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송구영신 예배 때의 일입니다. 가족과 함께 다른 주로 여행을 떠나거나, 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으로 잠시 떠난 성도들이 있어, 그리 많은 성도들이 예배에 참석하진 못했습니다. 아이들을 제외하고 16명의 성도들이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예배에 앞서 윷놀이 대회를 열었습니다. 올해 1등 상품은 쌀 한 가마(?)였습니다. 2등은 보리쌀 그리고 참가상과 특별상이 준비되었습니다. 모두들 열심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목사가 속한 팀이 강하긴 강한(?) 모양이었습니다(^^). 마지막 판에서 이민기 권사님 팀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최선을 다했으나, 꼴찌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팀에게 특별상(부침가루)이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이운섭 권사님과 옥복순 집사님의 배려로 맛있는 다과를 나누었습니다. 최선이 성도님의 김밥으로 요기를 할 수도 있었지요. 대충 정리를 하고 2003년도를 보내는 마지막 예배를 드렸습니다. 촛불 예배로 진행이 되었고, 예배 후에는 김동진 집사님이 준비해 온 ‘올해의 성구 책갈피’를 나누어 갖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윷놀이를 진행하면서도, 예배를 드리면서도 계속해서 눈길이 가는 곳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천방지축으로 뛰어 놀던 지혜가 오늘은 구석에 자리를 깔고 누워 계속해서 잠을 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아침부터 목이 많이 아프다고 하더니, 결국 교회에 와서는 드러눕고 만 것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교회 어른들도 모두 지혜 주변으로 모였습니다. 아직도 자고 있는 지혜를 보며, 지금이라도 응급실에 가서 진료를 하라면서 말입니다. 김재길 집사님은 직접 응급실까지 따라 오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열도 조금 내린 것 같고, 상태가 그리 심한 것 같지 않아, 그날 밤은 그냥 두고 보기로 했습니다.
2004년 1월 1일 드디어 아침이 밝았습니다. 잠에서 깬 지혜는 생각보다 잘 놀기 시작했습니다. 열은 완전히 떠났고, 목만 조금 아픈 모양이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물약을 먹이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이임자 집사님이었습니다. 지혜가 걱정되어 전화를 주신 것이었습니다. 얼마 후에, 김미정 집사님에게서도 전화가 왔습니다. 바로 뒤를 이어 박인옥 집사님과 이종철 성도님에게서도 말입니다. 미국에서 처음 맞는 새해 아침에, 많은 분들에게서 지혜를 염려하는 전화를 받은 것입니다.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서로 염려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새해 아침에 걸려온 안부 전화들은 목회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습니다. 모두들 ‘내 일’인 양 염려해 주는 마음이 포근하게 저희 가정에 전해졌습니다. 올 해는 저희 가정이 더 많이 사랑을 받을 모양입니다. 받은 사랑으로 더 사랑을 할 수 있을 모양입니다. 힘든 이국 땅에서의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믿음의 가족들이 옆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올 해 모두 건강하셔서, 그 건강으로 더 열심히 주님을 위해 사는 우리 로체스터 제일 선교감리교회가 됩시다. 화이링!