는 의료 사역이고, 다른 하나는 마을 잔치를 열어주는 것이다.
이누가 선교사(의사/목사)를 중심으로 현지인 의료팀이 구성된다. 츄이샤카바 내에 두 마을이 있는데, 이틀간 각 마을을 돌려 진료를 하게 된다. 이 때 사용될 메디컬 키드 두 박스를 우리가 구입하기로 했다. 박스당 1,000불, 총 2,000불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미국에서 구입해 갔지만, 이제 과테말라 내에서 구입이 가능해졌기에 펀드만 지원하면 된다. 그리고 마을 사역! 각 마을당 500여명의 주민들을 초대하여 야채와 또띠아를 곁들여 닭고기를 대접한다. 각 마을당 400불, 총 800불이 필요하다. 즉 이 두 사역을 위해 드는 비용이 총 2,800불인데 이번 나눔 콘서트 수익금은 이를 돕는데 사용된다.
올 해는 기존의 나눔 콘서트와는 조금 구성을 달리 하였다. 전반부에는 기존대로 주일학교 아이들이 나와서 한 곡씩 연주하게 된다. 뒤를 이어 유스 순서인데, 올해는 개별적으로 하지 않고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연주하기로 했다. 연습 및 지휘는 (손)예인 자매가 맡아주었다. 얼마 전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RPO(Rochester Philharmonic Orchestra) 비올리스트이다. 각 악기들 악보를 일일이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하여 매주일마다 예배 후 연습을 인도해왔다. 유스들도 새롭게 구성된 RYO(Rochester Youth Orchestra)란 이름하에 함께 모여 연습하고 연주하는 것이 많이 재미있었던 모양이었다.
감사하게도 FUMC에서도 열 명이 넘는 분들이 오셨다. 표(한당장 20불)는 21장을 드렸는데, 모아준 기금은 660불이었다. 도네이션만 하신 분들도 있다는 것이다. 감사했다. 얼마 전 구성전으로 세를 들어온 HCF(Henrietta Christian Fellowship)에서도 담임목사를 포함하여 몇 분이 참석하셨다. 한 건물을 사용하는 세 개의 교회가 함께 하는 이벤트가 될 수 있음에도 감사했다.
과테말라 현지에서 이누가 선교사가 보내온 감사 영상을 필두로, 아이들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다양한 악기들로 실력(^^)을 뽐내는 아이들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노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실로폰, 플루트! 주일학교 아이들의 연주가 끝난 후 RYO의 첫 공식 연주! 찬송가 편곡 두 곡을 했는데, 두 번째 곡은 갑자기 재즈 편곡으로 이어졌다.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는 놀랐다. 몇 주 연습 안 한 듯한데 리듬에 맞춰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기대 이상의 연주였다.
잠시 intermission을 가진 후, 후반부에는 프로페셔널 연주가 이어졌다. RPO 연주자 수연이와 예인이 그리고 박사 과정 중인 나영이의 무대! 바로크 시대(바흐), 고전주의 시대(베토벤) 그리고 낭만주의 시대(브람스와 쇼팽)까지 어우른 곡 선정에 박수!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봄)과 쇼팽의 즉흥 환상곡은 귀에 익은 곡이라 더 좋았다. 소마 트리오의 “This in My Father’s World”를 피날레로 트리오 연주! 연주회의 재미와 quality를 더 높여주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연주회 후 맛있는 비빔밥이 준비되었다. “넉넉하게” 80개 정도를 준비했는데, 아이들까지 90명 정도가 참석했기에 음식이 모자랄 위기에 처했다. 그래도 아내가 아이들을 준비해온 볶음밥 덕분에 딱 맞게 배분이 되었다. 의외로 미국 분들도 너무 잘 드셨다. 이를 위해 애쓴 모든 아이들, RYO의 유스들, RYO 지휘자 예인이, 트리오(예인,나영,수연)까지 너무들 수고 많았다. arrange를 위해 애써준 모든 교사들과 사모, 포스터를 만들어준 최지혜, 참 그리고 usher를 맡아준 성진 권사와 음향팀(천하,충헌)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시며 응원해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린다.
과연 2,800불의 펀드가 모아졌을까? 이 금액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많은 펀드가 모아졌다. 콘서트를 통한 수익금 1,550불, 온라인 가라지 세일 수익금 432불 그리고 2월 달에 한 가정에서 봉헌한 과테말라 지정헌금까지 포함하여 2,800불이 거뜬히(^^) 모아졌다. 너무나 감사하다. 과테말라로 떠나는 단기선교팀은 15명이지만, 이를 위해 온 성도가 한 마음으로 함께 함이 너무나 감사하고 힘이 된다. 선교를 가기로 한 순간부터 제일교회 모든 성도들은 이미 선교사로 뛰기 시작한 것이다. 펀드레이징(음료판매 및 콘서트)을 하며, 그 펀드레이징에서 물품을 구입하며, 헌금을 통해, 기도를 통해 예수 안에서 더욱 하나가 되어가는 제일교회를 보면서 감사할 뿐이다.
이제 제일교회 모든 분들의 기도가 필요하다. 보내는 선교사의 제일 중요한 역할은 중보기도이다. 몇 주 안 남았다. 매일 기도를 부탁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말이다. 5월26일부터 6월1일까지의 여정을 위해, VBS 사역을 위해, 언어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의료 진료와 마을 잔치를 위해, 오가는 비행/기차 여정을 위해, 그곳에서 은혜 받을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해, 무엇보다 그곳에 가서 현지 아이들을 섬기고 올 유스와 교사들을 위해… “오늘부터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해 주세요! 능력은 기도를 통해서 드러납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너무 큰 힘일 될 것입니다! 2023 과테말라 선교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