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2030 Conference
생스기빙 주간에 시카고에 다녀왔다. 청년 열 명과 함께 말이다. 열 시간 이상 운전해야 했지만, 청년 말씀 집회에 참석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은혜 받을 청년들을 생각하니 말이다. UMC(미연합감리교회)에서 개최하는 일종의 코스타 같은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미국 각 주에 흩어져 있는 200여명의 청년들이 함께 모여 말씀을 듣고, 찬양으로 옷 입으며, 새로운 친구들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첫 저녁 집회 후 경품 당첨자를 뽑았는데, 막판에 못 오게 된 최유가 뽑혔다. 최유가 못 온 사실을 아는 관계자들이 내게 와서 제일교회 청년들 중 아무나 대신 경품을 받아가라고 했다. 마침 옆에 있던 청년 간사 손지혜 집사가 그 경품을 가져갔다. 열심히 청년들을 위해 애쓰는 지혜이기에 웃으며 놔두었다(^^). 새벽기도와 선택식 강의를 통해서도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았고, 특히 주강사인 김병삼 목사의 설교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마지막 날에는 조끼리 수다도 떨고, 제일교회 식구들과 함께 게임도 하면서 거의 밤을 새운 청년들도 많았다. 찬수와 지혜도 시카고로 왔다. 시카고에 있는 처남네와 내 사촌동생네를 만나 좋은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마지막 날에는 “장충동”에서 순대국밥도 뚝딱! 다녀와서 “물갈이” 때문이었는지 모두 설사와 몸살로 한 바탕 아프기도 했지만, 평생 기억할 만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받은 은혜도 컸지만, 십여 명의 청년들과 함께 한 4일간의 시간 자체가 너무 좋았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돌린다.
둘! 유아 세례
지난 주일에 시우와 별이가 유아 세례를 받았다. 이틀 전, 유아 세례를 위한 부모 교육이 있었다. 아기들이 자는 시간을 택해야 했기에 zoom으로 진행했다.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되는 법! 그것은 좋은 남편 좋은 아내가 되면 가능하다. 좋은 남편과 좋은 아내는 하나님 앞에서 “좋은 사람”이 되면 가능해진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팀켈러의 “결혼을 말하다”에서 뽑은 10가지 질문을 가지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 드디어 D-Day! 모든 성도들의 축복 가운데 세례식이 시작되었다. 문답에 모두 “아멘”으로 답했고, 세례가 행해졌다. 감사하게도 둘 다 울지 않았다. 그 후 아빠들이 “축복문”을 읽었다. 진솔하게 적어온 마음을 별이와 시우가 알지 모르겠다. 별이 아빠 원영이는 왜 그렇게 울었는지, 그것이 웃퍼서 함께 울면서 웃었다. 두 목장에서 특송을 준비했다. 거의 모든 목원들이 나와 축복해 주었다. 아기들 첫 성경책을 선물로 주었다. 목장에서 준비한 꽃과 선물도 증정했다. 전교우들이 모두 나와 한마디씩 해주며 축복해 주었다. 본인이 커서 자의로 세례를 받는 것도 너무 귀하다. 하지만 부모가 믿기에 유아 세례를 받는 것도 너무 큰 축복이다. 두 아이가 자려면서, 예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잘 닮아가며 살아갈 줄 믿는다.
셋! RYO(로체스터 유스 오케스트라)의 교회 밖 첫 연주
RYO의 첫 연주가 Aldersgate UMC(전요한 목사 시무)에서 열렸다. 이를 위해 지휘자 손예인(RPO) 자매를 중심으로 유스들이 매주 모여 힘써 연습을 했다. 당일 Aldersgate UMC에 도착하니 전요한 목사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감신 후배라 그런지 더 정이 가는 전 목사의 교회가 내게도 home처럼 편했다. 폭우가 쏟아져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교우들이 오셨다. RYO의 3곡 연주를 마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런 경험이 많지 않은 Aldersgate UMC 성도들에게는 귀한 시간이 된듯하다. 그 후 이스트만 음대 석사 과정 중인 김해나, RYO 지휘자 손예인, 이스트만 음대 박사 과정 중인 동원이의 연주가 이어졌다. 훌륭했다. 모두 너무 애를 썼다. 음악의 도시에 살아가기에 누릴 수 있는 복이 아닌가 싶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돌린다. 참, 본당 옆에 체육관이 구비되어 있었다. 대학교들 문 닫을 때 청년들과 이곳에 와서 농구 한 판 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노! RYO연주보다 체육관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넷! First Praise Sunday Worship
제일교회 20년 목회 역사상 주일예배를 “찬양 예배”로 드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열 곡이 넘는 찬양을 부르면서 손을 들고, 박수 치며, 가사를 생각하며 함께 찬양을 부르는 시간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 내 설교는 단 3분!^^ 이번에 찬양단 싱어는 모두 청년들로 구성되었다. 찬양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동욱, 승현, 낸시, 지연, 예나, 서윤, 승민이가 이번 찬양집회에 싱어로 새로이 섰다. 기존 멤버인 사라, 정환이와 함께 말이다. 각 찬양마다 모두 솔로를 맡았는데, 모두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잘 이끌어 주었다. 찬양 가사 하나하나가 생각을 거쳐 마음으로 전달되었다. 아내와 둘이 제일 뒤에서 박자를 맞춰가며 발로 몸으로 목소리로 찬양을 올려드렸다. 리더 나영이의 제안으로 120여명의 어른, 청년, 유스, 주일학교 아이들이 큰 원을 만들어 손에 손을 잡고 마지막 찬양을 올려 드렸다. 축도 후에도 찬양은 이어졌다. 20여명의 성도들이 남아서 함께 박수치며 찬양했다. 찬양이 끝나자, 사랑목장 어르신들 특히 김현주 집사가 “한 곡 더”를 연신 외쳤고, 이에 부응한 찬양단은 한 곡 더 달렸다. 너무 좋았다. 이를 위해 애써준 리더 나영이, 전체적인 찬양 구도를 잘 잡아준 MD 승영이, 따뜻하게 서포트해준 찬양단장 이성진 권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찬양 가운데 임해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예배 후 승민이가 찬양단에 정식으로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승민이는 찬양단 자격인 일대일 제자양육을 이미 마쳤다) 지연이는 다음 학기부터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기로 했다. 이미 다음 학기 제자양육을 받기로 결정한 예나는 베이스기타로 합류 예정이다. 낸시와 서윤이도 다음 학기 제자양육을 받기로 했다. 감사하다. 모든 영광을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