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교회 여름 풍경 >

하나! 유스와 함께 1탄

교회 중고밴을 구입한 후 첫 시승에 나섰다. 유스들과 로체스터 온타리오 호수로 보트를 타러 가는데 교회밴을 이용했다. roof도 높고 aisle도 있어서 이전 밴보다 훨씬 쾌적했다. 여러 명이 가는 것이라 보트를 빌리는 것도 큰 부담이 없었다. 보트 운전은 내가 맡았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거리로 나가 닻을 내리고 수영을 했다. 물도 그리 차지 않아 너무 좋았다. 과테말라 선교로 정말 많이 애쓴 유스들과 교사들에게 주시는 힐링 타임 같았다. 고등학교 수영 대표 선수인 라이언의 다이빙과 수영 솜씨는 일품이었다. 구명조끼를 입고도 자꾸 가라앉는(^^) 아내도 오랜만에 많이 웃는 것 같아 좋았다. 원영이는 물에 뜬 채로 잠을 잤다. 오랜만에 peaceful한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둘! 유스와 함께 2탄

한국에서 돌아온 사라까지 합류하여 유스 완전체가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밀레니엄 극장에서 하는 뮤지컬 “모세”를 관람하기 위해서 말이다. 5시간 거리! 첫 밴 장거리 여행! 크루즈가 장착되어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감사했다. 가성비 최고인 근사한 부풰에서 점심을 먹고, 극장으로 향했다. 미국 바이블 뮤지컬의 메카답게 엄청난 관객들이 모였다. 동물들이 통로로 뛰어 다니고, 정면뿐만이 아니라 좌우로 펼쳐진 긴 무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세의 삶을 한 번에 훑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감사했다. 그 후 숙소로 이동! 숙소는 태형/재은이의 아파트였다. 이 둘은 제일교회 출신 청년으로, 지금도 유스 행사 때마다 로체스터로 올라와 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감사하다. 한 달 전 로체스터에서 결혼하고 이곳에 내려와 살고 있다. 저녁 식사를 태형이가 손수 준비해 놓았다. 소떡소떡, 양념치킨, 만두, 피자! 특히 소떡소떡 소스는 태형이가 직접 만들었다. 도착해서 조별 큐티 모임을 갖고 저녁을 먹었다. 말이 필요 없었다. 최고! 이튿날 큐티 모임과 어제 본 “모세” feedback을 나눈 후, 아쉽지만 다시 로체스터로! 태형이와 재은이 덕분에 너무 행복한 일정을 마치고 올라올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내년에는 사랑목장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 번 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셋! 청년들 결혼식

제니와 승훈이의 결혼식이 열렸다. 제니는 중국에서 온 청년인데, 제일교회에서 복음을 처음 들었다. 당시 조그만 사업을 열었는데 외로움을 달래러 제일교회를 찾았다. 그러다가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게 되었고,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고 세례 받고 구원을 받았다.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정말 감격적인 세례식이었다. 승훈이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한국 커뮤니티가 이곳에 있는 줄로 몰랐다가, 우리를 만나 제일교회에 등록하게 되었다. 그러다 두 사람 눈이 맞아 연인으로~ 두 주의 결혼 코칭 시간을 통해 어떻게 좋은 남편과 아내가 될 수 있는지를 배웠다. 교회에서 결혼식을 했다. 안타깝게도 제니는 부모님이 중국에서 올 수 없는 형편이라 오빠 내외가 부모 자리를 대신했다. 그 자리가 커 보였지만, 너무 예쁜 결혼예배를 올려 드린 것 같아 참 감사했다. 부디 예수님을 가운데 모시고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 나갈 줄 믿는다.

넷! 어제의 용사들 1 (찬미 & 태준)

6년 전 로체스터를 떠난 청년들이 부부가 되어 나타났다. 내가 한국에 나가서 주례를 섰던 태준이와 찬미, 그리고 주함이까지! 비올라 악기를 사러 왔다가 제니 결혼식 축가까지 맡게 되었다. 비올라 전공인 찬미는 노래까지 수준급! 거기에 태준이의 화음까지… 너무 아름다운 축가였다. 두 사람 모두 제일교회에서 청년 임원, 목자, 찬양단 리더, 운동팀 등등으로 함께 헌신했던 이들이다. 엊그제까지 여기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태준이와는 도착한 첫 날 UR에서 농구도 한 판 했다. 스피드며 드리블이며 6년 전 그대로였다. 매주 한국에서 아저씨들(^^) 농구를 한다고 하더니 실력도 그대로! 떠나는 전 날 아침에는 피클볼까지 쳤다. 피클볼 실력은 so-so(^^)! 마지막 날 나야가라폴을 가려했는데 날씨가 안 좋아 VBS(여름성경학교)에 함께 참석했다.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지 찬미는 눈물까지 흘렸다. 부디 좋은 공동체와 아름다운 믿음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과 힘과 용기를 허락하실 줄 믿는다.

다섯! 어제의 용사 2 (민지)

태준네가 떠나면서 (김)민지 내외가 도착했다. 제네시오 여신(^^)이었던 민지가 결혼을 해서 돌아왔다. 아틀란타에서 “진국”인 (조)정환 형제를 만나 한 가정을 이루어 돌아왔다. 규원이까지 데리고! 10년 전 떠났던 민지, 열심히 제네시오에서 공부하고 헌신했던 민지, 친구 김지성 목사 교회에서 세례 받고 와서 그랬는지 더 친근감이 있었던 민지가 제일교회 주차장에서 우리들을 보자 울음을 터뜨렸다. 치열하게 공부했던 곳, 그 가운데 예수님의 사랑을 더 크게 느꼈던 곳이라서 그랬던 모양이다. 6년 전 아틀란타로 내려가 결혼식 주례를 섰었는데, 이젠 예쁜 규원이까지 생겼다. 우리 얼굴도 볼 겸, VBS에 참석할 목적으로 온 것이다. 첫 날 VBS를 마친 후 교사들 저녁을 샀다. 귀했다. 예수께서 이 가정의 중심임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참, 정환이의 개그 코드가 나랑 딱 맞는다. 그래서 두 사람이 다투면(^^) 난 정환이 말이 더 귀에 들어온다(^^). 너무 좋다. 이곳을 떠났던 청년들을 이렇게 만나는 것도 그렇고, 여기서 훈련받고 떠난 이들이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소식을 듣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것이 감사하다.

여섯! VBS(여름성경학교)

올 해도 VBS가 열렸다. 예년과 달리 3일! 사모와 여견권사 중심으로 교사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프로그램과 창작활동, 율동, 간식, 달란트 시장 준비까지 마무리 되어갔다. 멀리서 올라온 새신부 재은이도 교사로 헌신했다. (새신랑 태형이도 마지막 날에 합류) 유럽에서 돌아온 윤수도 합류! 유스들이 보조교사로 등록해 주었고, 과테말라에서 했던 찬양과 율동으로 찬양 시간을 이끌어 주었다.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얼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빛 되신 예수님, 우리도 그 빛을 비추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주제! 찬양과 율동, 설교와 암송, 분반 공부, 점심시간, 야외 게임, 장기 자랑 그리고 달란트 시장까지! 교사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프로그램에 묻어났다. 감사하다. 이렇게 헌신할 수 있는 교사들이 있어서 말이다. 참, 아침에 교사들을 위해 간단한 식사를 제공해준 기호/화실 성도와 지훈/효진 성도에게도 감사드린다. 부모의 관심과 기도, 교사들의 말할 수 없는 헌신, 여기에 하나님의 돌아보시는 손길 덕분에 VBS도 이제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동일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제일교회 VBS 가운데 함께 하시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