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을 맞으며 >

하나! 청년부 Niagara Falls

여름 늦자락 새학기 시작하기 전, 방학 동안 로체스터에 남아 있던 청년들과 함께 Niagara Falls로 향했다. 새로 구입한 15인승 미드루프 밴을 타고 말이다. 오전 10시30분 이후에 오는 차는 디저트를 사기로 했는데, 동욱이가 희뿌연 연기를 날리며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0시29분59초! 아쉽게도 디저트는 다음 기회에! 먼저 버펄로 맛집 “Koreana”로 향했다. 쟁반짜장과 짬뽕 그리고 탕수육을 미리 주문했고 18명이 식당 전체를 “점령”하여 맛있게 점심을 마쳤다. 그리고 Niagara Falls! 사람들이 엄청 많았지만, 배타고 물밑까지 들어간 것과 폭포 밑까지 걸어 들어가서 물세례를 맞았던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Duff’s에서 먹은 버펄로 치킨도 인상적! 무엇보다 이 여정을 통해 청년들간에 서로 조금씩은 더 가까워졌음에 너무 감사했다. 이제 앞으로 있을 시카고 2030 청년 컨퍼런스도 기대해 본다.

둘! 성경공부팀 발동

이번 학기도 성경공부팀이 시동을 걸었다. 방학부터 하던 성도들 제외하고도, 승민, 동원, (최)하은, 윤수, 선경, 베카까지! 여견권사와 지혜집사가 두 명씩, 내가 다섯 명, 그리고 원영집사가 한 명! 더불어 그룹성경공부 “탕부 하나님” 7기도 첫 모임을 가졌다. 6명의 멤버들! 첫 날 수업을 마친 후, 버블티를 마시러 갔다. 사다리를 타서 예인이와 찬송이가 걸렸다(^^). 이번 기수도 시너지가 확 오를 듯 보인다. 모든 성경공부는 첫 시간에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올린다. 온 교우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차원에서 말이다. 성경공부는 영적인 것이라 기도 없이는 할 수 없다. 6주 혹은 14주 과정을 은혜가운데 마칠 수 있도록 온 교우들의 기도를 부탁한다.

셋! 유스 신환회

올 해에는 (오)해나와 소연이가 유스 신입생으로 합류했다. 새학기 첫 모임을 사택에서 가졌다. 코비드때 남선교회가 만든 썬룸에 모여 찬양과 말씀을 나눴고,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지혜 쌤이 준비해온 게임을 통해 모두 자지러지게 웃으며 하나가 되었다. 해나와 소연이도 이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준비한 순서는 다 끝났는데 “Code Name”을 하느라 한 시간 훌쩍! 우리 유스들이 말씀에 젖어, 맑고 명랑하게 그리고 맘껏 꿈을 펼쳐 나가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다.

넷! 청년 임원 기도회

코로나 사태 이후로 청년부 활동이 ZERO가 되었다. 그러다가 정환이가 회장이 되면서 다시 한 번 청년부 활동이 조금씩 싹트고 있다. 이제 신입생 환영회도 앞두고 있고, 청년부 롹인도 몇 주 안 남았다. 창립기념주일에는 청년들이 중창을 하기로 했다. 게다가 목자가 3명이나 새로이 임명되었고, 신입생들도 정신없이 몰려오고 있다. 지금까지 23명의 새로운 얼굴들이 교회를 찾았다. 이런 시점에 기도 없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면 쉽사리 burnout될 수도 있고, 서로 맞지 않아 나눠지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지난주일 예배후에 사택에서 “청년 임원 기도회”를 가졌다. 이런 모임은 거의 4년만인 듯하다. 찬양을 부르고 3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통성으로 기도했다. 간절함이 있다 보니 모두들 소리를 내어 함께 기도했다. 좋았다.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기도를 하고 나니 주님께서 역사하실 것에 대한 믿음이 더 커졌다. 물론 임원들이 먼저 하나가 되고, 먼저 서로 세워주며 나갈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이제 시작이니 하나 둘씩 하나님이 원하는 것들은 더 힘을 내어 해보고, 하나님이 원치 않는 모습은 하나 둘씩 잘라내는 시간도 생길 것이다. 우리 목자들, 그리고 임원들 모두 사랑한다. 하나님이 이들을 통해 한없는 당신의 사랑을 펼쳐 나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이 된다. “제일교회 임원들” 정말 화이링이다!

다섯! 단 5일 만에

Daycare가 사용하는 놀이터는 그들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놀이터 밖 주차장과 잔디밭에서 놀곤 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놀이터 프로젝트를 밀어붙이기로 했다. 제일교회 3대 사역 중 하나인 “주일학교와 유스의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이다. 일단 반대쪽에 텅 비어 있던 놀이터 공간에 무성히 자라 있던 잡초를 엄마들이 제거해 주었다. 아내가 며칠 밤을 새면서 놀이터 규모와 가격을 리서치 했다. 생각보다 놀이터 가격이 너무 비쌌다. 조그만 유아용 놀이기구도 기본적으로 1,000불대였다. 조그만 것 몇 개 사느니 차라리 번듯한 놀이터 기구를 사기로 결정했다. 아내가 재은이를 통역으로 붙여 협상 끝에 좋은 거래를 만들어 내었다. 20,000불짜리 놀이터(이 규모도 두 번째로 작은 크기임)가 세일을 하여 15,000불에 나왔고, 이것을 당일 캐시로 페이오프 한다는 조건으로 13,500불에 구입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설치비를 7,000불 달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아빠들이 손수 설치를 하기로 했다.

바로 공사에 돌입했다. VBS기간 동안 아빠 세 명이 나와서 입구를 새로이 만들었다. 생각보다 돌덩이가 많아서 땅을 파는데 애를 먹었다. 충헌 집사가 바로 가스 드릴을 구입! (이것 없었으면 모두 한 달은 기절했을 것이다^^) 드디어 놀이터 공사에 돌입했다. 아빠들인 장호, 덕재, 성진, 충헌, 원영 그리고 아직 미혼인 남선교회 청년 천하까지! 첫날 수평을 맞추며 땅을 파내는 것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루걸러 3일을 해냈다. 본래 주일에는 안 하려 했는데 날씨도 좋고 아빠들도 더 참여할 수 있어서 예배후 다음 공정을 이어갔다. 자녀가 모두 졸업한 규광 집사는 십여 년 후 손주(^^)가 놀 것을 기대하며 합류했다. 데이빗과 새신랑 승훈이까지! 마지막 완공한 날 사진을 찍으며 마음이 뭉클했다. 우리 아이들이 뛰놀 공간을 우리 아빠들이 이렇게 손이 떨릴 정도까지 되면서 만들어 낸 것을 생각하니… 커팅식날 아이들이 너무너무 행복해했다. 그 모습을 보는 부모들의 얼굴도 마냥 기뻐 보였다. 함께 참여하지 못한 부모들은 물질로 합류했다. 오늘(9/10)까지 모아진 펀드가 무려 9,337불! 정말 감사하고 놀랐다. 모여진 물질도, 단 5일 만에 기적을 이루어낸 것도! 이제 우리 아이들이 (주차장이 아닌) 안전한 놀이터에서 주일마다 다치지 않고 마음껏 뛰놀면 좋겠다. 이렇게 함께 땀 흘리며 헌신할 수 있는 동역자들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